
흔들리고있었다. 늘 강인하게 자리잡고 있던 그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모든 이들의 침묵. 흉악한 짐승을 보듯 사황자의 상처를 바라보는 눈들과 보지못해 고개를 떨구는 얼굴들까지.
가면을 잡은 떨리는 손과 저를 쳐다보는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사황자는 연회장을 벗어났다.
주저하지 않고 따라 나섰다.
" 황자님 "
" 기다려요 황자님 "
빠른걸음으로 도망치듯 걸어가는 사황자는 내 말을 무시한채 점점 더 멀어졌다.
놓치면 안된다. 이대로 보내버리면 그가 받았을 상처도, 십황자의 사과도 때를 놓쳐버린다.
" 기다리라구요 "
손목을 잡아 그를 멈춰 세웠다.
" 돌아가요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
" 왜, 날 더 웃음거리로 만들 셈이냐 "
그게 아니라며 사황자의 손을 잡고 돌아가려던 찰나,
" 날 봐 "
내가 잡은 그 손을 그대로 벽에 몰아붙여 나를 가두었다.
누구보다 상처받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에 슬픔이 가득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의 눈에 고인 눈물에 놀라 벙쪄있었다.
" 날 똑바로 봐 "
그를 똑바로 주시했다. 그의 눈을 피한다면 긁힐대로 긁힌 그의 가슴에 더 상처를 내는 셈이 되어버린다.
피하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지않는 나의 눈에 그 눈동자가 더 떨리기 시작했다. 이내 나를보며 소리쳤다.
" 이 흉측한 얼굴을 보고도 왜 아무렇지 않은거야 왜!! 지금 내 얼굴이 짐승같지 않느냐, 왜 두려워하지 않느냔 말이다 "
감싸주고 싶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것 같은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누구보다 강해보이던 그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고있었다.
" 흉측하지 않아요, 하나도.. 흉측하지 않아 "
늘 속에서 되내이고 있던 그 말을 내뱉었다.
" 하나도 무섭지않으니까.. 더이상 상처받지말아요 "
내가 그 상처를 덮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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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망상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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