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 진짜 놀라서 쓰는건데.... 여기 중고등학생들 대부분이고 입시위주로 중요하다 소리 듣고 십몇년씩 살았지? 대학 적어도 어디는 가야돼 이런소리하는 거 이해해. 나도 그런줄알았어. 대학 좋은데 다녀서 좋은점은 딱 하나야. 선택권이 많아. 학위가 필요한직업에서 필요없는 직업까지 다 선택할수있어. 충격적인건 의외로 학위가 필요한직업은 잘 없다ㅋㅋ 학원선생님, 교수, 임원 이런걸 노린다면 필요하겠지만 석박까지 생각하고 계획할때 의미있어. 나쁜점은 뭔지알아? 자기가 갖고있는 특권을 포기하질 못해서 미련하게 굴게 돼. 쉽게말해 우물안에 갇히는거야. 어떻게 간 대학인데. 나보다 학력떨어지는 애랑 일해야되거나 학력필요없는 직업 선택하는 결심 쉽지않아. 결국 그냥 친구들 따라 재미없고 빡빡하게 살게 돼. 물론 잘 이용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상황 잘 이해하고 써먹는 영리한사람은 어딜가나 있어. 학력이 좋아서 잘됐다기보단 자기 학력을 잘 써먹은거지. 유재석은 자기 말재주를 잘 써먹고 앙드레김은 디자인 재주를 잘 써먹고 누구는 엄빠 사업을 물려받고 이러는거랑 똑같이. 대학와서 다들 생각하는 거 취업 vs 대학원 이런건데 주변애들도 다 그러니까 생각이 갇혀.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맨땅에 헤딩해서 외국 정착해서 잘 사는 애, 개인사업 준비하는 애, 생산직 들어가서 초봉 내 두배로 이미 통장에 억 찍힌 애(참고로 내 통장 백만원대있어. 학자금으로 다 쓰니까 과외열심히한거 공모전 상금 다썼어), 별 방식으로 다들 잘 살아. 내 주변애들? 대기업 간 애들은 자기보다 학력낮은 선후배 동기 보면서 사회에 배신감느끼고 우울해하고 연봉은 생각보다 안나온다고 징징대. 대기업 못간애들은 안전빵으로 살아야한다고 믿고 공부 성실히하던 그 습관 못버리고 안전한 공무원 준비한다고 집안 골칫덩이인 애들이 태반이야. 아님 대학원가서 시간떼우고 있거나. 대학교 중요하단 얘기 누구한테 들었나 잘생각해봐. 선생님? 그분들은 우리 공부시키는게 직업이고 딴말하면 학부모님들한테 항의들어오고, 공부 안해도된다 했다가 우리가 말안들으면 답없잖아. 겁주는게 당연하지. 망한 선배들 얘기? 그게 뭐? 망하는사람은 명문대생중에도 있고 지잡대생 중에도 있는데. 다 똑같지. 학원선생님? 그분들은 잘하는 애들도 바보취급하고 겁줘야 돈버는 사람들이야. 내가 과외로 애들 대학보내보니까 확신이 들었는데, 대치동에서 서울대 가는애들중에 그만큼 다른공부했음 미국 아이비리그도 갔을애들 수두룩해. 서울대갔다고 좋아하니 축하한다고 말해주긴하는데 솔직히 난 그애들 그렇게 잘갔다고 생각안한다. 애당초 하고싶은것도 따로 있는 애들 특히.. 뭐 그런애는 어떻게든 제 갈길 잘 찾아가니 괜찮지만. 진짜 문제는 대학만 잘가면 진짜 해결되는줄 아는 순진한애들이야. 학원선생님은 입시결과만 잘나오면 내인생 책임 안져. 내 버린 청춘 책임 질 이유도없고. 오히려 내 청춘 바쳐서 그사람 스펙 만들어주는거지. ㅇㅇ대학 몇명보낸 학원 이렇게.. 엄마아빠? 그분들 살던 시대는 그랬다. 학력있음 탱자탱자 놀아도 대기업에서 다 데려가고 심지어 대기업 안가도 공장에서라도 성실히 일하면 저축하는대로 이자 제법 나오고 집사는 재미가 있던 시대야. 다만 좋은학교 갈수록 사회적으로 대접받고 버는 돈 단위가 달랐지. 지금은 달라. 돈버는 방법도 많이 개발돼서 단순히 월급쟁이한다고 좋지않아. 돈버는방법이 다양하단건 돈 뜯길 방법도 다양하단거거든ㅋㅋ 다른데서 지잡대 출신 나와서 취업잘된 엄친딸도 많을거야. 근데 그런 얘긴 필터링하시지. 왜냐고? 특이케이스라고 생각하니까. 예를들어 어느 엄친딸이 내노라하는 브랜드랑 일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야. 쇼핑몰을 열어서 많이벌어. 