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시작합니다~
이편은 좀 많이 슬픔 ㅠ 눈물주의
김승유는 어디 있소?
이미 떠나셨습니다
나를 바보로 아시오?
나를 미끼삼고자 하십니까? 그리는 안 될 것입니다
되는지 안 되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
하더니 갑자기 칼을 꺼내 세령의 목에 들이대는 신면
김승유, 보이느냐? 이 여인이 죽기 원치 않으면 어서 나와라!
이미 떠났다하지 않았습니까?
왜 못 나오느냐? 너 혼자 살겠다는 것이냐?
대체 이것이 무슨 짓이요!
그런데 그때. 경혜가 세령의 앞을 막아서요
그 칼을 내게도 대보시오!!
차라리 나를 베라
그리고 이번엔 정종이 경혜를 보호하며 나서네요
왜? 왜 날 베지 못하느냐?
이깟 칼 뒤에 숨어 대체 뭘 얻고자 함이냐?
이때, 신면의 칼을 확 밀어젖히는 정종
그리고 승유.. 칼이 젖혀지자마자 신면에게 화살을 날립니다
기어이 신면의 어깨로 날아와서 박히는 승유의 화살
뒤로 넘어지는 신면을 송자번이 부축하는데
바로 그 순간, 승유와 군사들이 소리 지르며 밀고 들어가요
괜찮소?
한성부 군사 몇명을 베고 바로 세령에게 달려온 승유
어서! 어서 가거라!
김승유! 거기 서!
종아!
어서 가래두!
가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는 경혜
송자번이 두 사람을 쫓아가려하지만 광주의 군사들이 그 앞을 막아서요
그러자 무서운 기세로 그들을 죽이는 송자번과 한성부 군사들
어찌 관군들이 널 도운단 말이냐?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냐?
왜? 또 날 잡아가두기라도 할 셈이냐?
죄를 지었다면 얼마든지. 어차피 네 놈이야 죽음 따위 두렵지 않은 충신 아니냐?
비록 아녀자의 치마폭에 싸여 혼자 살아남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픈데가 건드려진 정종
그입 함부로 놀리지 마라!
왜? 네놈도 살아있음이 부끄러운 게냐?
..네 이 놈..!!
부들부들 떨며 신면의 멱살을 잡아요
몸싸움 과정에서 소매춤에서 떨어지는 접혀진 격문
격문에 뚜렷이 찍혀 있는 금성대군의 직인
..격문이라니... 네가 진정 역모를 도모한 게냐?
얼마 후, 정종과 경혜가 걱정되어 결국 돌아온 두 사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요
종이가 격문을 들켰다 이 말입니까?
..예
한성부로 압송되었을 것입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승유와 세령, 급하게 움직이려 하는데 그때 경혜가 세령의 팔을 절박하게 붙듭니다
나도 갈 것이다. 두 사람은 남의 이목을 조심해야하니 나라도 가서 서방님을 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다음 날, 대궐
뭐라? 격문?
죄를 반성하라 귀양을 보냈더니 거기서 또 다시 작당을 해?
전하의 측은지심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자들이 역모를 꾸몄사옵니다. 더 이상 내릴 선처가 없사옵니다
이놈이 누구 덕에 목숨을 두 번씩이나 건졌거늘...발칙한 놈!
내일 당장 정종을 처형하게! 내 그놈의 사지가 찢어지는 꼴을 보고 말 것이야!!
이번 역모의 주모자는 바로 금성이옵니다. 금성에게도 마땅한 처결을 내리심이...
당장 금성에게도 사약을 보내게!
예, 전하
그리고 한성부 옥사
눈을 뜨면 어느새 옥사 앞에 서있는 신면
..내 죽음이 정해진 모양이구나..
..내일이면 넌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도... 살고 싶지 않은 것이냐?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는 것이냐?
또 김승유가 널 구하러 오겠지. 여기 오면 그놈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무조건 죽일 것이다
날 미끼삼아 승유까지 죽이려 하느냐... 스승님께서 돌아가시면서 뭐라 하시더냐...
서로를 죽이지 말고 살리는 벗이 되라하지 않으셨더냐!
그리고 승유 일행은 한양으로 돌아와 석주의 은신처를 찾아왔어요
나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들었소
고초? 고초는 무슨.. 멀쩡하기만 하다!
