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을 추진 중인 유병수. /사진=OSEN |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26, FK 로스토프)가 이적을 추진 중이다.
유병수 에이전트사인 지쎈 관계자는 21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병수의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협상 진행 중인 팀 등 구체적인 이적 추진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
유병수는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을 떠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로스토프로 이적했다. 유병수는 입단 첫해 리그 17경기(2경기 선발-15경기 교체출전)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유병수는 3경기 교체출전에 그치고 있다. 출전시간은 37분에 불과하다. 득점은 없었다.
이고르 가뮬라 로스토프 감독의 선수운용 정책이 유병수의 출전을 가로막고 있다. 가뮬라 감독은 러시아 자국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최근 인종차별 논란도 불거졌다. 가뮬라 감독은 이달 초 "흑인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지난 13일 러시아축구협회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쎈 관계자는 "유병수는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다. 감독으로부터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며 유병수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유병수 측은 이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해외에 남을지 국내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많이 출전할 수 있는 팀을 모색하겠다는 자세다.
한국 축구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가장 큰 고민은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유병수를 기용해보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쎈 관계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공정하게 선수들을 평가하는 걸로 안다. 하지만 유병수의 대표팀 복귀는 아직 먼 이야기다. 일단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부분이 선결된 뒤 생각해볼 일이다"고 전했다.
한편 유병수는 지난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입단 첫해 34경기 출전 14골을 넣은 유병수는 2010년 22골을 몰아치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었다. 유병수는 이듬해까지 인천에서 활약한 뒤 알 힐랄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