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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7/9/26) 게시물이에요

게으른 와이프와 이혼 하고 싶습니다 | 인스티즈


안녕하십니까. 부부의 인연으로 만난거니 최대한 와이프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했으나 불가능하여 여초사이트 여초게시판에 글씁니다. 같은 여자분들이시니 최대한 와이프 입장에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랑 와이프는 결혼 7년차고 딩크입니다. 결혼전에 자녀 둘정도 계획했고 2년동안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병원검사 같이 받아보자 권했을때 와이프가 무릎꿇고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사실 난임이랍니다. 여자로의 자존심이 상해서 차마 말 못했답니다.
저는 아이를 가지고 싶었으나 아이보다는 이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한거고 결혼전에 난임인거 알았어도 결혼했을거기에 그냥 시험관이니 뭐니 서로 힘들이지 말고 둘이서 알콩달콩 살자고 덮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는 검사 받아보니 제가 불임이라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와이프가 살이 많이 쪄서 임신이 어려운줄 알았습니다. 결혼하고 반년정도 맞벌이를 하다가 와이프가 출근중에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었습니다. 평소면 상관없는데 출퇴근길 지하철이 트라우마가 됐다며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기에 그러라 했습니다.
제가 술담배는 안하기 때문에 용돈 50정도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와이프가 관리합니다. 저는 사회생활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는데 와이프 혼자 집에 있으면 답답할테니 배우고싶은거 만나고싶은친구 가고싶은여행 다 하라고 하는편입니다.
딩크로 합의한 후로는 육아로 지출될 금액이 없으니 걱정말고 더 넉넉히 쓰라고 합니다. 저는 와이프가 운동이나 취미를 좀 활발히 했으면 싶은데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방에서조차 잘 안나옵니다.
티비라도 보든가 꼭 방에 침대에 누워서 과자 먹으면서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드라마 예능 영화 다 봅니다.
결혼전에 보통 체형이였던 와이프가 지금은 저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갑니다. 제가 184에 헬스를 많이 해서 90키로까지 나가는데 와이프는 150 후반대 키인데 100키로 넘는걸로 압니다.
같이 운동 다녀보자 꼬셔도 죽어도 싫답니다. 무릎아파서 팔이 아파서 몸이 약해서 심장이 약해서 숨이 차서 비위생적이여서 무서워서 등등...핑계도 많습니다.
솔직히 제가 쓰은거 알지만 와이프 여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관계도 요즘 없습니다. 그래도 가족의 정이란게 있고 아직 사랑하기 때문에 와이프 건강도 걱정이 됩니다. 뚱뚱해도 되니까 건강한 뚱뚱이 정도로만 관리해주면 좋겠는데 밥도 잘 안먹고 빵이나 떡, 과자만 먹고 운동도 안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습니다.
평일에는 퇴근하면 집안일 쌓인거 제가 다 하고 주말에도 제가 다 도울테니 와이프한테 운동이 싫으면 다른 취미활동이라도 해보라 설득을 하고 꼬셔도 집에 있는게 취미고 필요한건 인터넷쇼핑하면 저렴하고 무겁게 들 핗요도 없고 굳이 나가기 싫은데 왜 자꾸 내쫓냐고 화냅니다.
부부끼리 취미를 공유하면 사이가 더 좋아진다 들었다고 같이 헬스나 배드민턴 수영 댄스 필라테스 요가 아무거나 상관 없으니 와이프가 원하는 운동 같이 하자고 해도 싫어합니다. 산책조차요.
집안일도 이미 제가 거의 다 합니다. 전업주부는 쉬는시간 쉬는날도 없는데 저는 퇴근하고 쉬고 주말이고 쉬는게 불공평하다고 해서 금요일 하루 제외하고는 집에있는 동안은 제가 다 합니다. 밥이든 빨래든 펑소든.
솔직히 이제 너무 지칩니다. 평생 와이프는 누워서만 살기 위해 제가 돈 벌어다가 간식비 대주고 폰비 대주고 집안일까지 식모살이 하게 될까봐 아득합니다.
그래도 귀한집 딸 평생 책임지겠다 데려왔는데 제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안해보고 살 못뺀다고 이혼하면 처갓댁 뵐 면목도 없습니다.
한번 부부로 살기로 했으면 서로 노력해서 맞춰가며 살고 싶습니다. 와이프도 결혼 전에는 보통 체형에 직장생활 열심히 하는 여자였습니다.
제가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와이프도 다시 돌와와줄거라 믿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잘 아시니 댓글 하나씩만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돕는게 좋을까요.