형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단 종이가 어찌 됐는지 알아봐야겠소
이 대낮에? 너 미쳤냐?
또 들키고 싶어 환장했수?
내가 한성부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나마 내가 가야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이를 보게 되거든 곧 구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 전해주십시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알았다
부탁이 있다
말만 하시우
총통위에 가서 박흥수란 어르신을 은밀히 모셔오너라. 김승유가 보냈다면 아실 것이다
알았수. 형님
그리고 한성부 마당에 들어선 경혜..
그곳에 뒤돌아 서 있는 신면이 보여요
종이를 살릴 방도가 있습니다
신면의 말에 멈칫해서 보는 경혜
부마께 저번처럼 살아 달라 설득해주시지요
혹, 김승유가 어딨는지 알고 계신다면 당장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당장이라도 부마를 살려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옥사 안, 불안한 얼굴로 앉아 있는 정종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는데..
옥창 앞에 경혜가 서 있어요
..헛것인 줄 알았습니다.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오는 길에... 신판관을 만났습니다...
그놈이 무슨 말로 마마를 꾀이려 들었습니까?
김승유가 있는 곳을 대면 서방님을 살릴 수 있다 하였습니다
..내 처형일은 내일로 확정되었습니다..
설혹 그놈이 날 살리고자 한들 수양이 나를 살려줄리가 있겠습니까...
[전하께서 선처를 베풀어주시면 부마와 저는 평생 전하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숨죽이고 살아갈 것입니다]
[만일 그 약조를 어길 시에는 부마 정종을 네 눈앞에서 찢어죽여줄 것이다]
오늘 밤에라도 김직강이 구하러 올 것입니다. 그리 전해달라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저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나를 죽이고 더불어 승유까지 죽이려 하는 것입니다
서방님!
내 죽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허나 승유마저 그리 된다면 누가 수양을 대적하겠습니까
눈물이 어리는 경혜, 급하게 정종의 손을 붙들어 자신의 배에 댑니다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살고 싶습니다... 죽도록 살고 싶습니다...
허나 승유가 이곳에 온다면.. 날 살리는 길이 아니라 그놈마저 죽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승유에게 참형일이 내일임을 발설하지 마시고.. 그저 내 기별을 기다리라 하십시오
..아니 됩니다...
아니 됩니다... 서방님...
거사가 발각되었다 이 말입니까?
그리고 승유의 은신처.. 박흥수가 승유를 찾아와있어요
우선 부마부터 구해내야 합니다
광주부사가 의금부에 압송된 일이 혹 이때문입니까?
화포는 어찌 되었습니까. 부마를 구해내는 일에 소용이 있을 듯합니다
갑자기 화포를 비롯한 모든 병장기에 접근이 금지되었습니다
어찌 하실 작정이십니까?
부마를 구해내어 새로이 거사를 도모할 것입니다
멀쩡한 몸은 아니지만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밤 찾아뵙겠습니다
예를 갖추고 떠나는 박흥수
오늘 밤에 가실 것입니까
어떻게든 구해올 것이오
그런데 그때 진이 다 빠진 채 밖에서 들어오는 경혜와 은금..
물끄러미 승유를 보는 경혜..
잠시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가요
어찌 얼굴이 그러하십니까? 혹 부마께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내일이 그분의 처형일이다
스승님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오늘 밤 부마께 가신다 하셨습니다
김승유가 가서는 안된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판관이 김승유가 파옥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
예?
헛되이 죽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서는 아니 돼..
마마..
내일이 부마의 참형일임을 말하지 말거라...
어찌.. 어찌 그런 거짓을 고할 수 있습니까
부마도 잃고 김승유까지 잃는다면... 네 아비와 대적할 자가 없지 않느냐
내말을 따르거라. 두 사람 다 잃을 순 없지 않느냐
충격받은 채 밖으로 나온 세령
왜 그러시오? 경혜공주 마마께 무슨 일 있소?
..아닙니다
종이는 보고 오셨다 하오?
밤이 깊으면 출발할 것이오. 경혜공주마마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오
오늘밤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그때 방에서 나온 경혜
오늘 밤은 군사들의 경계가 삼엄하니 부마께서 기회를 엿보셔서 수일 내로 내게 전달하신다 하셨습니다
이번엔 순순히 나오겠다고 했습니까..
