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나타난 네가
내 인생의 자전축이 되어 내 생을 굴리니까.
/백가희, 당신이 빛이라면
너도 보이지.
오리나무 잎사귀에 흩어져 앉아
바람에 몸 흔들며 춤추는 달이
너도 들리지.
시내물에 반짝반짝 은부스러기
흘러가며
조잘거리는 달의 노래가
그래도 그래도
너는 모른다.
둥근 저 달을 온통
네 품에 안겨주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은.
/이원수, 달
한 세상 살아가는 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차피 혼자서 겪어나가야 할
고독한 수행이거니.
/이정하,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中
사랑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 있지.
/그림자, 잠수
어쩌면 네가 밤 속에 누워 녹아갈 때.
물없는 사막은 너를 향해 서서히 걸어올지도 모르겠어.
사막이 어쩌면 너에게 말할지도 몰라.
사랑해, 네 눈물이 지하수를 타고 올만큼 날 사랑해줘.
/허수경, 밤 속에 누운 너에게 中
누군가의 안녕을 묻기에
내 시는 아직 아프다.
/최규승, 커튼-향미에게 中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 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수시로
내 삶을 흔드는
설렁줄 같은 너는, 너는.
/최옥, 너의 의미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문정희,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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