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는 2000년대 초반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함께 나타난 한국만의 아파트 건설 양식.
이전까지는 단순히 '현대아파트', '우성아파트' 등 단순한 작명 + 아파트 외벽에 간결한 표식이 전부였지만, 브랜드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대문'에 대한 입주민 요구가 생김. 사진은 규모는 남부럽지 않으면서, 화려하지 않게 절제되어 호평받는 'e편한세상'의 문주.
2000년대 초기 문주 디자인의 대표적 예, 2003년 '방배 래미안타워'의 문주. 초기 문주 디자인은 그저 '단지명을 표시한 머릿돌' 느낌. 멀리서 봤을 때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존재감은 전혀 없었음.
그러다 차츰 '우리집은 비싼 집이야'라고 외부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욕구가 문주를 통해 발현.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히는 곳으로, 차와 사람이 드나드는 통로를 크고 웅장하게. 2000년대 중반 게이트형 문주는 통로 폭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이즈가 결정되었고, 본격적으로 '아파트의 얼굴'이 됨.
과도기적으로 나타났던 문주 디자인의 예, 2007년 '역삼 래미안 펜타빌'과 '가락 래미안 파크팰리스'의 문주.
'롯데캐슬'은 이름에 걸맞게 문주 디자인도 유럽의 성을 모티브로 디자인.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올드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자,
2015년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아파트 문주 경쟁에서 살아남음.
2010년대 중반을 넘어오면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가장 크고 화려한 문주가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음. 사진 속 '반포 써밋'의 문주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걸맞게 웅장함을 강조하며, 화이트톤의 고급 화강석만을 사용함.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문주. 스테인레스 스틸 패널을 사용한 압도적인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의 무려 70m 문주. "위압감을 들게 하지 않으면서, 굉장히 크게 만들고 싶었다"는 삼성물산의 설명.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100m 문주.
북가좌 6구역 수주에 성공한 '아크로 드레브 372'의 문주는 무려 530m. 문주 게이트가 상가와 연결되며 '더 크게, 더 길게'를 표방하는 아파트 문주 경쟁의 끝판을 보여줄 예정.
'서초그랑자이'의 문주. 흔한 게이트형이 아닌 10m 높이의 입식형 문주. 아파트 3층 수준 규모의 거대한 문주가 중후하고 고급스럽다는 평.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의 문주. 경사지에 위치한 지형적 약점을 극복한 사례. 최신 문주의 형태가 거대하고 육중한 매스감을 뽐내다 보니, 대부분 색상은 베이지/밝은 그레이를 사용함. 검은색 화강암을 쓰면 너무 무겁게 느껴져 위압감과 위화감을 줄 수 있기 때문.
반포 3주구에 들어설 '래미안 프레스티지'의 문주. 문주 그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샹들리에로 설계했다고. 이 샹들리에 모티브 디자인은 동별 출입구에도 적용될 예정.
날로 거대해지고, 화려해지는 문주에 조합원 비용 부담과 함께 타 주민들이 느낄 위화감이 우려되지만, 아파트 문주 경쟁은 끝을 모르고 더욱 치열해질 예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879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