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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현 (25)ll조회 1056l
이 글은 6년 전 (2017/11/20) 게시물이에요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이제부터 슬슬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붙잡은 주제는 2차대전 소련 패망의 문턱에서 기사회생을 시켜준 최강 전차 T-34입니다. 그런데 "이차대전 게시판"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네요.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T-34 타미야 박스 아트 - T-34/76은 가장 많이 생산된 버전입니다.)


1.T-34는 왜 우수한 탱크였는가?


1)T-34가 없었다면 1943년이 소련의 패망의 해가 될 수 있었습니다.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나치 독일의 탱크 개발 기술이 연합국의 어떤 나라보다 뛰어났던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생산 물량과 비효율적인 운용이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T-34는 적기에 등장해서 가장 필요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었던 전차였습니다.)


T-34 탱크를 가리켜서 제2차 세계대전 최고의 탱크라고 주저 않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소련에게 이탱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943년 여름에 성채작전 기간 중에 나치 독일의 우수한 탱크들에 의해서 소련 지상군들은 일방적으로 밀려서 항복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에 “만약에”라는 것은 의미없지만 어쨌든 당시에 이미 나치 기갑부대는 타이거와 판터가 보급되어있는 상황에서 소련측은 사실상 T-34와 KV-1을 제외한 대부분의 탱크들이 상대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탓에 T-34는 당시 소련에게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 탱크인 셈입니다.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실제로 T-34와 나치 독일의 타이거 1을 1:1 비교한다면 화력과 장갑 방어 능력 모두 타이거 1이 우수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셔먼과 타이거 1 만큼 그리 크지 않았던 탓에 충분히 상대가 될 수 있었습니다.)


2)무지막지한 생산 - 미군에게 셔먼이 있었다면 소련에는 T-34가 있었다.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생산 완료되어 출고되는 T-34)


1940년에 최초로 생산이 시작된 T-34는 1945년 2차대전 종전까지 무려 7만대에 육박하는 엄청난 물량이 생산되어 전장에 배치됩니다. 1941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던 미군 대표 전차 M4 셔먼 시리즈가 4년간 5만대를 넘는 수량을 생산했던 기록에 비교될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의 경우 전쟁 기간동안 탱크와 자주포를 모두 합쳐도 5만대 남짓이었던 것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독일측의 5만대 전차 숫자에서 절반 가까이는 미군과 영국군이 주축이 된 서부전선에 연합군들을 상대해야 했고, 일부는 남아프리카 전선에 투입되었으니 그러면 T-34와 상대했떤 독일 전차의 숫적 열세는 더욱 큰폭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3)심플한 설계와 효과적인 성능 - 합리적인 中형전차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실전에서 매우 효과적인 설계였음이 입증되었습니다.)


T-34의 개발 초기에 당시에는 동맹관계였던 독일측의 전차 개발 기술의 큰 도움을 받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설계의 책임을 졌던 “T-34의 아버지”  미하일 코시킨(1898~1940)의 업적은 대단한 성공이었습니다. 적절한 장갑과 효과적인 화력이 우수헌 성능의 구동장치로 中형 전차치고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매우 융통성있는 부품 대체 조건은 엄청나게 긴 보급선이 늘어지는 러시아 대륙에서 신속한 수리가 가능 하였습니다.


2.T-34 개발 초기 최대 장애물 - 그리고리 쿨리크 원수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그리고리 쿨리크 원수, 1940년 당시 소련군 포병 사령관이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거의 하늘을 날으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의 “쾌속전차” BT-7M을 소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량급 전차들이 막상 전장(스페인 내전: 1936년~1939년)에서  나치 독일이 사용하는 대전차포 37mm PaK 36 대전차포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통해서 中형 전차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중간 사이즈의 탱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개발되었던 다수의 시험용 탱크들 중에서 1939년 여름에 76.2mm 주포로 무장된 A-32(프로젝트 모델명)가 선정됩니다. 하지만 그해 겨울에 발발한 핀란드와의 “겨울전쟁”에서 A-32의 성능상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이탱크의 생산계획은 전면 취소되어버립니다. 대신 또 하나의 프로젝트였던 A-20 모델을 약점이었던 장갑 두께를 대폭 강화한 개선 과정을 거쳐서 채용되기에 이릅니다. 그때 공식적인 양산 모델명을 T-34로 결정하게 됩니다.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T-34 설계의 최초 책임자였던 미하일 코시킨)


하지만 T-34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려던 1940년에 그때까지는 우호적인 관계였던 나치 독일에서 당시로서는 세계 최강의 탱크라고 할 수 있던 3호 전차가 2대 수입되는데 소련의 기술팀은 3호 전차가 T-34에 비해서 우수한 점들에 감탄한 나머지 실제 T-34가 가장 중요한 화력과 장갑 방어력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사실은 간과하게 됩니다. 소련군 장성들이 독일 탱크의 우수성에 홀딱 반하였던 배경에는 다음 몇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T-34에 비해서 3호 전차는 훨씬 조용하게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그것은 우수한 독일 기술력의 산물인 안정된 서스펜션 덕분이었습니다.


