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수 없는 그리움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날
하얀 종이 위에
점 하나 찍는다
보고픈 마음이
하늘만큼 높이 피어오를 때
하얀 종이 위에
너의 이름을 적어본다
친구야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쓴다는 것이
이제는
이렇게 힘든 일이 되어 버렸는지
점점 메말라 가는
마음이 슬프다

혼자 이곳까지 걸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 보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된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밟고 이곳까지 왔느니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게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워지는 것이다

아무 뜻도 없이 흐르는 강이 어디 있으랴
커피 한 잔 마시며 너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나에게서 너에게로
억겁의 강물이 흐른다
무슨 말을 하랴
말로는 내 마음 다 전할 수 없어
쳐다보고
눈 맞추고
웃을 때
또 내게서 너에게로 청청한 강물이 흐른다

내 영혼의 숲에
비가 내린다
담장마다
개나리 넝쿨 흐드러지고
목마른 꽃잎들은 땅에 떨어져
그리움으로 물든 가슴까지 적시고
먼 하늘을 우러르면
내 혈관의 수맥을 따라
온몸으로 번져 오는
이 짜릿한 봄의 향취
아름다워라
푸른 풀잎들
밤새워 비를 맞고
뿌리끝까지 더욱 싱그러워져서
잎새마다 하나씩 파아란 꿈을 달고
새롭게 열리는 세상 속으로
일제히
달려가고 있다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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