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고1이야 몇 년 전부터 우울증 묵혀놓은 것 같은데 부모가 다 니 정신상태가 썩어서 그런거라고 잘한 거 하나 없는데 맨날 어디 안 좋다고만 얘기한대서 초6 때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거 쌓이고 쌓였어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부모님이 하라는 거 계속 하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이게 뭔가 싶고 부모님은 외고 지원하라고 해서 준비했었는데 정작 나는 예고 가고 싶었던게 너무 후회돼 모고는 국어2 수학2 영어1 떴는데 학교 중간고사는 다 반타작도 못했고 나머지 시험 다 1 띄워도 좋은 대학 가기 글렀다는 소리나 듣고 있어 부모님이랑 사이도 진짜 너무 안 좋고 가스라이팅 언어폭력은 쉴 새 없이 당해 엄마가 그럴거면 뛰어내려서 죽으라카고 칼로 찔러 쑤셔 싶다 하고 아빠랑 이혼하겠다고 매일 언급하고 너 키우는 것보다 동생 키우는게 훨 낫다며 과거로 돌아가면 나 안 낳을거라고 하더라 하루에도 죽을까말까 생각하면서 수시로 옥상 들락날락하기도 하고 근데 겁은 많아서 죽지도 못하고 매일 죽는 시뮬레이션 돌리고 있어 감정이 사라진 것 같아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계속 이렇게 학교 다니면서 시험준비하고 수행준비하는게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