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팬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과 돈과 애정을 들여 응원하지만 팀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좋아하는 만큼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없으며, 나이와 관계없이 철없는 사람으로 보는 대중의 시선도 감내해야 한다. 이는 H.O.T.가 해체된 13년 전이나 소녀시대 태연과 EXO 백현이 교제를 인정한 최근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팀의 해체와 멤버 탈퇴 등 팬들이 당혹스러움, 허탈감, 실망감을 느낄 상황은 늘 새롭게 주어지며 그때마다 아이돌 팬덤만의 문화를 무시하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하다. 그래서 이제는 지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이들의 수난사를 정리했다. 더 이상 철없는 사람들의 가벼운 마음으로만 볼 수 없는 팬덤 나름의 노력은 물론, 이제 아이돌 팬 못 해먹겠다는 소리가 왜 나오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Ⅰ 해체기 (AD 2001~AD 2003)
팬덤 변화: 영원불멸 믿음 붕괴. 해체 및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 보이콧, 서명운동 활성화
♣♧ 들여다보기
일찍부터 남자 아이돌을 중심으로 뿌리내렸던 아이돌 팬덤의 믿음은 멤버들이 영원히 우리 곁을 지키리라는 것이었다. 이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H.O.T.의 토니, 장우혁, 이재원이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나가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때부터다. 당시 팬들은 재계약을 둘러싼 소속사의 방침이 멤버들의 영원한 맹세를 깨뜨린다고 여기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외곽에서 해체 반대 시위도 했지만, 문희준이 재결합을 부정하고 7개월 만에 JTL(토니, 장우혁, 이재원)의 앨범이 발매되면서 재결합은 결국 불가능해졌다. 아이돌이 영원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본격적으로 아이돌 팬덤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god의 소속사 싸이더스가 멤버 박준형을 연애로 인한 활동 소홀을 이유로 퇴출시키려고 하는 일도 있었다. 초기 팬들의 대응은 보도 점거 시위처럼 사회 문제로 비춰질 여지가 있었으나 이후 팬들은 서명운동과 보이콧 등 위기 대응 체제를 정비했고,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팬들의 온·오프라인을 합친 단체 행동을 꾀했다. 다만 2003년 신화 6명 전원이 다른 소속사로 이동해 팀을 유지한 것은 꺼져가는 팬들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되살렸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Ⅱ 분열기 (AD 2009~AD 2010.10)
팬덤 변화: 멤버들 우정에 대한 믿음 붕괴. 팬들과 멤버들의 간담회 등장
♣♧ 들여다보기
아이돌 세계는 2003년 12월 26일 데뷔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2PM까지 가세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2009년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며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 정상에 올라간 팀이 분열될 위기에 처하고 과거 해체기 때와 달리 내부 갈등이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전해지자 동방신기 팬덤은 멤버들의 입장에 따라 개인 팬덤들로 나뉘었다. 이 무렵, 2PM의 박재범이 과거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 비하 발언 때문에 탈퇴하고 4개월 뒤 팀의 나머지 멤버들이 소속사의 박재범 영구 탈퇴 결정에 동의하면서 아이돌 팬덤은 전에 없던 위기에 빠진다. 소속사도 아닌 멤버들이, 같은 팀의 멤버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팬들은 해체기 때와는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멤버들의 끈끈한 의리와 우정이라는 팬들의 판타지도 약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팬들과 멤버들의 간담회라는 새로운 자리가 마련됐지만, 오히려 팬들은 멤버들에게 실망하는 쪽, 반대로 이해하는 쪽으로 분열됐다. 이 내홍의 충격은 2009년 슈퍼주니어 한경의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 2014년 EXO 크리스의 탈퇴 때에도 비슷하게 반복됐다.
