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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06 출처
이 글은 8년 전 (2017/3/18) 게시물이에요

어떤 날엔

살고 싶어 죽고 싶었는데

눈뜨면 어쩌지도 못하고 다음날이어서

기필코 살아야했다.

어느 날에는

죽고 싶어 살아야 했는데

어제는 쉽게 잊혀 진 탓에 오늘이 또 오기에

기어코 죽어야했다.

모레가 또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살고, 죽고, 살고, 또 죽고, 나는.

<어떤 날엔 살고, 어느 날에는 죽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 힘든 일인데

그게 너라면 나는 더욱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밤이 이다지도 깊어 올수록 달 대신 밤하늘에 네 얼굴이 동그랗게

떠다니는 것은 내게 너무나도 힘에 부치는 일이다.

원하는 것을 쉽게 얻지 못한다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외롭게 할 줄이야.


네가 조금이라도 내게 무심한 눈길이라도 휙 주고 간다면 조금은 덜 힘들까.

나에게 감히 네 작은 긍휼이 툭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조금은 덜 어려운 일일까. 

아니, 아니야, 넌 내게 늘 어려운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

“여유가 생겼으니, 들렸다가 출발하자.”

"어딜요?“

겉옷을 챙겨 입던 그가 나의 물음에 그저 ‘네 어머니에게.’ 하고 말했다. 

나는 손바닥을 정신없이 주물렀다. 아직도 채 익숙하지 못한 그 호칭이 여전히 나를 불편하게 했음으로. 

오로지 나의 유년시절 속에서만 살고 있는 그녀는 유명한 시인이었고 가끔 소설책도 간간히 내기도 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에 만난 교수였던 아버지와 평생을 약속했고 그 징표로 나를 낳았다. 하지만 약속은 너무나도 쉽게 깨지고 말았다. 아버지의 외도로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그녀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떠나갔다. 어쩌면 마치 기다려 왔다는 듯이. 

사람들은 그녀의 시를 사랑했지만 나는 그녀의 시를 소설을, 글을, 그녀의 것을 읽지 않았다. 

그것들이 말하는 사랑은 온통 거짓으로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았기에. 

몇 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에게 그녀의 소식은 죽음으로 돌아왔다. 시인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 달리던 그녀의 자동차는 머나먼 밤으로 불행했던 그녀의 삶처럼 애처롭게 떨어졌다. 다행히도 옆에 동승했던 하나뿐이던 젊은 문하생은 살 수 있었다. 

찌그러진 자동차 파편이 다리 속을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그가 절뚝인다. 탁자 위에 자동차 키를 챙긴다. 나는 마지못해 그를 따라 나선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재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가을이다. 온통 빨간 것투성이다. 

나는 작은 가방 안에 수첩을 꺼내어서 글을 적는다. 단어 몇 개를 끼적이다가 이내 도로 집어넣는다. 그가 흘끔 훔쳐본다.

  

“글은?”

아직 부족해요, 선생님에 비하면.

괜찮아. 대상만 생기면 무한하게 써낼 수 있단다. 사랑이든, 증오든, 슬픔이든, 세상이든, 우주든, 그 무엇도.

나는 감히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저 앞만 바라본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의 시들을 생각한다. 그 모든 것들은 오롯이 하나만을 향하고 있다. 여전히, 지금까지도. 애석하게 나는 그것을 보며 질투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이들이 느끼는 감동에서 나는 홀로 비참함을 느끼는 것이다. 단 한번이라도 나는 그의 시가 될 순 없을 것이다. 

그는, 그의 시는, 그의 글은, 그의 마음은,

오랜만이네요.

…….

영아, 인사 해야지.

아직도 우리 엄마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문하생(門下生), 中>

아침이 또 오는 바람에 나는 

서랍에서 양말을 꺼내었다.

매번 모르는 사람들의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한다.

내가 너무나도 쉽게

권태롭고 우울해 하는 것들 속에서는

과연 무엇이 잉태할까.

나쁘고 가혹한 것들에서 제발

어여쁘고 소중한 것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낱 나의 욕심일까.

그 욕심 하나에 내 하루가

왔다가 갔다가 한다.

제발, 새로운 내일이 어서 태어나길.

<눈을 감으면 비로소 내일>

네 천진난만에 나는 무심코 웃고야 말았지.

웃을 적마다 곱게 접히는 두 눈을 저기 보이는 저녁 하늘에다가 걸어두고 

별처럼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었지.

네 작은 것에도 나는 손쉽게 녹아내리고 말았지.

짧고 깔끔한 네 작은 뒤통수를 오래도록 보고 싶었고 때론 쓰담아 주고 감히 권애하고 싶었지.

아주, 아주 다정하다 못 해 미치도록.

하지만 간절한 것은 늘 나를 쉽게 지나쳐가고 

너와 나를 연결해줄 그 어떤 궤도가 없어서 나는 우주 저 편을 외로운 쓰레기처럼 맴돌았지.

때론 몸속에서 울컥, 울컥 외로움이 치사량을 넘어서 유성처럼 떨어질 때,

미련하게 제발 네 옆에 그 사람이 나이고 싶다고 소원하고.

<마침 유성우가 쏟아져서>

나는 이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겠어요.

그것이 다 큰 내가 해야 할 일이죠.

하루에도 몇 번 씩 외로움이 파도처럼 내게 밀려오면 방파제처럼 막아주세요.

그러면 내 안의 모든 애정을 담아서 듬뿍 드리겠어요.

그러니 제발 남김없이 싹 다 가져가 주겠다고 약속해요.

좀처럼 쉬운 일이 없지만 나, 당신만은 쉽게 사랑하겠어요.

나의 애정 어린 치기에 그냥 모르는 척 부디 속아주세요.

나의 당신이 될 누군가를 찾아 나, 밤새도록 헤매겠어요.

그러니 찾기 쉽도록, 내가 놓치지 못하도록, 부디 반딧불이처럼 빛나 주실래요? 

<누군가에게 보내는 애정편지>

오랜만이에요. 글도, 올리는 것도.

오늘도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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