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임슬립해 보고 싶은 시대, 그것은 프랑스 혁명 직전의 프랑스. 마리 앙뜨와네뜨가 살아가던 시대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누구나 공주님이라는 환경에 동경하는 면이 있죠. 저도 "어디 다른 나라 공주님으로 태어나보고 싶었어." 하고 여러번 공상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공주님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평범한 가족으로 태어나보고 싶었어." 하고.
이 영화는 왕과 왕자라는 입장이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어지게 하는 슬프고 안타까운 조선왕조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상 실화를 바탕으로 왕으로써, 왕자로써 살아가야만 했던 두 사람의 운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수하고 총명한 왕은 40세를 넘겼을 무렵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얻게 되고, 훌륭한 왕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과도한 기대를 안고 교육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왕자에게는 조금씩 부담이 되어 반항하게 돼죠. 결국에는 어른이 된 왕자가 왕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마는데...
왕의 마음속에 있는 "한 나라의 왕으로써, 냉혹하고 올바르게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한다" 는 비뚤어진 정의감과, 왕자의 마음 속에 있는 "나를 왕자로써가 아닌 아들로 봐 주었으면 한다" 는 사랑을 갈구하는 서투른 모습. 서로 엇갈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빨려들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큰 기대의 뒷면에는 깊은 절망이 있죠. 두 사람이 서로를 증오할 필요가 정말 있었을까요? 그러나 그것도 또한, 두 사람의 운명이었던 거겠죠. 다음 생에는 아버지와 아들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영화 중간에 "사가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자애로 기른다. 하지만 왕가에서는 자식을 원수처럼 여긴다 했다. 어째서인지 아느냐?" 하고 왕이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답을 알고 계신가요?
근데 의사가 꿈인 이과계열이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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