..뱃속의 아이 때문에 희망을 가지셨나봅니다
다행입니다. 제가 반드시 종이를 구해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온 경혜... 무너져요
혹시나 밖에서 들을까.. 입을 막고 서럽게 우는 경혜..
그리고 다시 옥사 안
[사내아이가 좋으십니까.. 계집아이가 좋으십니까..]
[음.. 사내아이든 계집아이든 마마만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보시오! 지필묵을 좀 가져다주시오.
그러더니 옥사를 지키던 군졸에게 부탁을 하는 정종
그걸 뭐하게?
아이의... 이름을 지어야 하오
..잠시만 기다려보시오
다음 날 경혜.. 은금의 도움을 받아 화장을 곱게 하고 있어요
..곱게, 더욱 곱게 하여라. 마지막 뵈어드리는 모습이 아니냐...
단정히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정종..
잠시 후, 눈을 뜨면
고운 모습으로 미소 지으며 서 있는 경혜..
..오셨습니까?
예, 서방님
끔찍한 꼴을 보이기 싫으니 형장에는 오지 마십시오
아닙니다. 당연히 함께 할 것입니다
아이 때문에 생사를 같이 하지는 못하오나, 아이에게 제 아버지가 얼마나 의로운 분인지 똑똑히 뵈어줄 것입니다
..끝까지 마마를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죄인 정종은 나오시오!
그때, 정종을 끌고가려 들어오는 군사들
정종.. 가슴에서 접힌 종이를 다급히 꺼내 경혜의 손에 쥐어줘요
아이 이름입니다
..아들인지 딸인지 몰라 두 개를 지었습니다
부디 마마처럼 강건하고 어여쁘게 키워주십시오
그리하겠습니다
잠시 후, 정종.. 한성부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어요
그앞에 기다리고 있는 신면
결국 네 목숨을 버리기로 한 게로구나
..승유가 두렵냐?
승유 그놈은 오늘이 내 처형일인 줄 모른다
뭐?
..넌 결코 그놈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지독한 놈!
면아!
..널 미워는 했지만 싫어한 적은 없었다
..승유도 가엽고 너도 가엽다...
그리고 은신처에서는 승유가 오늘 밤 파옥을 위해 석주, 노걸과 논의중이에요
그런데 그때, 다급히 안으로 들어서는 박흥수
안 그래도 기별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오늘 밤 파옥할 것입니다
부마의 처형이 다름아닌 오늘이랍니다!
그것이...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처형은 오늘이 아니라...
이미 부마가 처형장으로 끌려갔답니다!
그런데 이때, 세령이 놀라서 들고 있던 빨래바구니를 떨어트려요
그 기척에 놀라서 세령을 보는 승유
처형이 오늘이라니 혹 알고 있었던게요?
대체 왜? 왜?
절규하던 승유.. 결국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정종의 형장
이미 경혜도 도착해있어요
내가 여러 대신들을 불러 죄인의 처형을 직접 참관하게 하는 것은...
다시는 어리석은 음모에 가담하여 목숨을 잃는 자가 나오지 않길 간곡히 바라서요..
다들 역모의 뜻을 품은 자의 최후를 똑똑히 두 눈에 담아두시게!
그리고 그때, 형장으로 끌려들어오는 정종
방자한 놈! 지난날 경혜공주가 나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기에 네 목숨을 살려줬었다!
그런데 너는 또 다시 나를 죽이려했단 말이냐? 이번엔 네 입으로 직접 목숨을 구걸해보거라
저! 저...!
수양은 똑똑히 들어라!
내 육신은 비록 갈가리 찢겨 죽으나, 내 혼백은 살아남아 수양 네놈을 꿈속에서도 괴롭힐 것이다!
네놈 후손 또한 내내 고통을 받으리라!
어서 저 놈의 입에서 비명 소리만 나오게 하라!
형을 집행하라!
그말과 동시에 정종의 목과, 팔, 다리에 각각 말과 연결된 줄을 연결하는 나장들..
정종.. 경혜를 찾아 급하게 두리번거려요
꽃보다 곱게 웃던 아내의 모습..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는 정종
그리고 결국 뒤로 제껴지는 정종의 육신..
그리고 얼마 후, 황급히 달려오는 승유..
