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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610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6/07) 게시물이에요





군대 생각 나서 씀... ETC | 인스티즈

배식조는 각 중대별 인원수대로 끊어서 배당하게 됨.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 전에 미리 따로 불러서 취사장으로 향함.

아침 점호나 훈련 중에도 먼저 빠지기 때문에 꿀인거 같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꿀은 아님.

왜냐하면 배식량을 잘못 조절하면 훈련병들의 기분이 팍 상해부리기 때문임.

고기반찬 좀만 더 달라고 해서 주면 마지막에 배식 받는 애들은 고기를 거의 못먹음.

그렇다고 앞에서 적게 주다가 뒤로 갈 수록 고기가 넘칠거 같아서 후하게 담아주면

앞에 먹었던 애들이 ' 나만 차별하냐 나쁜'이라고 원망함.

그리고 끝나고 반찬통이랑 밥통 설거지, 짬처리 등등 할게 너무 많음.

끝나고 쉬는 시간이 있느냐?

ㄴㄴ... 절대 없음 끝나자마자 막사복귀해서 전투복 입고 훈련 합류 해야함.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해서 짜증났던 기억밖에 없음.


군대 생각 나서 씀... ETC | 인스티즈

1주차인지 2주차인지 기억이 안남. 세탁 지원하러 갈 사람 20명을 지원받음.

그 날 훈련 열외라고 해서 우리 분대 6명 모두 격렬하게 지원함.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세탁만 하는건데

'세탁쯤이야'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은 크나큰 후회를 하게 됨.

훈련소를 수료하고 나간 병사들의 모든 전투복을 세탁하는 것이었음...

세탁기도 말도 안되게 큼. 일반 드럼세탁기가 아니라 무슨 거대한 아궁이 같은게 돌아감.

그런 기계가 9개인가 12개인가가 있음.

뻥 안치고 세탁기 안에 성인 남성 3, 4명 들어갈거 같음.

처음엔 쉬웠음. 세탁기 돌리고, 탈수 돌리고, 빼서 상자에 담아서 전해주고....

근데 하면 할 수록 세탁물땜에 내 옷이 젖고,

세탁물 무게가 탈수를 했다 하더라도 물을 먹어서 무거웠기 때문에 체력바가 팍팍 깍임.

애초에 쉬는 시간 자체를 거의 안 줬음.

점심먹고 다시 세탁소로 돌아왔는데

막사에서 세탁소까지 오는 거리도 어마어마하게 길었음.

해질녘즘 모포까지 다 빨아서 막사로 돌아가는데 20명 모두 지쳐서 피로가 역력했음.

돌아가니 다른 소대원들 말로는 '오늘 딱히 훈련 없었는데? 인원 없다고 그냥 앉아서 노가리 깠음'이라고 해서

딥딥 빡쳤음.

군대 생각 나서 씀... ETC | 인스티즈

훈련 기간동안 딱 한 번.

불침번이랑 별개로 2시간동안 야간 경계를 서야 함.

훈련병 3명, 조교 1명 이렇게 같이 가서 경계를 서는데

리얼 하나도 안보이는 캄캄한 곳에 가서

열심히 경계...는 아니고 조교랑 노가리 깜.

조교 : 웃겨봐.

재밌거나 웃긴 이야기 해주면 조교가 '자식들 맘에든당' 하면서 담배도 줌

짬좀 되는 조교는 사각지대를 정확히 인지하고, 담배를 피게 해줄 능력도 있던 것임.

이게 바로 권력의 힘이었음.

물론 우리만 열심히 똥꼬를 빤게 아니라

조교가 자대가서 하면 좋은 꿀팁들을 많이 알려줌

'장기자랑' 기가 막힌거 하나 들고 가면 군생활 초반에 많이 편할거라고 조언해줌.

2시간동안 힘들줄 알았는데 어떤 조교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재밌는 추억이 될 수도 있음!

군대 생각 나서 씀... ETC | 인스티즈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탈영한 놈은 처음이었음.

우리 중대가 아니라 옆 대대였지만, 훈련도 없는 일요일에(보통 작업이나 정비를 주로 한다) 다같이 나가서

빼곡하게 포위망을 세움.

우리 뿐이 아니라 다른 대대에서도 모두 포위망을 세워서

길가는 손에 손 잡은 훈련병들 투성이었음. 

결국 탈영병은 잡을 수 없었는데,

저녁즘 되서 조교가 탈영병 잡았다고 함.

어디서 잡았냐고 물어보니까 

무슨 피씨방에서 검거했다고 함.

결국 논산 훈련소를 벗어나는데 성공했으니 대단하긴 대단한 놈임.

돈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만 입소할 때 현찰을 반납 안하고 숨기고 있던 것 같음.

탈영병이 빡머가리인게, 탈영까진 그렇다 쳐도

탈영한 곳이 하필 피씨방이었음.


자기 계정으로 '와우'하다가 딱 걸렸다고 함.

ㄷㄷ... 과학수사 돋네.

군대 생각 나서 씀... ETC | 인스티즈

10월 4일에 입대한 나는 훈련소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됨.

11월 9일... 그러니까 5주차쯤 생일을 맞이했는데

그 전에도 소대 내에서 생일 맞이한 훈련병들은 많았음.

일명 떡케이크라는걸 받는데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는 '저걸 받아서 어따 써'라며

받아도 걍 다른 애들 줘버려야지라고 생각했음.

생일날 저녁 점호 전, 당직병이 방송으로 얼른 튀어나오라고 했고

나는 떡케이크를 받으러 달려감.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떡케이크가 아니었음.

무려, 초코케이크였던 것임!!

당직병은 음식물은 상할 수 있으니 점호 전까지 빨리 먹으라고 함.

내가 생활관 돌아가자마자 우리 분대원들이 환호하면서 침을 주르륵 흘림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다른 소대 애들도 와서 하, 한 입만... 이라며 좀비처럼 달려듬

결국 걔네들은 관물대에 꼼쳐둔 '사이다' '콜라'등으로 빅딜을 제안했고.

그 조그마한 초코 케이크는 인원수에 맞춰 난도질 되서 사라짐.

그 작은 양을 먹었는데도 동기들은 '탄산음료를 받칠만한 가치가 있었다!'라며 엄지척 하고 사라짐.

하긴, 평소 초코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개꿀맛이었음.

초코파이나 초코바와는 확연히 달랐음.

3편에서 훈련병은 화생방서 군가 안부른다고 해서

기억을 더듬다가


수양록을 펼쳐서 확인했습니다.

군생활동안 일기를 꼬박꼬박 써서 화생방 부분을 찾는데 안나오더군요 ㅠㅠ;

초창기엔 쓸 시간도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시기인가 봅니다.


다행히 3주차부터는 꼬박꼬박 쓰여 있어서

깜빡했던 것들도 많이 기억났습니다.

숙영이라던가... 주간 행군이라던가... 유격이라던가...


그 밖에도 훈련 외의 요소도 많길래 씁니다.

p.s 초코케이크는 논산에서 한 번 받고 자대에서는 떡케이크만 줄창 봤습니다.

비기너스 럭이었나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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