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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9/01) 게시물이에요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 인스티즈




모든 글은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 에서 발췌했습니다.


<심연으로부터>는 소설이 아닌, 실제로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감옥에서 투옥 생활 중, 자신의 13살 연하 동성 연인인 더글라스에게 쓴 편 엮여있는 작품이예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예술가였던 오스카와, 아직은 어리고 자유분방하며 자신의 기분을 앞세워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던 더글라스는 잦은 충동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귀족 가문의 후손이었던 더글라스는 자신의 아버지와 깊은 증오로 가득 한 감정 싸움을 지속하는 중이었는데, 그들 부자의 감정 게임에 오스카 와일드는 주사위로 쓰이게 됩니다. 결국, 오스카는 더글라스의 아버지에 의해 여러 차례 재판을 받고, 결국 감옥행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편지 속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 당신은 나를 더 뒤쫓을 마음이 생기게끔 당신 아버지를 계속 괴롭혔어.

....

당신에 대한 당신 아버지의 증오는 그에 대한 당신의 증오만큼이나 끈질긴 것이었고,

나는 당신 부자에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에 지나지 않았어.

....

나를 향한 당신 아버지의 공격은 자연스럽게 그 도를 더해갔지.

처음에는 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개인인 나를,

그 다음엔 공적인 것을 살아가는 공인으로서의 나를 공격했지. " 


오스카는 편지 속에서 자신을 외면해버린 연인을 원망하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시대를 휩쓴 예술가로서, 그리고 인생을 더 많이 산 어른으로서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 인스티즈







당신의 문제점은,

당신이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야.









눈에 보이지 않는 힘들이 당신한테는 몹시 관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치 크리스털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바라보듯

당신의 삶의 기이하고 비극적인 형태들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걸 보면.









사실 우리 삶에서 사소한 일이나 큰일 같은 건 없어.

모든 게 다 똑같은 가치와 똑같은 크기로 이루어졌지.









고통은 우리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야.

고통만이 유일하게 우리가 살아 있음을 의식하게 해주기 때문이지.









전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전적으로 어떤 법칙의 지배를 받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매 순간 깨닫게 되는 인간적인 삶의 영원한 모순인 것 같아.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 인스티즈







나 역시 나만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

나는 내 삶이 한 편의 눈부신 희극이 될 거라고 믿었어.









나는 알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말한 모든 것에는 단 한가지 답밖에 없다는 것을.

그건, 당신이 나를 사랑했다는 거야.









사랑이 당신 안에서 키워줄 수 있었을 능력을

증오가 독살하고 마비시켰던 거지.









사랑의 기쁨은 지적인 기쁨처럼 사랑 자체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지.

사랑의 목적은 사랑하는 것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고통은 하나의 긴 순간이기 때문이지.

고통은 계절처럼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린 다만 그 다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그 순간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라고.









오직 젊은이들만이 예술가에게 왕관을 씌워줄 권리가 있어.

그것이 바로 젊음의 진정한 특권이지.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 인스티즈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얻은 결론은,

나는 당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거야.

나는 반드시 당신을 용서해야만 해.

지금 이 편지를 쓰는 것도 당신 마음속에 씁쓸함을 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그런 감정을 뽑아내기 위해서야.









나를 파멸시킨 것을 바로 나 자신이며,

위대하거나 하찮은 누구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에 의해 파멸에 이를 수는 없는 거라고.









우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해.

예전에 난 그 방법을 알고 있었거나, 안다고 생각했어.

본능적으로 말이지.









오직 사랑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고통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 것 같아.









그가 "너의 적들을 용서하라"고 한 것은

적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어.

사랑이 증오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이지.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 인스티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과 존경을 위해 살아가지.

하지만 우린 사랑과 존경에 의해 살아야 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장담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위선적인 말일 수 있지만,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권이지.









당신한테는 세상 사람들 앞에서

당당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가끔은 지켜보는 사람 없이 혼자 있을 때는

단지 숨을 쉬기 위해서라도 가면을 벗어야만 할거야.

그러지 않으면 질식해 죽고 말테니까.









누구라도 자신의 삶을 세상에 드러내 보여줘야 할 이유는 없어.

세상은 어차피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니까.









당신은 삶과 쾌락과 예술의 기쁨을 배우기 위해 나에게 왔지.

어쩌면 난 당신에게 그보다 훨씬 더 멋진 것을,

고통의 의미와 그 아름다움을 가르쳐주기 위해 선택된 사람인지도 몰라.







- 당신의 좋은 친구, Oscar W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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