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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동네치킨 장사하시는 어머니 딸입니다. ㅎㅎ
가게에서는 오븐치킨 하고 있구요~ 체인이에요. 가격은 8500~11000원 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2008년에 작고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장사하신지 이제 4년쯤 됐습니다.
가끔 회사 끝나고 가게 나가서 봐드리곤 했지만, 정말 이 정도인줄 몰랐습니다.
가게 접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마저도 잃을 것 같아서요.
제가 직접 겪은 사건만 적겠습니다. 속풀이 좀 할게요..
1. 할아버지 3분이서 가게에 오셨습니다. 무슨 술을 선물받으셨다고 어마어마하게 큰
병이랑, 보쌈을 갖고 오셨더라구요??.. 그리고는 8500원짜리 치킨 한마리 시키셨습니다.
접시는 인당 2접시를 달라고 하시고, 나중에는 할아버지 1분이 더 오시더라구요.
이미 술을 한잔 걸치고 오셨는데, 그 어마어마한 술을 빠르게 들이키시고는 소리소리를 지르시고
성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으시고 하시길래 좀 조용히 해주십사 말씀 드렸습니다.
(너무 시끄러워 포장손님 3분을 놓침, 못 기다리시겠다고..)
가게에 있는 선풍기를 듭니다. 이런 ㅆ.. 이딴 조그만 가게 다 부셔버릴라
던질듯이 계속 위협하시며 낄낄댑니다. 결국에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선풍기 집어던지셔서..
경찰이 와서도 신발 내가 뭘 잘못했는데 x같은 년들, 먹지도 못할 년들..
2. 일주일 전 일입니다. 저녁 피크시간때, 2층에 관리사무소라며 치킨 두마리를 시키는데
갖다달라고 하십니다. 치킨 6마리가 밀려있었습니다. 주문전화는 계속 들어옵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원래 배달도 안 할 뿐더러 너무 바빠서 움직일 수 없다.
게다가 제가 관리사무소 위치도 모른다. 했더니 2층 올라오면 불이 켜져있으니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사장님은 항상 갖다주셨는데 너가 뭐라고 그런 소리를 하냐 하십니다.
계산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니 카드랍니다. 저보고 치킨을 갖다주고 카드를 가져가서
매장에서 결제하고 다시 갖다달랍니다.
보통 저희 집 치킨은 15분정도 걸립니다. 포장까지..
헌데, 오븐에 치킨이 5마리 이상이 되면 3,4분정도 늦춰집니다. 치킨이 다 익지 않아서..
17분째에 가게에 쫓아들어오시더니 고래고래 소리 지르십니다. 안 갖다줘서 내가 가지러 왔다고
그러고선 여러 사람 먹을거니 소스를 4개 넣어달랍니다.(소스는 한개에 500원)
치킨무도 많이 먹으니 4개를 넣어달랍니다.(한마리당 1개는 무료제공)
죄송하지만 저희가 치킨값이 싸서 부자재를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
대신 소스 2개를 사시면, 가득 채워드리겠다 하니, 자기가 누군 줄 아냐고 하십니다.
(소스통이 커서 보통은 반만 넣어 판매합니다.)
그냥 넣어주면 되는거지 말이 많다고.. 어김없이 사장님은 다 해주셨다고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소스2개값만 받고, 무는 하나 무료로 제공해서 3개 드리겠다 하니,
여기는 콜라 서비스 없어?
3. 어제 일입니다. 주문 전화가 들어와서 받으니 배달 좀 해달라고 하십니다.
저희는 배달이 없고, 가게에 저 혼자 있어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까운데 그냥 오지?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하니 2천원 줄테니까 오세요.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아 ㅆ.. 그럼 제가 갈게요 아 진짜..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냥 속이 너무 답답해서 적었습니다.
어제 밤새 어머니와 상의하다가 가게 접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몸도, 마음도 많이 상하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패밀리레스토랑 이런데서 저런 분들 못 본거 같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어 가게가 작고, 시내가 아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다 같이 살기 힘들다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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