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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ll조회 1721l
이 글은 6년 전 (2017/7/24) 게시물이에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기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 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 꿈/ 조병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

오래

그리워했다

- 순간 中/ 문정희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당신의 손을 잡는 순간
시간은 체온 같았다

 

오른손과 왼손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손을 놓았다

 

가장 잘한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다르지 않았다

 


- 체온/ 장승리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다

어느 한 순간 가슴이 콱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않게 할 만큼

 

어떤 날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짐스럽다 여기게 될 만큼

 

따지고 보면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 외딴방 中/ 신경숙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당신 마음은 어떤가요

부서지기 위해 바다 끝으로 밀려온 파도처럼

이곳까지 떠나온 게 아니던가요

 

사는 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여긴 정말 파도 말고는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그 큰 눈을 그리 꿈벅대는 거예요

 

파도처럼 이리 와 봐요

나는 섬이예요


 

- 파도여인숙 中/ 안시아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네

 


- 짝사랑/ 김기만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 첫사랑 中/ 김소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마음만으로는 
사랑을 할 수 없어
밤마다 편지를 썼었지
서랍을 열면
우울한 스무살의 가슴앓이
사어들만 수북히 쌓여 있었지

입대하기 전날 아무도 몰래
편지를 모두 잘게 찢어
그대 집 담벼락 밑에 깊이 묻고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으리
나는 바삐 걸었네

황산벌 황사바람 속에서도
바래지 않던 추억
수시로 가시처럼 날카롭게
되살아나서
하루에도 몇 번씩
파고들던 아픔이여
그래도 세월은 가고 있었네

제대해서 돌아와
다시 편지를 쓰려는데
그대는 하늘나라 먼 길을 떠났다던가
보름달은 환하게 밝아 있고
편지를 잘게 찢어 묻은 그 자리
찔레꽃이 무더기로 핀 이유를 
비로소 알아내고 혼자 울었지



- 찔레꽃/ 이외수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하루 종일 나는 당신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길은 끝이 있습니까 죽음속에 우리는 허리까지 잠겨 있습니다 나도 당신도 두렵기만 합니다

이 길은 끝이 있습니까 이 길이 아니라면 길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길이 아니라면 길은 어디에 당신이 나의 길을 숨기고 있습니까 내가 당신의 길을 가로막았습니까 

하루 종일 나는 당신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거울처럼



- 거울/ 이성복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맹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 천장호에서/ 나희덕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 반성16/ 김영승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겹의 인연이란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 물안개/ 류시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나처럼

- 별과 달 중에/정철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인스티즈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있다와 없다는 공생한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생각이 나서 中/ 황경신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깊어 빠져 죽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잠 못 이룰 날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느낍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그대와 다시 한번 그 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로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그대를 만나고 부터 언제나 내 마음속엔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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