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7일. 레이디스코드의 티 없이 밝고 예쁘던 소녀 권리세가 하늘로 떠났다. 그의 나이 스물두살이었다.
동갑내기 친구 데이비드 오는 그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영정 앞 권리세의 사진을 보고, 이게 꿈인가 싶었다. 처음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너무 슬펐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슴은 더 미어졌다.
잘 알려진 것처럼 데이비드 오와 故 권리세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이다. 같은 시즌에 출연해 모두 톱10에 올랐다. 훈훈한 외모 덕에 시즌 내내 '비주얼 커플'로 불렸다. 그리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출연하는 기회도 잡는다. 데뷔도 안한 신인이라, 파격적인 캐스팅이라고 했다.
신곡 '알아 알아'를 발표한 데이비드 오에게 조심스럽게 고인의 이야길 물었다. 함께 '우결'에까지 출연한 사이라,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권리세와의 추억이 있을 거 같았다. 그러자 데이비드 오는 담담하게 뜻밖의 이야길 꺼냈다.
그는 "리세에게 관심이 있었어요. 사실은 좋아했어요"라고 했다. 좋아는 했지만 고백은 하지 못했다. 짝사랑이었다. 데이비드 오는 "'위탄'이 끝난 뒤 '세바뀌'에 출연한 손진영 형이 내가 리세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라며 "근데 '우결'을 찍으면서 알았어요. 전 리세를 좋아했지만, 제가 리세의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사랑이 아닌, 우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권리세가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로 데뷔를 하고 나서는 연락을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하고도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권리세에게 전화가 왔다. "휴대폰을 다시 개통했고, 곧 만나자"고. 그 땐 이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오는 11일 '위탄' 이후 5년 만에 데뷔곡 '알아 알아'를 발표했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달달한 '러브송'이다. 데이비드 오는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한 번쯤은 권리세를 떠올렸을까.
'혹시 너 알아, 남들이 하는 그런 얘기 말이야, 남녀 사이엔 친구란 게 없데, 참 이상하다, 그러면 우린 뭐야' 데이비드 오의 신곡 '알아 알아'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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