쇟이 갑자기 가위가 자꾸 눌려서 할머니가 염주팔찌를 주신 게 하나 있다오.
받은 후로 거의 매일 차고 다니는 염주팔찌요.
별탈없이 잘 차고 다니다 몇달전에 쇟이 호기심에 폐가엘 들어가봤단 말이오?
근데 그 다음날 멀쩡하던 염주가 끊어졌다오
어디 걸린 것도 아니고 부딪힌 것도 아닌데 가만있다 갑자기 후두둑 끊어졌소.
그때 동생이 누나 어제 폐가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 거 아니냐고, 염주가 나쁜 걸 막아주고 끊어진 거 아니냐고 해서 소름돋았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염주나 묵주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해서 더 소름이었었소.
여담이지만 몇년동안 팔리지 않고 버려져있던 그 폐가가 쇟이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바로 허물리더니 그 자리엔 지금 다른 건물이 거의 완공됐더구랴.
그 집에 있던 나쁜 무언가가 쇟을 따라나와서 그제서야 팔린 건가 싶기도 하고..
아, 이야기가 딴 데로 샜구랴, 죄송하오!
쇟이 이 글을 쓰게 된 건, 쇟이 그제 생전처음 성당엘 갔다오.
천주교 신자인 친구가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천주교식으로 또 무슨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쇟에게 증인을 서달라고 하더오.
친구햏한테 내가 무교긴 하지만 불교에 가까운 무교인데 괜찮겠냐고 깔깔대고 장난치면서 별 생각 없이 증인을 서줬는데 문제는 오늘 아침, 염주알이 부서진 걸 발견했소..
동글동글한 염주알이 아니라 뭐라고 한자로 빼곡하게 씌어있는 기둥모양 염주알이 깨져서 한쪽이 대롱대롱 줄밖으로 나와있더오.
이 팔찌 끼고 다니면서 파손된 게 이렇게 두번인데 두번 다 뭔가 쇟이 종교적 일탈(?)을 하고 나서 생긴 일이라 진짜 뭔가 있는 건가 싶어 조금 무섭기도 하다오.
이야기를 어떻게 마쳐야 할지 모르겠구랴.
부서진 염주알은 어찌어찌 다시 줄에 밀어넣어 차고 있는데 이거 계속 차도 되는 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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