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뒤에서 묵묵히 본인들의 별들을 응원했을
모든 팬들에게 주고픈 시 모음

넌 마치 신이 내려 준 선물 같아
신에게 따지고 덤비다가도 신이 널 가리키며
"나쁜 것도 많이 만들었지만 얘도 만들었지."
라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는거지
맨하탄 / 우디 앨런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나비 / 이정하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길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 정유희

어쨌든 나는 너를 사랑해
너는 내 몸 전체에 박혔어
그리고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일거야, 아마
겨울 나무 / 김혜순

내가 엮은 천 개의 달을 네 목에 걸어줄게
네가 어디서 몇 만 번의 생을 살았든
어디서 왔느냐고도 묻지 않을게
다만
눈 흐리며 나 오래 바라볼게
천 년 동안 소리 없이 고백할게
천 년 동안 고백하다 / 신지혜

의심할 것 없어. 그럴 필요 없어. 누군가를 위해서 말이야.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조금 손해 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이미 사랑인 거야.
애도하는 사람 / 텐도 아라타

멀리있는 것은 빛난다
멀면 멀수록
그 빛은 영롱하다
이승의 몸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그대
별 / 구석본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 생일도 돼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빈처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해괴한 달밤 / 김선우

내가 놓으면 끝이 날 인연아
너에겐 영원한 타인으로 남아 나 홀로 추억하겠지
Antique rose

나와 상관없이 잘도 돌아가는 너라는 행성
그 머나먼 불빛
우주의 어느 일요일 / 최정례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무화과 숲 / 황인찬

당신이 나를 불렀다
나는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메말라 버린 꽃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이 나를 부르는데 왜 내 이름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고아 / 이이체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대숲아래서 / 나태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곳으로 / 이정하

내가 그다지 사랑했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런 시 / 이상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안개꽃 / 복효근

잠시 훔쳐 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옛날의 불꽃 / 최영미

내 모든 쓸모를 너에게 줄게
양악 / 정다운

대신 울어주고 싶고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어요
다신 그대의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았으면 해요
누군가를 넘치게 좋아한다는 건
참 신기하게도 그렇더라고요
그렇더라고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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