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년 너를 보면 맑은 하늘에도 무지개가 뜨고
사막에도 푸른초원의 빛이 다가온다 너를 생각하면
한 겨울에도 봄이 오고 영롱한 아침이슬이 강물되어 흐른다
너를 보면 가슴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고
캄캄한 밤바다에 등대불이 반짝인다.
너를 바라보면 광활한 우주가 다가오고
너는 커다란 지구를 굴렁쇠처럼 굴린다.
-박원자 '소년, 너를 보면'
2.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이현호 '붙박이 창'
3.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눠야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생각하며 사느니보다
차라리 바라보며 우리 별이 되자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눠야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미치고 마느니
차라리 바다에 빠져 두 마리 인어로나 되어서 살까
-이상화 '이별을 하느니'
4.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5.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어주던 때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있었다
-박준 '마음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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