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성 구로구청장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자유한국당 강요식 후보는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얼굴과 득표수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평범한 낙선 인사처럼 보이지만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이라는 문구가 논란이 됐다. 유권자들이 후보의 능력보다는 소속 정당을 고려해 투표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자유한국당 도의원 후보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을 뽑은 유권자를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
최 후보(고양 중산ㆍ풍산ㆍ고봉)는 최근 지역 곳곳에 낙선 현수막을 걸었다. 인터넷에는 그가 내건 현수막 사진이 비판적인 의견과 함께 퍼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최성권 후보는 1만3023표를 득표해 27.8%로 2위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희 후보가 같은 선거구에서 72.1%(3만3759표)로 당선됐다.
이와 달리 진정성 있는 낙선인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 후보도 있다.
개표 막판까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펼쳤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며 김경수 당선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후보는 “도민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결과에 승복했다. 김 후보는 또 “김경수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유근 후보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명진 전 민주평화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 다음 날 새벽 5시부터 지역구를 구석구석 돌며 낙선 인사를 했다. 새벽 일찍 문을 연 상가를 돌며 시장 상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를 하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전 후보는 전날 실시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1만 1946표(16.5%)를 얻었지만 송갑석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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