이런거 그분들은 성공이라고 생각 안하시는 경우가 태반이야. 그분들은 평생직장 시대에서 청춘을 보냈고, 앞으로 우리가 살 시대도 그분들이 살아온 그 시대와 비슷할 줄 알거든. 내가 피부로 느끼는건 굉장히 다른데말이야. 잘벌지만 불안해보이는 프리랜서나 사업가 엄친딸 얘기를 괜히 말해줬다가 내딸이 공부안하고 인생망할까봐 걱정돼서. 그러니까 명문대-대기업/전문직 얘기만 계속 듣게되는거야. 명문대갔는데 잘 안된 케이스는 그집 엄마가 자랑안하고 모임자체를 안나오니 들을기회도 없을걸. 내가 대학을 추천하는 애들은 진짜 자기 인생 목표에 있어서 대학이 필요한애들이야. 의사 간호사는 대학나와야 면허시험 볼수있으니 의대 가. 어느 분야 하고싶은데 알아보니까 학력차별이 있는 분야야? 그럼 높은대학 목표로 공부 해. 그럼 의미있어. 그냥 월급쟁이로 소소하게 살고싶어? 그럼 길 많아. 요새는 회사에서 학력보다도 개인경험 삶의태도, 이 회사랑 성격이나 기질이 맞는가를 보는 추세야. 학력 가려놓고 시험본다는거 어느정도는 맞아. 월급쟁이라도 꼭 대기업이다!하면 인서울이나 지방 국립대는 가야할거같긴해. 내 삶에 교양과 학문과 수준있는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어? 오케이. 꼭 대학을 가라. 천국이다. 약속할수있어. 학교분위기마다 학풍이 다르니 그것만 좀 알아보고 골라가. 개인 사업 할 생각이거나 엄빠친척 낙하산 있거나 하면 대학안가고 일배우는것도 나쁘지않아. 물론 엄빠가 그걸 놔두진않을테니 문제지만ㅋㅋㅋㅋ 그냥 알고만이라도있어. 학력은 학력일뿐이야 먹고사는데 직결되지않아. 엄빠때매 학력만들땐 만들더라도 나보다 잘난사람때문에 스트레스받으면서 살진 말아야지. 꿈이 없어? 그럼 일단 공부하되 목표찾는걸 게을리하지 마. 다양하게 사람들 닥치는대로 만나고 얘기 많이 들어. 자 그럼 대학이 안중요하면 뭐가중요하냐? 난 학력말고도 진짜 필요한거같은 능력치 많이 봤어. 사교성. 들어주는 재주가 있거나 사람들이 잘 믿어주거나 첨보는사람이랑 말을 잘 섞거나 깊게 사귀는 편이거나 어떤스탈이든 내 편인 사람 만드는 자주. 이거있음 고학력자가 될필요없이 주변 고학력자들을 써먹으며 살수있지. 성실성. 이거 지금은 반강제로 학교다니니 실감안날텐데 굉장히 어려운 재주다. 성실성은 믿음이랑 직결돼서 잘하는사람>>>>성실한사람 이렇게 생각하는 업계가 대부분. 자존감. 이게 좋은사람은 어딜가도 빛나고..기본중에 기본. 꾸준한 취미. 취미가 직업되고 하는 시대야. 취미 가꾼다고 마이너스 절대안돼. 공부한다고 취미 포기하는거 진짜 미련해. 취미를 유지하기위해 성적을 유지한다는 편이 똑똑한거. 그 외에도 패션센스, 돈 감각, 용감함 등등 인생에 중요하고 먹고사는데 꼭 필요한데 입시입시해서 가려지는 것들 진짜 많아. 익힐수있을때 감 익혀둬. 제발! 입시가 먼저니까 다 미룬다고 하지 마. 진짜 바보임. 학력만좋은 바보됨. 학력은 게임으로 치면 무기같은거야. 마법사되려면 마법봉 있어야하지만 전사될라면 필요없잖아. 있으면좋지만 기본기만 찍어두면 필요한정도? 내가 정리하는 기분으로 쓴글이라 길어졌다. 학력 좋아야하는데 내인생 망했네 이럴필요없다고.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나아. 누군가는 대학을 잘 갔겠지만 그게 걔 인생이 나보다 낫단뜻은 아냐. 그쪽분야로만 나을 뿐, 다른 건 재볼 잣대가 없으니 티가 안나서 모르는거야. 내 인생에서 무슨 스킬과 스탯을 찍어놨는지 보고 진로 만들면 되는거아. 길은 많아. 그게 요즘 사회의 좋은점이기도하고 피곤한점이기도 해. 그래도 여전히 학원에서 겁주고 학교에서 겁주고 엄빠도 불안해하시겠지만 다 어떻게든 된다. 내 삶에 집중해. 남 잘되고 못된 얘기 많이해봤자 내얘기아니지. 넓게 봐. 인터넷 좋은게 그거잖아. 사람들 얘기 많이 보고 들어. 학력 컴플렉스존이란 우물에서 어서 벗어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