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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320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2/19) 게시물이에요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게시글 | 인스티즈

[모바일 배려]

동기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말이 나왔다.
"야, 근데 너는 군대 안 가냐?"
"군대? 가야지."
나는 그리고 서둘러 잔을 들었다.
"야, 잔 비었다 잔."


나는 군대를 안 간다.
못 간다고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쓰기에는 군대를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나는 가장이다. 엄마아빠는 둘 다 고아라고 했다. 보육원에서 같이 자라고 결혼했다고.
그리고 내가 열두 살 때, 두 분은 버스사고로 돌아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었을까. 일곱 살짜리 동생과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새벽엔 배달을 하고, 다섯 평짜리 방에서 셋이 잤다.
학교에서는 장학금도 줬다. 수급자비도 정부에서 줬다.
분유, 기저귀, 대부분 그런 걸 사는데 썼다. 물론 그 때는 지금보다는 쌌다.
그래도 꼬박꼬박 저축도 했다. 한 달에 오만 원, 많은 돈은 아니었다.
사실 그것도 주인집 아줌마 명의였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아줌마가 나를 앉혀 두고 말했다.
"너, 대학 갈 거니?"
"아, 일하려고요."
"아니야, 잘 들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 그래서 과외를 하렴."
어린 나이에 몸이 상하면 나중에 더 먹고 살기 힘들다고 했다.
몸도 커서 다섯 평에서 자기도 힘들 텐데, 돈 많이 벌어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라고.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이 아줌마 덕에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믿기 어렵게도 이 대학에 붙었다. 물론 기회균등 전형이었지만.
과외 전단지를 만들어 돌렸다. 한 달만에 내 손에 60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생활비 장학금을 줬다. 아줌마한테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그리고 동생들과 며칠 전에 아줌마를 찾아갔다.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고구마케이크랑 음료 세트를 양 손에 들고 갔다.
아줌마는 고생했다고 우리 등을 다독여주셨다.
큰동생은 이제 고삼이다. 작은동생은 이제 중학생이 된다.
그렇게 계산하더니 아줌마는 정말 빠르게 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괜히 눈물이 났다. 결국 우리 넷은 울었다.

이 자리를 빌어,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아줌마. 다 아줌마 덕분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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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변태다
이거 너무 감동적이었음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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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주머니가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글쓴이도 대단하고ㅠㅠㅠ 감동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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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두  천상가수 정은지를 응원합니다
아주머니 명의로 했다고 했을때 나쁜 생각을 했던 나는 쓰레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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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222 얼마나 그런 일화를 많이 봤으면.. 아줌만 나오니 들고 도망가겠네 이생각부터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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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江夏樹  미나상 곤바이브!
333333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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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남편이 토토가맞니 암싴
4444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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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세요  카르페디엠
우와아앙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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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덤불s
아 씨 눈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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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돌이세봉이  샤이니세븐틴
감동..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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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stal 정수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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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24)
진짜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착한사람들은 다 복받고 살아야 돼 진짜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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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찬식  영찬식 아니라 공찬식ㅇㅇ
감동 ㅠㅠ 서울대 대나무숲은 진짜 문학숲인줄 좋은글 진짜 많음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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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헐...글쓴이도 대단하고 진짜 ..훈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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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유튜브
와대박...진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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