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단 전쟁은 대한제국의 경제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던 사건이지만 이에 대한 논문이나 사료는 사실 많이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관심이 없다고 봐야하겠죠.
의화단 전쟁이 발발한 이후, 8개국 연합군이 중국에 출병하였을 때 가장 곤란을 겪은 점 중의 하나는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의 공급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8개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7개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지리적 거리 상 본국으로부터 전쟁 기간 내내 물자를 보급받기란 사실상 힘든 일이었고, 따라서 화북 전쟁터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나 일본에서 많은 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가장 부족한 것은 군량과 말, 소, 말 먹이 등이었으며 각 열강국은 군대를 파견 할 때에 기본적으로 자국의 군사와 말을 유지할 수 있는 군량과 말 먹이를 50~100일 분을 준비하도록 했으나 전쟁은 1년 가까이 이어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지 징발이나 수입을 해오는 방법 밖에는 사실 없었죠.
그러나 현지 징발을 하기에도 사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8개국 연합군이 대량으로 기아 상태에 빠진 중국인들을 돕기 위해 의화단과 청 정부로부터 노획한 식량들을 풀어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일본과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해도 되지 않냐고요? 안타깝게도 두 국가 모두 자국군 먹이기도 부족하다며 블라디보스토크의 군수품 출하를 금지했고 일본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8개국 연합군이 눈을 돌린 국가는 대한제국이었죠.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한제국에서 식량과 소, 말, 그리고 인부들을 대거 고용하고자 했습니다. 본국에서 준비해온 식량과 마초, 무기류 를 천진에서 북경까지 운반하는 일, 다른 나라에서 수매해 온 소나 말을 운반하는 일, 끊어진 전선 과 철도를 복구하는 일 등에 인력을 투입해야했고, 전쟁 중인 중국인들을 사용하기는 꺼려지는지라 한국인들을 대거 고용해갔죠.




위의 도표는 각 열강들이 대한제국으로부터 구매한 군수물자와 고용한 인부들에 대한 자료를 표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소는 최소 4,310마리를, 말은 1,805마리를, 인부는 925명 이상을 고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는 사실 대한제국 정부도 해외로 반출되는 수량을 통제하고자 했으나, 국경지대에서 넘어가는 것이 많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조선의 소들은 일본과 청, 러시아에서 구매했으며 이 중 러시아와 청으로 반출되는 양이 상당했거든요.
의화단 전쟁이 벌어지면서 대부분의 물자를 대한제국에서 충당하기 위해 각 열강들은 많은 물자를 구매했고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짭짤하게 수입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부들의 경우도 2배 이상의 임금을 받았으니까요. 물론 대우는 영...

더욱 중요한 물자들은 쌀과 콩이었습니다. 전쟁이 발생한 1900년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1.9배 증가하였는데, 이중 쌀의 수출액은 2.6배 증가하여 총수출액의 38%를 차지하며 콩은 1.2배로 25.1%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901년 미곡수출액은 전쟁 전인 1899년에 비해 약 3배나 증가했으며, 전통적으로 수출 제1위 항구이던 부산항은 1900년 의화단 전쟁 발발 이후 인천항에 자리를 빼앗을 정도로 성장했죠.
바로 톈진으로 물자들을 실어날라야 했으니 당연히 인천항이 더욱 활성될 수 밖에요. 위의 표를 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는 대한제국 측에게 면세 혜택을 달라고 했으나, 대한제국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싫으면 사지 말라는 식으로 배째라고 나갔죠.
열강들은 상황이 급한지라 대한제국에서 많은 물자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고 일시적으로 대한제국은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누립니다. 다만 부작용은 있었죠.
많은 식량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국내의 식료품 부족 현상이 일어나 정부가 안남미 40~60만 석을 긴급 구매하여 시중에 유통시켰고, 말과 소의 경우도 따로 관리를 해야 할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게다가 14,000명 이상의 피난민은 물론, 고조되는 국경 지대의 방어를 위해 많은 재정을 군사비에 쏟아부어야 했죠. 그나마 이러한 군사비를 유지하도록 한 것은 의화단 전쟁에서 얻은 경제적 이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화단 전쟁이 대한제국의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나 이에 대한 연구가 꽤나 부족합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물자가 나갔는지도 불명확한지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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