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지금 제가 올리는 내용은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100%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에 거론되는 모든 사람들을 실명으로 공개할 수 있을 만큼
모든 내용이 사실임을 먼저 밝힙니다.
작년 11월 제 친구 Y양은 지인의 소개로 C군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올해 26세이고, 그 남자분은 32세입니다.
제 친구는 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친할아버지가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학의 설립자였고,
사촌과 친척 대부분이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사람들이며
사돈은 다 재벌가로 연결됩니다.
(재계혼맥도라고 하지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함이니 거부감 갖지 말아주세요)
반면에 제 친구가 만난 남자는 울산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착실히 공부하다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하였고
지금 현재 삼성화재에서 올해 대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로 둘 관계가 시작되었고
이 남자분은 자신의 종교까지 바꿔가며, 제 친구와 제 친구 부모님이 출석하시는 교회에
매주 예배드리러 오면서,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정말 열성적이었고, 제 친구에게 결혼하자고 얘기하기 시작했던 시점이
유독 너무 빠르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교제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그다지 의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제 친구 집안에 안 좋은 일이 터졌습니다.
이미 터진 일이었으나, 집안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 시점부터 그 남자분은 제 친구에게 돌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본인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면서
심지어 "너희집이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교수 되게 해줄 수 있겠냐"는 식으로
계속 떠봤다고 합니다.
저는 이때부터 둘과의 관계를 전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하였지만,
제 친구는 오빠가 그럴 리가 없다며, 자기가 오해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둘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때부터 이 남자는 제 친구에게 정말 쌀쌀맞게 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친구는 별별 상황이 되어도 이 남자를 믿더군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이 남자도 다시 제 친구에게 잘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정도 집안에서 그까짓 일이 장기적으로 타격이 있겠냐는 계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와 이 남자는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결혼 허락을 받은 후
예식장과 신혼집 계약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신혼집은 서울 시내 20평대 아파트로 남자쪽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매매가 3억 5000만원)
제 친구는 본인이 살아온 환경에 비해 신혼집이 많이 작아도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며 만족하더군요.
(제 친구 부모님 집은 30억이 훌쩍 넘고 150평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제 친구 부모님도 남자 조건이나 배경보다 사람 됨됨이를 더 보시는 편이라 큰 무리 없었습니다.
솔직히 부모 된 입장에서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텐데 하고 왜 아쉬움이 안 드셨겠습니까.
이 남자의 정성과- 제 친구를 사랑하는 그 마음씀씀이에 반한 것이었으며
모두들 한치의 의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 계약 후 얼마 안 되고, 그 남자가 제 친구한테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내가 모은 돈이랑.. 우리집에서 대주는 돈 합쳐서 1억 5000만원 정도 된다..
나머지는 대출 받아서 같이 갚아가자"
제 친구는 여기까지도 이해를 하더랍니다.
제 친구는 솔직히 명문대 Y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 대학원에 재학하면서도 프리랜서 번역일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버는 수입이 왠만한 샐러리맨보다 좋습니다.
제 친구는 "아직 오빠랑 나랑 젊으니까, 같이 갚아가면 되지.."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상견례 직전 그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집은 우리집에서 다 사주는 걸로 하자..
대출 받는 거 장인 장모님께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 예단 문제도 있고 하니까.."
제 친구는 이 말 듣고 정말 의아했다고 합니다.
장인 장모 앞에서 사위가 체면 구길까봐 그러는 건가..
그런데 제가 얘길 들어보니까 아니더라구요.
"예단 문제도 있고 하니까" 이 말 뜻이 무엇입니까?
3억 5000만원짜리 집을 해준 거로 알고 신부쪽에서 예단 그만큼 해오게 하란 얘기 아닌가요?
어쨌든 제 친구는 계속 그 남자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더이다.
6월쯤에 어머님들끼리만 상의차 한 번 보시고 10월로 날짜 잡고 (아버님들이 바쁘셔서)
7월말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제대로 된 상견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상견례 자리에서도
남자쪽에서 대놓고 요구했나보더라구요.
그 남자가 학구열이 뛰어나긴 뛰어난지,
무슨 "제4회 시장경제발전을 위한 연구논문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다면서
계속 끊이지 않는 아들 자랑에, 자기 자식은 학자 타입이고 어쩌고 하면서..
제 친구네 집에서 교수 자리를 보장해줄 것을 너무 기대했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그 남자에게 온 카카오톡 메세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AA대학교 경제학과 학과장 최교수님~" 이렇게 부르더라는 겁니다.
제 친구는 그 메세지를 보고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쇼크를 받았습니다.
제 친구 부모님도 이 남자에게 선뜻 어떤 장래에 관한 약속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건 자신들이 보장할 수 있고 시켜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면서. (정말 그럴 분들이 아니거든요)
제 친구 역시 그 남자에게
"오빠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뭐든 마음 먹고 하면 정말 잘 할 거다.. 오빠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자
남자는 제 친구에게 이별통보도 하지 않은 채
전화번호를 바꾸고 사라졌습니다.
제 친구는
지금 혼란스러운 정도를 넘어서서 심적인 상처와 쇼크가 커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로 전화했더니
자리에 없다고 하고 잘 안 바꿔준다고 합니다.
어쩌다 바꿔주더라도 제 친구 목소리 듣고 그냥 끊어버린다고 합니다.
제 친구 어머님이 너무 황당해서
남자 어머님께 전화를 했더니
"XX(제 친구)랑 성격이 안 맞는다더라.. 그냥 XX가 미련 버려야 한다. " 이러시더라는 겁니다.
제 친구는 워낙 고생 모르고 자라와서 사람을 잘 믿기도 하고,
정말 때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입니다.
제 친구 부모님도 그분들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할 때, 참 겸손하고 인격적인 분들입니다.
자기 딸이 평범한 사람 데려와서 결혼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의 외적인 조건은 전혀 보지 않고 허락하신 걸 보면 알 수 있죠..
제 친구는 지금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깟놈 잊고 잘 살면 될텐데, 좀처럼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누운 자리에서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합니다.
"부모님과 가족에게 힘든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당분간 나 찾지 말아라. 죄송하다."고
편지를 써놓은 채 나가서 4일째 연락두절입니다.
톡커님들..
너무 답답해서 이곳에 올렸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인 저도 억울하고, 안타까워 죽겠는데,
도대체 제가 제 친구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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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포스러울 정도로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중국.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