하지만 이미 형이 끝나고 사람들마저 없는 형장.. 형장엔 정종이 흘린 핏자국만이 남아있어요
풀썩 무릎을 꿇는 승유
..종아... 종아...
..얼마나 힘겨웠느냐... 얼마나 고통스러웠느냐...
한참을 걷다가 마침내 세령을 돌아보는 승유
..다 알고 있으면서 어찌 말하지 않은게요
종이가 내게 어떤 벗인줄 알면서.. 어찌..
그리고 은신처로 돌아온 두 사람..
어찌 내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까? 종이를 살릴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그놈을 살릴 수 있었는데...
정신 차리십시오!
김직강을 살리려한 부마의 뜻을.. 부디 져버리지 마십시오
어찌... 어찌 제게..
..부디 벗의 손으로 부마의 시신을 수습해 주십시오
그분을 차가운 땅위에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종의 시신을 수습해온 승유.. 정종의 작은 봉분을 정리중이에요
..이제 좀... 편안하냐... 종아?
강녕전 동온돌, 수양 앞에 모여 주청하고 있는 신숙주와 한명회
전하, 금성과 정종을 처리한 마당에 노산군을 살려두고 있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사옵니다. 어명을 내려주소서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면 또 누가 불충한 생각을 할 지 모를 일 아니옵니까, 전하!
압니다. 잘 알아요. 허나... 세자의 병세가 위중한 때에 나이 어린 노산군에게 사약을 내리는 것이...
세자저하의 병세가 위중함을 기화로 노산군을 다시 옹립하려는 자들이 준동할 것이옵니다.
사약을 내려 후환을 없애야만 훗날 세자저하께서 수월하게 보위에 오르실 것이옵니다.
결국 사약을 받은 금성대군
전하.... 전하...
그리고 단종의 유배지..
누님, 오늘따라 햇살이 참으로 좋습니다...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 유배지로 들어서는 금부도사
어찌 왔는가?
어명입니다...
더는 말을 잇지 못하는 금부도사를 보며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단종..
..누님... 보고 싶습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
며칠후, 경혜의 사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슬픈 얼굴로 죄인처럼 서 있는 세령..
경혜가 나타나자 그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요
며칠 내내 왔었다면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 네 아비가 날 관비로 만들었다
네 아비는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으나..
네게는 원망이 없으니 더는 오지 말거라
그리고 은신처, 방안에 무표정하게 웅크리고 앉은 승유..
정종의 죽음.. 단종의 죽음.. 자신의 실패.. 이 모든 절망과 아픔이 안에서 격렬히 다투는 중
계십니까?
그때, 밖에서 승유를 부르는 세령의 목소리
세령입니다. 일어나실 때까지 여기 있겠습니다. 아무 말씀이나 하시고 싶을 때 불러주십시오
다음날 새벽.. 그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졸고 있던 세령..
어느새 눈 떠서 일어나 보면 옆에 승유가 앉아있어요
..다 놓아버리고 싶었소...
아버님을 위한 복수도.. 그대와의 연정도.. 다 버리고 멀리멀리 달아나고 싶었소...
..나는 왜 이리 나약한가... 어쩌다 이기지도 못할 싸움판에 끼어들었나...
..그래서...달아나고자 하십니까?
스승님과 종이가 내게 남기고 간 큰 숙제가 있소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제 수양을 대적할 자는 오로지 나뿐이오
또 진대도 상관없소. 거듭 진대도 상관없소. 싸움터에 나아가는 일이 승리나 패배보다 먼저요
패배가 무서워 미리 싸움을 포기하는 일 따윈... 하지 않겠소
그때, 조용히 승유의 어깨에 기대는 세령
곧 새 싸움을 시작할 것이오...그대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해 미안하오...
그대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해 미안하오...
아니... 아닙니다... 이 죄를 다 어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박흥수의 집.. 승유와 박흥수의 무리들이 마주하고 있어요
도성 안에서는 나의 얼굴이 알려져 더 이상 거사를 도모할 수 없으니 근거지를 옮겨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은밀히 군대를 모아 수양을 삼킬 수 있는 커다란 힘을 키우고자 합니다
생각해 두신 곳은 있으십니까?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함길도로 가시지요
대호 장군께서 계시던 그곳에서 다시 일어서시지요
아버님이 계시던 곳에서...