둘째, T-34보다 넓은 차체 내부 공간은 기갑병들이 훨씬 편리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세째, 3호 전차 안에 설치된 인터폰 장치는 운행 중에 소음이 발생하는 중에도 기갑병들이 긴밀히 소통하여 전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외부와 연락을 위한 무선 통신기의 성능도 우수했습니다.


이런 3호 전차의 장점들 군 수뇌부들에게 차세대 탱크였던 자국의 T-34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증폭하게 되는데 그해에 포병사령관으로 갓 임명된 그리고리 쿨리크 원수가 대표적인 반대파였습니다.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나치 독일의 3호 전차 - 정작 T-34가 전선에 투입되었을 때 3호 전차는 상대가 되지 못했으나 독소전쟁 발발 전에 처음 이 전차를 보게 되었던 소련 군 수뇌부는 T-34가 이 전차에 비해 훨씬 열세라는 편견을 갖고 T-34의 개발을 뿌리채 흔들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쿨리크 원수 이인간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고 넘어가면, 일찍부터 스탈린의 충복으로 측근 중에 한사람이었던 그는 1937년~1938년 2년간 진행된 소련 내부 대규모 숙청에서 그의 정적이었던 미하일 투하체프스키는 처형되었으나 그는 무사히 살아남아 군 실세로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여기서 투하체프스키가 숙청 전까지 붉은군대의 현대화를 주도한 주역이었던 반면에 쿨리크는 군부내 전형적인 수구 꼴통으로 현대화를 반대한 주역이었습니다. 당연히 T-34 개발 프로젝트도 투하체프스키가 주도한 현대화 계획에 포함되어있었고 그런 탓에 쿨리크는 자신의 정적이 처형된 후에도 원래부터 T-34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그는 군사적인 지식도 별로 없고, 포악하며, 비겁한 인간 말종으로 역사에서 평가되었습니다. 일화를 예로 들면, 원수로 진급하기 이틀 전에 자신의 아내가 소련 비밀경찰에 체포되었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아내의 구명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처형되었습니다. 포병사령관으로 군 내에서 막강한 위치에 오르게 되자 T-34에 탑재하게 될 주포의 채용부터 간섭을 하게 되는데 개발팀이 애초에 계획 중이던 76.2mm 대포가 너무 화력이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107m 대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훼방을 놓았고, 난데없이 BT 게열의 소형 쾌속전차가 더 필요하지 T-34 같은 중간 사이즈 전차가 왜 필요하냐고 T-34 개발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 T-34 개발팀의 리더였던 코시킨은 쿨리크의 방해와 과로가 겹쳐서 42세의 젊은 나이에 1940년 가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모로조프가 쿨리크의 에 불구하고 기존  76.2mm 대포를 적용한 T-34의 생산을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생산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꼴통 쿨리크 원수는 계속 딴지를 걸어 자신이 밀어주는 T-34M(A-43) 개량형의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기존 T-34의 생산을 중지할 것을 제안할 정도였습니다만 A-43은 얼마 안되어 결함이 발견되어 폐기되고 코시킨에서 시작하여 모로조프로 이어진 기존 버전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쿨리크 원수는 T-34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온갖 닭플레이를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실탄을 낭비한다고 보병의 기관단총 도입을 막았고, 도 쓸모없다고 하다가 결국 성채 작전 때 소련군의 대패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 되엇습니다. 결국 그를 신임했던 스탈린조차 그의 과실을 이유로 원수에서 소장으로 강등시키게 됩니다.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다가 전후에 전화로 스탈린에 대한 험담을 하다가 도청에 걸려서 반역죄로 3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후에 처형당하는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무덤을 판 대가를 치루었으나, 그가 저지른 만행은 독소전 초반~중반기에 소련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3.T-34/57 : 불운했던 장포신의 초기 모델



T-34 스토리 - 1부 : 붉은 군대의 수호신! | 인스티즈

(장포신이 특색이었던 T-34/57)


초기에 T-34는 두가지 종류로 생산되었습니다. T-34/57은 57mm 장포신의 주포를 장착하였으며 만약 “제대로 된 포탄”을 사용한다면 장갑 관통력은 76mm 주포를 장착한 T-34/76보다 우월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차전에 사용되는 철갑탄을 사용하여 나치 독일의 전차들을 공격하는 경우에 타이거 정도의 강력한 상대가 아니라면 쉽사리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57mm 주포의 생산 능력이 76mm 주포에 비해서 턱없이 딸렸을 뿐만 아니라 57mm 주포를 위한 고폭탄(High Explosive포탄, 주로 인마살상용 유탄)의 개발을 게을리하였던 탓에 57mm 주포용 고폭탄의 위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T-34/76과 함께 전장에 투입되었던 T-34/57은 대전차전이 아닌 독일군 보병이나 참호를 공격하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공격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T-34/57의 실패 원인은 신형 전차인 탓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탓에 잦은 고장이 발생하였으나 부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전투 중에 퍼져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고작 324대만 생산한 후에 T-34/76과 T-34/85에게 밀려나게 됩니다. 그나마 독소전쟁에 투입되었던 T-34/57은 대전차전에 주로 투입되었다가 소모되어 버립니다.


4.T-34/76 : 나치 독일을 경악시킨 대히트작!

이제 본격적으로 T-34의 제대로 된 첫 모델이라 할 수 있는 T-34/76을 얘기할 때가 되었네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글을 쓰고 다음 회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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