퇴근길에 보고 글 올립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하고 진심으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제목대로 이혼하고 싶은거 맞습니다. 하지만 이혼하기 싫기도 합니다.
와이프가 더이상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이혼하겠지만 와이프가 변화할 의지만 가져준다면 차근차근 같이 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살 빼라는 말이 삶을 능동적으로 살라는 말이 혹시 와이프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최대한 덜 상처받게 돌려말하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여쭤봤던건데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하는게 낫겠군요.
집안일도 저는 와이프가 할일이 없으면 심심해서라도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거나 배우러 다니지 않을까 싶어서 억지인거 알아도 해줬었습니다.
와이프가 전업주부여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도울 수 있다면 집안일은 행복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단지 와이프도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와이프가 요즘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와이프 키에 와이프 몸무게는 아마 감이 잘 안오실겁니다. 많이 뚱뚱합니다. 상상 이상이라고 하면 될겁니다.
그렇다보니 더 나가기 싫은거겠죠. 늘 핸드폰으로 보는 영상에서도 날씬한 사람들만 나오니 더 우울할겁니다.
저는 글 쓰기 전까지 그런 부분을 생각 못했었고 그래서 계속 끌고 나가려고 했나봅니다.
일단 오늘 집에가면 와이프랑 맥주 한잔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해볼 생각입니다.
당장 나가서 운동하라는 말은 안하겠지만 집에서 집안일이나 운동기구 이용해서 가볍게 먼저 운동 시작할 것, 간식 비율을 줄이고 제대로 된 식사하기, 어느정도 살 뺀 후에는 주말에 같이 운동 즐기기. 이 3가지 조건으로 걸고 요즘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혼까지 생각했지만 이혼은 마지막 수단이고 웬만하면 같이 노력해서 극복하고 싶고 아직도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요.
이래도 싫다고 하면 마음 아프지만 더이상 결혼생활 지속할 자신은 없습니다..
경제권은 제가 가져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와이프는 연락하는 친구도 없고 취미생활이나 직장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와이프 스스로도 알겁니다.
그런 사람에게 경제권까지 뺏어오면 다 잃은 느낌일거고 더 우울해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시간내서 기껏 조언 남겨주셨는데 답답하게 굴어 죄송하지만 와이프가 경제적으로나마 넉넉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나중에 살을 좀 빼고 나면 와이프도 꾸미는 재미도 느낄거고 친구들 만나거나 돈 쓰고싶은 일이 있을때 제 눈치를 보거나 돈이 부족해서 못하는 상황은 없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저야 내 여자와 평생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것이 유일한 목표고 저는 와이프만 행복하면 저도 행복합니다. 돈은 저에게 있어 중요한것도 아니고 단지 와이프를 위해 필요한 것 정도이고 제가 돈을 버는 이유입니다.
와이프가 제가 벌어오는 돈을 밖으로 나가서 직접 써주기만 하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ㅠㅠ
아 그리고 결혼도 안한 사람이 난임인건 어떻게 알았냐 하시는데 생리주기가 너무 안맞아서 병원 갔더니 조기폐경이라 했답니다. 난임보다는 불임에 가깝고 난자 기증 받으면 임신은 가능하다 합니다.
아이는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면 되고 저와 와이프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거지 기증은 원치 않았습니다.
딩크가 아이없는 맞벌이 부부인지도 몰랐습니다ㅎㅎ 주변에서 딩크딩크 말만 들었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적 없고 저는 단순히 아이 없는 부부로 알고 있었습니다.
조금 창피하기는 한데 모르는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틀릴 일 없도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가정 평온하길 바랍니다. 시간 내서 도움 주시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게으른 와이프와 이혼 하고 싶습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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