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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인ll조회 1880l
이 글은 6년 전 (2017/6/17) 게시물이에요
'플랫폼'에서 '플레이어'로 진화하는 미디어

[오마이뉴스 글:조우인, 편집:손화신]

현재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프로듀스101>의 뒤를 이어 엠넷의 하반기 화제성을 담당할 새로운 프로가 런칭을 앞두고 있다. 바로 김태은 CP의 주도 아래 제작되는 <아이돌 학교>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돌 걸그룹을 만들어 내기 위한 육성 프로젝트로, 3월 경부터 5월 말 무렵까지 출연진을 확보해 현재는 촬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학교>의 제작진은 모집기간부터 춤과 노래에 관계없이 오로지 '예쁜 사람'을 찾는다는 도발적인 문구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은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과연 이 프로그램이 유사하게 보이는 <프로듀스 101>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차별점이 없다면 굳이 모험을 감행해 새 프로그램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장소 제공을 넘어 '자체 제작'으로

&lt;프로듀스101&gt; 이어 &lt;아이돌학교&gt; 까지... CJ가 그리는 그림들 | 인스티즈
 지난 14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7월경부터 방영을 앞두고 있는 <아이돌 학교>.
ⓒ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이미 특정 소속사에 속해 있는 연습생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쟁시킴으로서 그들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운과 실력이 따른다면 일정 기간동안(시즌 1은 1년, 시즌 2는 1년 6개월)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 및 활동할 수도 있게 된다. 연습생들은 빠른 데뷔를, 소속사는 연습생의 홍보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회사들이 엠넷의 이런 기획에 호응했고 자사의 유망주들을 출연시켰다.

반면 <아이돌 학교>는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두 차례의 사전 심사를 거쳐 선발된 40여 명의 아이돌 연습생들을 가상의 학업기관 '아이돌학교'에서 트레이닝 시키는 것이다. 구체적 내용이나 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중 일부를 선발해 엠넷의 모회사인 CJ 소속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 즉 <프로듀스 101>이 타 기획사 소속 연습생들을 모아 이벤트성 그룹을 만들면서 끝이 났다면, <아이돌 학교>는 아이돌 지망 일반인들을 모아 해당 미디어 그룹으로 데뷔해 꾸준하게 활동할 아이돌을 자체 제작하는 프로인 셈이다.

이는 기존에 엠넷과 CJ가 기획한 프로듀스 시리즈가 거두어들인 성공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자체의 성공을 넘어 첫 번째 프로듀스 시즌을 통해 데뷔했던 '아이오아이'는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한 성과를 거두어들였다. 음원, 음반 및 음악 방송에서의 1위 경험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 및 CF, 그리고 단독 콘서트까지 정상급 아이돌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거쳤다. 매출액도 약 10개월 간의 활동기간 동안 100억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시즌 2는 보이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는 특징상 훨신 더 큰 팬덤을 만들어낸 상황이다. 아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도 미션 과제로 불렀던 음원들이 각종 차트의 최상위에 랭크 되었다. 'Never'의 경우 장기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CJ측으로서는 단순히 타사의 아이돌들을 홍보하고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런칭과 운영까지 담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된 것이다. <아이돌 학교>는 이런 제작사로의 변화의 첫 스텝으로 보인다.

이미 미디어의 힘을 통한 스타 만들기에 연달아 성공한 상황에서 이런 CJ의 도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결국은 프로그램의 성패에 결과가 달려 있겠지만, 현재 SM엔터테이먼트 소속의 김희철, 바다, 그리고 이순재 등이 프로그램 내 선생님의 역할로 참여할 것이 확정되며 활발한 외부와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류 엔터테이먼트 회사들도 미디어가 가질 수 있는 파급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그 흐름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넓어지는 미디어의 힘과 두 개의 시선

위에선 아이돌 영역에 국한되어 말했지만, 사실 엠넷의 영향력은 충분히 더 넓어질 소지가 있다. 가령 힙합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 때 한국 가요계의 변방 중의 변방이었던 힙합에 지금같은 '대세'의 지위를 부여해준 것은 다름아닌 엠넷이었다. 이들은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통해 힙합의 대중화나 스타 배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와 <고등래퍼>를 통해 아직 본격적으로 힙합신에 발을 들이지 못한 이들을 직접 대거 발굴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제시, 애쉬비, 양홍원, 그리고 최하민 등이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직접적인 수혜자들이다.

아이돌 영역에서의 성과는 이러한 힙합 프로그램들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이어간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차후에 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 미디어의 직접 가요계에서 뛰는 선수로의 진화는 해당 분야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다. 또한 자신을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던 이들이 단기간에 매력과 실력을 뽐내며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길이 무수히 많아진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예능 형식을 통해 생소했던 음악 영역들도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선정성, 자극성 논란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그림자다. 엠넷은 <슈퍼스타K> 시리즈 때부터 악마의 편집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히 편집으로 양념을 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이슈를 생성하기 위해 사실관계조차 무시하고 짜집기한 내용을 송출한다는 비판들에 직면해왔다. 지난 <프로듀스 101> 당시에도 연습생들의 인터뷰나 연습 과정이 특정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송출되었다는 후기와 성토가 잇달았다. 이는 <고등래퍼>나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결국 CJ의 도전은 장기적으로 가요 문화를 이슈 메이킹과 자본 논리에만 종속시키는 형태로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돌 학교>의 자극적인 홍보 방식에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와 불편함의 목소리를 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연 엠넷이라는 플랫폼이 새로운 기획의 장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같은 단점들은 제어될 수 있을지 이제 서서히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 첫 스텝인 <아이돌 학교>가 어떤 형식의 방송이 될 것인지 흥미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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