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이 길지만 한번 읽어보세요~
▷ 한수진/사회자:
미국의 한 만화가가 이순신 장군의 만화를 그려서 북미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여세를 몰아서 한국어판을 출간하려 했지만 무산이 됐지요. 만화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들어있어서 국내 출간에 부담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만화 제작에 대한 후원이 끊겨서 미국 현지에서 연재도 중단될 위기에 빠졌는데요. 국내외 팬들이 소셜 펀딩으로 돈을 모아줘서 이순신 만화 연재가 다시 가능해졌습니다.
만화로 충무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미국 만화작가 온리 콤판 씨 직접 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현지 사정으로 이 인터뷰는 사전에 녹음 편집됐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고요. 인터뷰 통역에는 숭실 사이버대학교 썬 킴 교수가 맡아주셨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썬 킴 교수:
네, 잘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온리 콤판 씨 불러보겠습니다. 콤판 씨 안녕하세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한국말도 하시네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웃음) 18살 때 한국에 왔었고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접해서 한국어를 쉽게 접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이렇게 한국 사랑하고 이순신 장군 사랑하는 미국인 만화작가를 인터뷰하게 돼서 정말 반갑고요. 그런데 콤판 씨가 제작한 이순신 장군의 만화 제목은 현지에서 어떻게 출간된 건가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지금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이순신 장군의 어린 시절과 두 번째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 참여했던 시절을 그리고 있고, 'Warrior and Defender'라는 타이틀로 나가고 있는데 직역하면 '전사와 수호자'이며 현재는 명량해전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 만화가 북미 지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몇 만 부 정도가 나간 건가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만 4만 권이 팔렸고 올해 말까지 5만 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내일은 아리조나 피닉스에 천 권을 직접 들고 가서 4일 안에 다 완판을 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정도면 상당히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는 거 아닌가요? 이순신 장군의 어떤 면모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던가요? 감동을 받고?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일단 북미에서 이 만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전쟁의 현실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만화 자체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은 분명히 들어있긴 들어있으나 그게 정말 전쟁의 현실 아닌가. 그렇다고 이순신 장군이 그런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런 폭력적인 행동과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영웅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그것에 북미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보면 이순신 장군 만화가 한국어판 출간이 논의되다가 끝내 무산된 것 같던데요. 바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한국에서 출간을 논의를 했었는데 방금 말씀드린 것 같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번역 비 같은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출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많이 좀 도와줬으면 한다. 전 세계에 있는 만화가들도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한국인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어판은 꼭 출간됐으면 좋겠다는 뜻이군요. 이렇게 작품을 만들려면 공부도 상당히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공부를 하셨는지?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일단은 2년 정도 난중일기와 징비록 같은 것을 보면서 공부를 한 다음에 2008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대학 교수들이라든지 한국의 해군과 육군의 도움을 받아서 고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 1만 장이 넘는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그걸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셨네요. 외국분이 이렇게 하기는 정말 쉽지 않으셨을 텐데 말이죠. 이 작품을 본 한국 독자들 중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이순신 장군과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만화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혹시 그런 점도 염두에 뒀나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두 사람은) 다릅니다.
▷ 한수진/사회자:
(웃음)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일단 스파르타쿠스라든지 알렉산더 같은 역사적인 영웅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이순신 장군이 훨씬 더 뛰어난 위인이시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위인들은 부정부패 또는 독재자 이런 분들이 많았는데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우리(한국) 민족을 지켜준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이순신 장군과 같이 모든 전투를 전승을 한 영웅이 어디 있나. 알렉산더 대왕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역시 우리 모두가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이런 질문도 드리고 싶은데요.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한국말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알고 있는 말을 좋아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말로. 청취자분들이 다 들으셨을 거예요. 그 말씀 간직하는 분들 참 많으세요. 우리가 살다보면 어려움이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이순신 장군의 한 말씀을 떠올리는 것도 큰 힘이 되죠. 바로 이 분도 그 말의 깊은 뜻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만화 잘 부탁드리고요. 게속해서 널리 알리는 데도 큰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네요.
▶ 온리 콤판 미국 만화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사합니다. 미국인 만화가시죠. 이순신 장군을 만화로 그린 온리 콤판 씨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통역 맡아주신 썬 킴 교수님 감사합니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