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고 선한 눈매지만 어딘가 처연한 느낌이 남매마냥 닮은 세 사람
이번에 엑소 디오도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흥미돋은 내가
아련한 내용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한번 쪄봤읍니다 이런 작품 소취...
등장인물
송은조, 19세
세 남매 중 장녀
화류계에서 몸을 팔던 어머니가 각기 다른 아버지를 셋이나 만나 성이 다른 동생이 둘이다
은조가 열한 살이 되던 해 홀로 남은 어머니가 사라지고 두 동생과 함께 남겨졌다
부모의 울타리 없이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자라면서 독한 맘을 먹고 악바리가 되었다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현실에 급급해 대학엔 추호도 관심이 없다
유일한 꿈이라면 죽지 않고 '사는 것'
한강우, 18세
세 남매 중 둘째
은조와는 여섯 살이 되던 해 처음 만나 같이 자랐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고 말수가 적다
대신 공부에 매진하며 책을 좋아하고 일기를 자주 쓴다 학교 성적도 상위권
세 사람의 기구한 인생이 자기 탓이라는 자기 비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렴풋이 소설가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이천지, 14세
세 남매 중 막내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 쪽에서 데려다 키우다 이 년 뒤 어머니 쪽에 다시 버려졌다
아픈 손가락인 천지를 귀하게 키워 세 남매 중 유일하게 웃음이 많고 말수가 많다
가장 어리지만 살림을 도맡아 할 만큼 손재주가 좋고 공부를 좋아해 상도 많이 탄 팔방미인이다
꿈은 무슨 직종이든 세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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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나."
"학교에선 아는 척 하지 말랬지."
"미안."
세 번을 불러야 겨우 돌아보는 얼굴이 미간에 내 천 자를 그리고 있었다. 천지가 누나는 웃어야 예쁘댔는데. 입을 달싹거리다 대문에 다다라서 결국 강우는 그 말을 속으로 삼켰다. 정말로 은조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말갛고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밑창이 다 헌 운동화에 끈도 묶여있질 않아서 강우는 몰래 새 끈을 엮어주었다.
#3.
"밥 먹자. 고추장찌개 끓였지롱!"
"맛있겠다. 오늘도 고마워, 우리 천지."
"언니, 밥 먹어. 다 식어."
"생각 없어."
밥상 앞에는 오늘도 천지와 강우 둘 뿐이다. 잘 끓였다. 그치, 맛있지. 저기 동네 도서관에서 요리책 빌려와서 다 보고 한 거야. 요리 솜씨가 날로 느는데. 칼질 조심하고 있지? 그럼. 내가 누군데!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잘거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은조는 영어 단어를 외웠다.
#4.
"식었잖아. 데워줘?"
"됐어."
"이리 줘."
"됐다니까."
언니 혹시 먹을지도 몰라. 상은 치우지 말자. 내가 정리할게. 천지는 은조가 매일 이러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꼼꼼하게 뚜껑을 덮어놓은 찬들이 다 식었을 텐데도 은조는 꾸역꾸역 밥 공기를 비웠다. 꼭 저렇게 청승을 떨고 처량하게. 미워도 맘 한 구석이 아려서 강우는 티비를 보는 척하며 은조가 상을 치울 때까지 조용히 바라보았다.
#34.
"이천지 오빠 한강우입니다."
"천지가 반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하는 모양이에요."
부모의 부재. 성이 다 다른 혈육. 또래 아이들이 아닌 누가 봐도 충분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강우 역시 맘을 열고 함께 하는 친구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그 외로움이 얼마나 사무치는지 알아서, 천지만큼은 괴롭지 않았으면 했는데. 겨우 써내려간 천지의 글씨가 절절해서 강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35.
"나서지 마."
"손 놓고 보고 있으면, 걔들이 알아서 철들 것 같아?"
"천지가 더 당할 수도 있다고."
"바보."