그곳에 이시애란 호족이 있습니다. 대호 장군 밑에서 윤택한 생활을 누렸던 자입니다
지금은 수양의 핍박에 불만이 가득하여 도련님의 계획에 무조건 동참할 것입니다
그리로 가십시다!
그리고 승법사
정종의 명복을 빌러 왔던 세령.. 불공을 드리러 온 어머니 윤씨를 만났어요
숭이가.. 원인도 알아내지 못하고 차도도 없이 시름시름 앓기만 하고 있다
궐이 답답하다 하여 홀로 사저에 나갔는데 시도 때도 없이 널 찾는다. 이만 돌아오너라
..숭이가 아픈 것은 무척이나 염려됩니다
허나 돌아가신 상왕전하와 관비가 되신 경혜공주마마의 처지도 제게는 아프고 억울합니다...
그들의 편에 서서 대체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란 말이냐?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중궁전으로 돌아와 수양과 마주하고 있는 윤씨
세령이를 마주쳤습니다..
세자의 병이 위중한 것을 알고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디서 지낸다는 얘긴 못 들었소?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제 발로 들어온다면 말리지는 않겠소
전하!
돌아온대도 김승유와의 연을 끊을 아이가 아니야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세령이를 이용해 반드시 김승유를 잡아들이게
예!
전하!
그런데 중궁전 앞을 지키고 있는 내관들과 궁녀들 사이에
안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여리가 있었어요
수양의 사저
아픈 동생이 걱정돼 멀리서 슬픈 눈빛으로 집을 바라보고 있는 세령..
그런데 그때, 세령의 앞에 여리가 다가서요
마마... 여기도 들르지 마세요...
전하께서 마마를 이용해서 김승유 그분을 잡으신다 했어요..
아버님께서... 정녕...
..돌아오시면 안 돼요? 세자저하께서 곧... 세자저하는 마마만 찾으세요...
그런데 그때, 먼 발치에서 세령과 여리를 의심스럽게 보고 있는 한 사내
박흥수의 무리 중 한명이에요
난감해서 앉아 있는 승유와 석주, 노걸
분명 수양의 사저 앞에서 공주마마라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어서 이들의 의심을 풀어주시지요
..보신 그대로 맞습니다..
..어찌 수양의 딸과...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여인은 더 이상 수양의 딸이 아닙니다. 제 아비에게 맞서 경혜공주마마와 상왕전하를 도우려 했던 사람입니다
함길도까지 저 여인을 데려가시겠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저 여인과 더불어 함길도로 갈 수 없습니다!
과연 이시애를 비롯한 함길도의 세력들이 수양의 딸을 순순히 받아들일 지 의문입니다.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리고는 밖으로 나서는 박흥수
잠시 후, 방에 들어와 아강이를 재우고 있는데
[어찌 수양의 딸과...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린 저 여인과 더불어 함길도로 갈 수 없습니다]
자꾸 그들의 말이 귀에 맴도는 듯 해요.. 슬픈 표정의 세령
함길도로 출발할 계획을 세웠소. 하루 이틀 내로 옮길 것이오
..동생이 아프다고 들었소
..예
..동생이 마음에 걸려 그렇소? 미안하오
..아닙니다
..이만 쉬시오
스승님!
말이 타고 싶습니다
...이 밤에 말이오?
예
잠시 후 말을 달리는 두 사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져요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를 피해 어느 폐가로 피하는 두 사람
치마저고리가 다 젖어 추워서 몸이 떨리는 세령..
잠시 들어가 비를 피하시오... 난 불을 지필 수 있나 둘러볼테니 어서 들어가 옷을 말리시오
...예
아직 남아 있는 등의 상처
등의 흉터를 손으로 만져보다가 아직 아파 얼굴을 찌푸리는 세령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승유가 들어오자 얼른 저고리를 여며요
승유는 이불을 등 뒤에 감싸주고 나가려해요
스승님
...저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스승님의 짐이 될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무슨.. 혹 방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오?
오실 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부디 저를 잊지 마십시오
내가 꼭 데리러 가겠소
승유.. 그런 모습을 바라보다가 세령에게 다가가요
승유의 손이 천천히 세령의 어깨를 덮은 천을 감싸 내려요
그리고 세령의 등에 있는 흉터를 보는 승유
한참을 어루만지다.. 그 흉터에 깊이 입맞추는 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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