Ⅲ 폭로기 (AD 2010.10~ )
팬덤변화: 교제 인정 증가 및 교제 현장 사진, 팬덤 반응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로 인한 이중고
♣♧ 들여다보기
무릇 아이돌의 연애란, 팬들은 모르는 척하며 아이돌은 들키지 않고 진행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교제설이 난 상대에게 면도날이 든 우편물을 보냈던 시절을 지나, 사귀되 들키지만 말아 달라는 정도의 현실인식이 나름의 룰로 굳어진 결과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고 특히 <디스패치>를 위시한 파파라치성 보도가 늘어나자 이 암묵적인 룰은 점점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샤이니 종현과 신세경, 비스트 용준형과 카라 구하라의 교제는 이 폭로기를 연 사건. <디스패치>의 기자들이 속해 있던 <스포츠서울닷컴>과 2010년 말 설립된 <디스패치> 등이 각각 두 교제 사실을 기사화했고 소속사 또한 아이돌 역사 최초로 이를 인정했다. 몰라도 되는 모습, 멤버들이 SNS에 남긴 연애의 흔적을 목격한 팬들은 팬으로서 행복을 빌어주려는 마음과 서운함, 박탈감 등이 섞인 감정에 혼란스러워했다. 더욱이 아이돌 팬덤 내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팬들의 반응을 기사화한 매체들로 인해 팬들의 억울함은 거세졌다. 안으로는 아이돌을 잃은 듯한 허탈함을 달래고, 밖으로는 팬들에게 적대적이거나 무시하는 듯한 시선과 싸워야 하는 판국이 형성된 셈이다. 기대할 수 있는 판타지는 줄어드는 반면 방어하거나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점점 늘어나는, 아이돌 팬들의 수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팬덤 변화: 영원불멸 믿음 붕괴. 해체 및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 보이콧, 서명운동 활성화
♣♧ 들여다보기
일찍부터 남자 아이돌을 중심으로 뿌리내렸던 아이돌 팬덤의 믿음은 멤버들이 영원히 우리 곁을 지키리라는 것이었다. 이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H.O.T.의 토니, 장우혁, 이재원이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나가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때부터다. 당시 팬들은 재계약을 둘러싼 소속사의 방침이 멤버들의 영원한 맹세를 깨뜨린다고 여기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외곽에서 해체 반대 시위도 했지만, 문희준이 재결합을 부정하고 7개월 만에 JTL(토니, 장우혁, 이재원)의 앨범이 발매되면서 재결합은 결국 불가능해졌다. 아이돌이 영원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본격적으로 아이돌 팬덤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god의 소속사 싸이더스가 멤버 박준형을 연애로 인한 활동 소홀을 이유로 퇴출시키려고 하는 일도 있었다. 초기 팬들의 대응은 보도 점거 시위처럼 사회 문제로 비춰질 여지가 있었으나 이후 팬들은 서명운동과 보이콧 등 위기 대응 체제를 정비했고,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팬들의 온·오프라인을 합친 단체 행동을 꾀했다. 다만 2003년 신화 6명 전원이 다른 소속사로 이동해 팀을 유지한 것은 꺼져가는 팬들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되살렸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Ⅱ 분열기 (AD 2009~AD 2010.10)
팬덤 변화: 멤버들 우정에 대한 믿음 붕괴. 팬들과 멤버들의 간담회 등장
♣♧ 들여다보기
아이돌 세계는 2003년 12월 26일 데뷔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2PM까지 가세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2009년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며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 정상에 올라간 팀이 분열될 위기에 처하고 과거 해체기 때와 달리 내부 갈등이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전해지자 동방신기 팬덤은 멤버들의 입장에 따라 개인 팬덤들로 나뉘었다. 이 무렵, 2PM의 박재범이 과거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 비하 발언 때문에 탈퇴하고 4개월 뒤 팀의 나머지 멤버들이 소속사의 박재범 영구 탈퇴 결정에 동의하면서 아이돌 팬덤은 전에 없던 위기에 빠진다. 소속사도 아닌 멤버들이, 같은 팀의 멤버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팬들은 해체기 때와는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멤버들의 끈끈한 의리와 우정이라는 팬들의 판타지도 약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팬들과 멤버들의 간담회라는 새로운 자리가 마련됐지만, 오히려 팬들은 멤버들에게 실망하는 쪽, 반대로 이해하는 쪽으로 분열됐다. 이 내홍의 충격은 2009년 슈퍼주니어 한경의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 2014년 EXO 크리스의 탈퇴 때에도 비슷하게 반복됐다.
Ⅲ 폭로기 (AD 2010.10~ )
팬덤변화: 교제 인정 증가 및 교제 현장 사진, 팬덤 반응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로 인한 이중고
♣♧ 들여다보기
무릇 아이돌의 연애란, 팬들은 모르는 척하며 아이돌은 들키지 않고 진행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과 교제설이 난 상대에게 면도날이 든 우편물을 보냈던 시절을 지나, 사귀되 들키지만 말아 달라는 정도의 현실인식이 나름의 룰로 굳어진 결과다. 하지만 SNS가 발달하고 특히 <디스패치>를 위시한 파파라치성 보도가 늘어나자 이 암묵적인 룰은 점점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샤이니 종현과 신세경, 비스트 용준형과 카라 구하라의 교제는 이 폭로기를 연 사건. <디스패치>의 기자들이 속해 있던 <스포츠서울닷컴>과 2010년 말 설립된 <디스패치> 등이 각각 두 교제 사실을 기사화했고 소속사 또한 아이돌 역사 최초로 이를 인정했다. 몰라도 되는 모습, 멤버들이 SNS에 남긴 연애의 흔적을 목격한 팬들은 팬으로서 행복을 빌어주려는 마음과 서운함, 박탈감 등이 섞인 감정에 혼란스러워했다. 더욱이 아이돌 팬덤 내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팬들의 반응을 기사화한 매체들로 인해 팬들의 억울함은 거세졌다. 안으로는 아이돌을 잃은 듯한 허탈함을 달래고, 밖으로는 팬들에게 적대적이거나 무시하는 듯한 시선과 싸워야 하는 판국이 형성된 셈이다. 기대할 수 있는 판타지는 줄어드는 반면 방어하거나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점점 늘어나는, 아이돌 팬들의 수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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