막무가내로 나선 은조는 다짜고짜 애들을 불러내 따귀를 때렸다. 너, 똑바로 들어. 부모 없이 자란 천지보다 에미 애비라고 있는 것들이 로 키워놓은 니가 더 쓰레기야. 그러니까 냄새 풍기지 말고 천지 곁에서 꺼져. 머리채를 끄들린 여자애의 눈빛이 형형했다. 순간 번쩍하는 무언가가 은조의 팔을 스쳤다. 핏줄기가 흘렀다. 바보 노릇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던 강우가 놈의 아구창을 날렸다.
#36.
"왜 그랬어."
"……."
"왜 그랬냐고 묻잖아!"
"너 하나만큼은… 다치면 안 되니까."
대답도 않는 은조 대신 강우가 겨우 대답했다. 마냥 사랑스럽기만 했던 얼굴이 잔뜩 노려보니 강우의 마음이 찔린 듯이 아팠다. 여긴 왜 다쳤어. 천지야. 이거 무슨 상처야. 넘어졌어. 정말이야? 그래. 달려오다 넘어진 거야. 천지야. 천지 너는 아프지마. 알겠지? 울음을 터뜨린 천지가 강우에게 안겨왔다. 체온이 뜨거워서 강우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커튼 뒤로 비치는 은조의 잔뜩 웅크린 그림자가 젖어있다는 걸 강우도 천지도 알고 있었다.
#51.
"누구세요."
"…강우야."
"…가요."
"잘… 지냈니?"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와."
집안이 조용한 틈을 타 익숙한 얼굴이 강우를 불렀다. 이기적이고 흉악한 얼굴은 분명 천지를 찾고 있었다. 헛된 꿈을 꾸게 만든 괴물. 당장 경찰 부를 거니까 꺼지랬어. 강우야. 잠깐 얼굴만 보게 해 줘라. 응? 천지 어디 있어. 천지만큼은 아프면 안 된다. 꺼져, 이 . 강우가 얼굴을 굳혀도 목석같은 몸뚱이가 꿈쩍도 하질 않았다. 쨍강. 부엌에서 파열음이 들렸다. 꺼지란 말 안 들려, ! 깨진 유리병이 비틀거리면서도 놈의 눈을 노리고 있었다. 야! 눈물을 뚝뚝 떨구며 은조가 욕지거리를 외쳤다.
#52.
"또 무슨 일 있었어?"
"아냐. 가서 씻고 공부해. 오빠가 수정과 줄게."
"저거 언니 교복이잖아."
"오다가 넘어졌대. 흙이 묻어서."
언니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천지를 겨우 욕실로 밀어넣고 은조의 방문을 두들겼다. 잠기지 않은 문을 여니 또 책상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불을 덮어주려다 다시 보니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하루도 멀쩡할 틈이 없는 몸이라기엔 너무 말랐다. 악다구니에 욕지거리나 뱉기에는 너무 예쁜 얼굴을 무능한 제가 망치는 게 아닐까. 강우는 또 목울대가 뜨거웠다.
#53.
"천지야."
"아, 고마워 오빠."
"공부 안 어려워?"
"나 잘 해. 반에서 십 등 안에 든다니까."
"…더 하고 싶지 않아? 공부?"
"집에서 너무 많이 해서 더 하면 머리 터져. 싫어."
그래도, 학원도 가고 하면 너 전교에서 놀 수도 있잖아. 걱정하지 마. 오빠. 위로하는 목소리가 강우보다 훨씬 어른같았다. 농에 걸린 새하얀 교복이 빳빳하다. 은조의 운동화는 볼품없어도 교복엔 구김이 없고, 강우의 교복 깃이 항상 망가지지 않는 것은 다 저 고사리같은 손이 해낸 일이었다. 맘은 가득한데 정작 아껴주지 못해서 데이고 까졌을 여린 손. 꼭 잡았다 놓으니 천지가 요상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내가 이기적인 걸까. 은조와 강우의 마음이 혹시 천지를 가두는 것은 아닐까. 강우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더 이상 장면이 생각이 안 나서 여기까지
캐릭터 설정은 여기저기서 다 따왔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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