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무술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은 더 뜨겁게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제 유럽 배낭여행기를 말씀드릴까 해요.


저는 도복을 입고 여행했습니다.
네, 무술할 때 도장에서 입는 도복 맞아요.



나는 내가 하는 무술, 그리고 그 무술사범이라는 자부심으로 도복을 입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나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고,
도복에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태극기'가 가슴에 있기 때문이에요.
태극기가 없다면 굳이 도복을 입고 돌아다니진 않았을 것 같아요.



막 두 유 노 코리아 하면서 의식적으로 한국을 알려야 겠다는 마음보다는
난 그저 한국인일 뿐이다~ 이런 마음이 더 강했어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영국 이렇게 6개국을 35일 동안 여행했어요.
이동은 유레일패스를 사용했고
현재 있는 도시에 관광하고 싶은 것이 남아있거나 더 머물고 싶으면 예정보다 오래있고 싶어서 숙소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무작정 여행한 것은 아니에요.
한국에서 관광지의 명소, 숙소, 맛집, ATM 등을 지도에 표기했고
큰 길, 지름길, 우회할 길 등 이동할 골목길도 차근차근 다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큰 틀 안에서 느낌가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거죠.
시간, 길 등이 예상한 모습과 결과가 달라도 머릿속에 그려놓은 2안, 3안이 있어서 큰 문제없었습니다.
체력에 자신 있고 지도를 잘 보는 편이라 이렇게 돌아다녀도 불안하지 않았구요.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변수가 많지요~
저도 체코 프라하에서 3일 정도 있을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고장 난 카메라 수리하느라 일주일 머물렀네요.



도복입고 돌아다니니 참~ 편해요.
우선 도복 두벌로 갈아입으면서 여행하니 짐이 확~ 줄었습니다.
통풍도 잘 됬고 긴팔, 반팔 겸용이었죠.
어두운 색이라 쉽게 더러워지지도 않았습니다.



여권, 지갑 등 귀중품은 항상 조끼에 넣고 착용했는데
그 위로 펑퍼짐한 도복을 입어서 분실될 위험은 거의 없었죠~ 티도 잘 안났구요.



도복 입었다고 해서 시비 거는 사람도 없구요.
가끔 나타날 땐 다가가 웃으면서 손 내밀면 악수하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도복을 입으니 재미있는 일화도 많았어요.
한번은 뒤에서 마에스트로! 라는 소리에 돌아보니
한 남자가 주먹을 쥐고 인사하며 오수! 라고 했어요.
전 일본인도 아니고 일본무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똑같은 자세로 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생각하는 예의로 격식 있게 저에게 인사한 거지요.



태권도, 복싱, 가라데, 무에타이, 크라브마가 등
무술한 사람들도 다양하게 만났구요.
오~ 암 주짓수, 주짓수! 하던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오~ 주짓수 이저 굿 스포츠 투~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왜 도복을 입고 돌아다니느냐고 질문도 많이 받았고
이런저런 대화중 이렇게 말한 기억도 있네요.
'난 한국인이다. 난 한국을 사랑한다. 나에게 애국심은 중요한 것이다.
난 프랑스를 사랑하는 프랑스인을 좋아한다. 난 중국을 사랑하는 중국인을 좋아한다.
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만 한다.
그것이 독일과 일본의 차이다.'



잠시 동안만 도복 입은게 아니라 항상 입고 여행했어요~
바티칸 갈 때와 영국 입국 할 때만 빼고요~ 위험한 사람으로 보일수가 있거든요.



여행한지 2년이 지나서 이 글을 적네요.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세상은 넓구나 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단 마음도 들었구요.
사람이 살아가는 법을 가장 많이 배웠습니다. 삶의 지혜라 할까요.
평생 내 기억에 남을 유럽배낭여행.
낭만보다는 견학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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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키 158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