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에서, 때론 인터뷰에서 너무나 뻔한 질문에 왜 문재인은 즉답을 피할까요?
선명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길 원하는 유권자는 이런 문재인이 답답하고 속터진다고도 하고, 의뭉스럽고 말바꾸기를 한다고도 하고, 모호하고 자신을 숨긴다고도 하죠.
맘까페 어느분의 댓글에도 안보관을 묻는 질문인데 왜 선명하게 대답을 못하냐고 그러더군요.
증세를 묻는 질문인데 왜 속시원히 말을 못하냐고 그러더군요.
부산의 3대 천재로 불릴만큼 똑똑했던 문재인이 설마 뭘 묻는지 몰라서 대답을 못했을까요?
원하는 대답이 뭔지를 너무 잘 알기에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북한이 주적이냐는 유승민의 질문에 "네 주적입니다" 속시원히 대답하면 안보관 불안하지 않는 선명한 후보다 보수표 끌어올 수 있겠지요. 그 말한마디 뭐가 그리 어려울까요? 뻔히 안보관을 묻는 질문이란 것을 우리도 다 아는데요. 안철수도 홍준표도 열심히 북한이 주적이라고 매일 떠들고 있잖아요.
가뜩이나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보수들이 흔드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문재인은 끝까지 그것은 대통령이 말할 것이 아니라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을까요?
토론이 끝나자마자부터 모든 언론과 정치적 정적들이 마구 물어뜯을 것을 뻔히 알면서 말입니다.
보수표가 우수수 떨어져 나갈것을 알면서 말입니다.
단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안보팔이 해서라도 하면 되지요.
"네, 북한이 주적입니다." 하면 되지요.
북핵문제, 사드문제, 중국과의 교역문제를 해결해야할 대통령의 자세는 "주적이 북한이다"로 경직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상대를 인정해야만 협상이든 압박이든 가능한 것이고, 미국이든 중국이든 자유로운 공조가 가능한 것이죠.
이미 들어와 배치만 하면 끝나는 사드문제에 끝끝내 정치적 입장을 차기정권으로 넘겨야 한다는 모호한 포지션을 왜 굳이 할까요? 대통령이 되는데 하나 도움안될 태도인데요.
자신이 뱉은 말을 반드시 지켜내는 원칙을 고수하는 원칙주의자이고, 단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기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함이죠.
그는 진정으로 대통령이 해야할 입장을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켜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는 유권자에게 달콤한 사탕발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 철저한 주관과 소신이 유권자가 보기엔 너무 답답하고 속터질지라도 국민을 위해, 국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선이라고 문재인은 인식하는 것이죠.
국민연금의 수급율 조정 역시 유승민이 토론 내도록 물어뜯었지요. 돈을 어떻게 조달할거냐고. 박근혜처럼 담배세로로도, 아님 주세로도, 여러가지 증세로도 말할 수야 있죠. 다 된다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큰소리 칠 수도 있죠. 무상교육 가능하다고 박근혜가 큰소리쳤던 공약들 지차체 예산으로 돌리는 바람에 어린이집 지원이 되느니 마느니 4년 내도록 엄마들 가슴을 졸였죠. 문재인도 뭐 큰소리 땅땅 칠수야 있죠. 그런데 뭐라고 말했나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다. 재정은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하여 전문가들을 구성하여 재원을 설계하겠다.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똑같이 되풀이해서 말했지요. 나의 공약이지만 여야의 합의에 의하여 하기로 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공무원 연금을 줄여가며 재원의 일부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이 모든 증세범위와 방법을 짜놓고 자신의 방식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을 통해 재원을 설계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겠다는것이 문재인의 생각입니다.
증세의 문제는 국민의 소득과 직결되고 이 문제는 엄청난 조세저항이 따르는 부분이죠. 안되면 말고의 헛말이 아니라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증세의 범위 안에서 재정을 설계하겠다는 겁니다.
답답하십니까? 속이 터지나요?
내주머니 월급을 대통령의 한마디에 가져가는 것이 좋은가요 아니면 나와 상의하고 가져가는 것이 좋은가요?
"나를 믿고 나만 따르라!" "내가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 는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을 물어 공론화를 거쳐 더디더라도 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귀를 가진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아직 토론이 더 남았습니다.
자세히 어떤 말을 하고 있나 귀담아 들어보세요.
속시원히 명쾌하게 답을 갖고 있는 사람과
그 답이 반드시 정답만은 아니라고 여지를 가지고 답을 구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국민 모두가 다 다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명쾌한 해답이 있다면 참 좋겠지요.
하지만 세상에 그런게 어딨나요?
누군가 이익을 보면 누군가는 좀 손해를 봅니다.
그 이익이나 손해가 서로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선이라야 공존이 가능하겠지요.
그 공존의 선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가 아닐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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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35살에 연애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