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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8/1/15) 게시물이에요
여성 캐릭터 ‘연희’는 

서사의 장애물,

멜로 감수성의 객체,

‘운동권 오빠’에

환호하는 존재로,

배워야 하는 자리로 떠미는

남성적 민주화의 결과 



‘1987’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낮은 영화가 아니다. 여성 비중을 이상한 방식으로 늘리면서 오히려 여성을 지우는 영화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특정 캐릭터가 예외적 상황에 떠밀렸을 때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작업이다. 이런 점에서 ‘1987’의 주인공은 주요 인물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여대생 연희인지도 모른다. 남성 인물들의 상황, 선택, 변화가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 구도 안에서 완성된 형태로 응고되어 있는 반면, 연희의 그것에는 대결구도 외부에서 내부로의, 추상적 회의에서 실천적 저항으로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의 질적 변화가 포개지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 변화는 의심스럽다. 이야기의 끝에서 변화의 최종적 결과로서 메시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변화를 쌓아가는 영화적 절차가 영화 외부의 작위적 관념, 즉 여성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에 붙들려 있다는 인상 때문이다.

연희의 대중적 호소력은 그녀가 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당시 일반인을 표상하도록 설계된 것에서 나온다. 질문이 생긴다. 표상의 주인을 하필이면 여대생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비정치적 군중과 포개지면서 연희의 서사적 지위는 굴절된다. 그녀는 삼촌의 운동을 돕지만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기에 곧장 돕지는 않는다. 협조는 언제나 반 박자씩 늦다.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겉으로 볼 때 민주화의 주적은 박 처장을 위시한 반민주 세력이다. 하지만 서사 진행상 실질적으로 정의 실현을 더디게 만들어 민주화(에 감정 이입한 관객)의 애간장을 태우는 주체는 연희라는 불균질한 조력자다. 서사 장치로서 그녀의 실체는 ‘지연’인 것이다. 이를 의심 없이 구성하면서 영화는 저급한 인식을 부지불식간 승인한다. 정치 현장에서 여성은 장애물이라는 편견이 그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내면 변화는 연희의 몫이지만 이는 결과론에 지나지 않는다. 의외의 설정이 성장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연희의 주체적 변화를 환기하는 사연, 체험, 사유를 제법 구체적으로 배치한다. 그럼에도 그녀의 결단은 성찰적 토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저 감정적 차원에서 흩어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이한열 열사와의 가상적 관계 때문이다. 의아한 것은 운동과 관련된 차별적 입장을 가진 두 대학생 사이의 대화, 토론, 논쟁에 영화가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대신 영화는 연희의 성장과 딱히 상관없는 그녀와 이한열의 극적인 만남, 풋풋한 감정, 비극적 이별을 펼치기에 바쁘다. 그 결과 훼손되는 것은 연희의 성장 자체다. 그것은 시시때때로 끼어드는 멜로 감수성에 휘둘리며 소모적인 물음표의 자리로 떠밀린다. 그러니까 그녀의 성장은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것인가, 남성과의 감정적 교감에 의한 것인가? 연희가 남자였다면 애초에 성립되지 않을 이 무용한 선택지를 영화는 굳이 부여잡는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10&oid=310&aid=000006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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