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590871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9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8/12/16) 게시물이에요









 당신과 나 사이에도 | 인스티즈

전영건, 빛나는 것들은

 

 

 

빛나는 것들은 버려진 뒤편에 있다

 

팥이며 동부 콩 등속이 낱알 튕기고 떠난

하얀 몸피의 껍질들이며

알곡을 내준 모든 것들이

들녘이나 길바닥에 처박혀

아침 서리 속에 반짝 빛나고 있다

 

영글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껍데기들

빛나는 것은 언제나

눈이 머물지 않는 곳이나

떠난 가을처럼

버려진 뒤편에 있다






 당신과 나 사이에도 | 인스티즈


정호승, 부활

 

 

 

진달래 핀

어느 봄날에

돌멩이 하나 주워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돌멩이가 처음에는

참새 한 마리 가쁜 숨을 쉬듯이

가쁘게 숨을 몰아쉬더니

차차 시간이 자나자 잠이라도 든 듯

고른 숨을 내쉬었다

내가 봄 햇살을 맞으며

엄마 품에 안겨

숨을 쉬듯이






 당신과 나 사이에도 | 인스티즈


오한욱, 호흡

 

 

 

나무들이 호흡을 고르자

산이 이내 안개에 휩싸인다

줄기와 줄기의 몸짓이 잎의 떨림으로 입맞춤하는 사이

계절은 늘 때맞추어 산에 몸을 비벼댄다

이제야 돌려보는 숨, 생각건대

때론 들숨과 날숨을 맞추어나가는 일이 필요한 듯

당신과 나 사이에도






 당신과 나 사이에도 | 인스티즈


이운진, 갑사 가는 길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는다면

그래서 한 자리에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거기, 서 있고 싶네

일주문 넘어가는 바람처럼

풍경소리에 걸음 멈추고

그곳에서 길을 잃고 싶네

산그늘 물소리 깊어져서

늙고 오래된 나무 꽃이 지고

꽃 피운 흔적도 지고 나면

말까지 다 지우는 마음처럼

수만 개의 내 꿈들 떨구어 내는 일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 먼 길 끝나지 않았으면






 당신과 나 사이에도 | 인스티즈

신영배, 물로 투명해지기

 

 

 

아침에 새와 함께 깰 때

귀가 있는 듯 없는 듯하기

 

차를 마실 때

입술이 있는 듯 없는 듯하기

 

의자에서 자세를 고쳐 앉을 때

등이 있는 듯 없는 듯하기

 

복도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때

다리가 있는 듯 없는 듯하기

 

병실로 들어섰을 때

흰 살결이 있는 듯 없는 듯하기

 

바다 쪽으로 쳐둔 커튼을 젖힐 때

두 팔이 있는 듯 없는 듯하기

 

이제 바다로 갔을 때

눈물이 있는 듯 없는 듯하기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여자들이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1
9:35 l 조회 753 l 추천 1
다른 사람이 애 낳는 거 보면 너도 낳고 싶지 않아?
9:20 l 조회 767
고양이 색깔별 성격 느낀점
9:20 l 조회 1012
운석열 개미쳤네
9:09 l 조회 1208
16년전 전설의 댄스 커버
9:08 l 조회 369
효심 최고의 구독자
9:07 l 조회 142
오늘자 당근글
9:07 l 조회 163
윤석열 무기징역 받아서 오열하는 윤어게인남.gif
8:58 l 조회 640
결혼 안할라 했지만 결혼한 유부남이 느낀 결혼에 대한 고찰
8:43 l 조회 2154 l 추천 1
울 집 고앵이 나 퇴사하니까 스트레스 받아서 토함1
8:07 l 조회 11589
큰 개 키우는 여친과의 데이트
8:07 l 조회 439
무대인사에서 "아빠" 소리 들은 조인성
7:59 l 조회 266
정신 수련을 할 수 있는 알바.gif
7:57 l 조회 740
당근에다 자동차는 팔지마라
7:57 l 조회 1580
불법체류자 아동에게 돈 주는 경기도.jpg7
7:23 l 조회 3811
드라마 속 같은 병실로 보는 연출 감독의 차이.gif4
7:17 l 조회 14023
내가 본 외국인 중 한국어 스킬 가장 미친 거 같음…
7:06 l 조회 723
4000년전 부모의 가르침1
7:06 l 조회 2858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한 엄마가 딸들에게 보낸 문자21
7:06 l 조회 27538 l 추천 2
때리고 안절부절 못하던 신인시절 김광규
7:05 l 조회 8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