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일단 집에 들어왔어요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하는데 정말 놀라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안치고 댓글 하나 하나를 다 읽었는데.....정말 보는내내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찌보면 인터넷상인데도 불구하고 친가족처럼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정말.........정말로........감사드립니다.......
처음엔 이렇게 일이 커질줄도 모르고 그리고 또 이렇게 추잡한 가정사
널리 알리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또 그 상황에 타자를 생각하고 쓸 겨를이없이 그냥 머릿속에 그려져있는것을 그대로
검토해볼것도 없이 쳐서 올린것도 사실입니다. 그분들이 자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다시 써서 올리는건. 그분들께가 아닌
저를 응원해주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어서 그 이유 뿐입니다.
정말 여러분 감사합니다 죽을때까지 한분한분 말씀해주신거 가슴속에 깊이 새겨들으면서
살겠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일단 무슨말부터 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19살 여고생입니다.
저는 친엄마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이야기로만 듣고 살아왔습니다.
이야기로는 저희 친엄마는 어릴적에 저와 2살터울인 제 친오빠를 버리고 나가셨대요.
저희를 버리고 나가신 친엄마에 대한 원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한번도 보지못한 우리엄마에게 미안함과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저희 아빠는 알콜중독자시거든요.
저와 저의오빠는 이유도없이 항상 맞고 자라왔습니다.
당연히 이런 가정이라고 말하기에 한없이 창피하기만한 곳에서.
우리 오빠는 나쁜길로 빠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자를 끼고 돌아다니고 외박은 물론 싸움에 정학에, 결국 고등학교 자퇴까지.
하지만 저는 우리오빠를 의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나마 우리집에서 우리오빠가 가장 멀쩡하고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였거든요
.
그러던 어느날 저희 아빠가 새엄마라며 한 여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30대로 보이고 짙은 화장에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고와보이진 않았습니다.
항상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은 돈들을 조금씩 꿔달라며 가져가기 일쑤였고
이유없이 시비를 걸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 모든걸 참아냈습니다.
그래도 바보같이 전 엄마라는 존재가 생긴게 좋았습니다.
그리도 몇일이 안되서 알게됬습니다 새엄마가 술집에서 일하시던 분이였다는것을요.
알콜중독자인 아빠가 그 새엄마라는 사람에게 막말로 자꾸 새엄마의 과거를 들춰내더군요.
그래도 적어도 우리 친엄마처럼 도망가지도않고 꿋꿋이
우리집에 자리를 지킨다는 모습에서. 나에게 아무리 한없이 막 대해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제가 정말 같고 바보같을지 몰라도 전 너무 고마웠습니다. 심지어 나를 구박하는것 조차도.
그런데 어느날은 엄마가 저에게 몇만원을 주면서 친구들과 맛있는것도 사먹고.
놀다오라고 하더군요.
정말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
정말 말로 다 할수없을만큼 감사했습니다
저에겐 엄마도없었고 엄마가 생겨 그 엄마가 나를 챙겨주는게. 처음이였으니까요.
돈을 쥐고 밖으로 나오긴했는데 친구들도 별로 없어서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다 이 몇만원도 너무 아까웠습니다....
우리엄마가 준 돈인데... 그래서 이 몇만원을 우리 새엄마가 맛있게먹을 음식을 샀습니다.
나머지는 우리엄마주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집을갔습니다.
혹여나 엄마가 바쁜데 괜히 초인종을 눌렀다가는
엄마가 귀찮아할까봐...그런마음에 열쇠로 문을 열었습니다.
거실에 텔레비전소리만 크게 들리고 아무도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시작했고.
문틈사이로 침대에 같이 뒹굴고있는 저희오빠와 엄마를 발견했습니다.
발이 움직이지않았습니다.
일단 침착하게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나를 이렇게 대해준게 내가 우리 오빠의 친 여동생이라서 그런건가?
이렇게 우리가정을 지키고있었던것도 우리 오빠때문이여서 그런건가?
모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싶지않다는생각은 들지않습니다
오히려 더 악착같이 살아서 성공하고싶다는 생각만 들뿐입니다.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오늘로 오빠까지 잃은 저는
이세상에 그냥 혼자일뿐입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께 제 가정사를 다 말하는것도 참 창피하고
꼴값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것도 의지할게 없는 저는 여러분의 힘과 조언만 듣고싶을뿐입니다.
울면서 몇안되는 돈을 쥐고 온, PC방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가정사를 쓰면서 좀 살아보겠다고 발악하는 저에게 힘이되는 조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