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디서나 밝게만 빛났던 그 아이, 심지어 옥에서도 항상 그녀를 지키지도 못했던 하찮고 못난 나를 생각하던 '수' 그 아이를 놓아버렸다. 그녀가 우선이고 싶었던 난 또 그 아이가 우선이지 못한 선택을 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은애한다' 고 답할것이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고 한없이 미안한 사람이지. 재고 벼르고 죄책감에 숨어버리고 싶었던 못나고 비겁한 내게는 너무 어울리지 않던 네게서 도망치듯 뒷걸음 질 쳐보니, 넌 정말 멀어져 있더구나. 내가 뒤돌아보면 네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네게서 뒤돌아 걸어가면 너 도 뒤돌아 걸어갈 거 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한심해. 알았더라도 그때의 난 똑같겠지. 그래서 이렇게 사무치게 질투, 그래 질투 라는걸 하고 있는 내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겠지. 내가 널 연모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허나, 수야. 정말 만약이라도 내게도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그것도 안된다면. 100년이든 1000년이든 다시 내게 온다면 그땐, 절대로 내 품에서 널 놓아주지 않을것이야. . . .
그녀다.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원하고 연모했던 내 맘속에 품은 나의 여인. 이번엔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어떻게 얻은 기횐데 어떻게 기다린 내 사랑인데, 심장을 도려내며 매몰차게 뒤돌아섰던 사랑인데. "..저기 괜찮다면 여기 앉아, 아무도 없는데" "아..괜찮아, 난 신경 안써줘도 되는데 저기 앉아도 되고.." "아니. 여기 앉아, 내 옆에" . . .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우리 둘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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