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 https://pann.nate.com/talk/336744824 〈너무 속물인 여자친구> 전 32살 여자친구는 33살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사귄진 4년정도...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고 도서관에서 자격증 시험 공부하던 여자친구를 봤어요. 여자친구한테 첫눈에 반해 쪽지 주면서 열렬히 구애했고 한달을 따라다닌 끝에 사귀게 됐어요 근데 제목 그대로 여자친구가 너무 속물이예요. 뭐랄까... 남 눈 이목 신경 엄청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돈 따지고 그런?? 여자친구는 공기업에 근무중이고 대학 졸업 하자마자 취업해서 직장생활을 오래 했어요. 첨엔 알뜰살뜰하고 저축, 적금 등 재테크 잘하는 모습에 반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속물끼가 나더라구요. 예를 들어 이런 식이예요. 여자친구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재건축 들어가기 전 오래된 아파트나 경매로 나온 빌라 같은거 샀다가 다시 팔더라구요 전 젊은 여자가 그런거 하는거 본적 없어 희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다 무슨 아파트를 보며 저 아파트 재건축 얘기만 10년짼데 언제 할까? 되면 대박나는데 여기 지하철 생긴다더라 저 아파트 값이 벌써 얼마나 올랐더라 이 아파트는 중앙난방이라 아파트 값이 안 오른다. 개별난방으로 돌려야 오르지 무슨 저금은 이율이 얼마라 낮아서 어디로 옮겨야 된다 뭐 그런 얘기?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런 돈에 관련된 이야기를 꼭 하네요 여자친구가 차를 사는데 에스엠5나 소나타 급을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길에 주차된 빨간색 스파크를 가르키며 연비 좋고 저렴한 중고 경차 사서 연습하다 새차 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하는말이 "젊은 여자가 빨간 경차 타고 다니면 지나가는 똥개도 무시해" 이러면서 자기 사무실 여직원들도 다 그정도 급 차 탄다고 경차는 쪽팔린다며 기어이 소나타를 사더라구요 이해 안되서 뭐라 하니까 저더러 직장생활 안해봐서 모른다고 해보면 이해할꺼라고 그럽니다. 다 이런식이예요. 결혼식 복장도 참석하는 사람 수준 따져가며 입구요. ex) 대학동창이 의사랑 결혼한다고 백화점에서 원피스 사 입고 명품백 갖고 감... 뭘 구지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니까 신부 친구 그레이드도 생각해 줘야지 그러고 고등학교 친구가 가난한 남자랑 결혼한다고 그냥 보세 블라우스에 평소 매던 가방 들고 가고.. 뭘 그런거까지 따지나??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 따져요 어쩔땐 피곤할 정도로 제가 결정적으로 속물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 여자친구가 지하철 바로 앞에 브랜드 아파트 분양 받아논게 있어요. 그 분양받은 아파트는 어쩔꺼냐고 물었더니 신혼집이래요. 대출 많이 끼어있지 않냐 물었더니 열심히 갚아야지. 이러네요 전 그거 팔고 대출 없이 빌라를 사던가 전세로 시작하는게 낫지 않냐고 물으니 그런덴 돈이 안된다며 자긴 역세권 브렌드 아파트에서 시작하는게 소원이래요. 자기 친구들도 대부분 그정도에서 시작했다고 자기도 그렇게 시작하고 싶다고 요즘 애들 놀때 아파트 브랜드 따져가면서 논다고 나중에 우리 아이 그런걸로 기 죽이는게 싫대요 여자친구가 가난하게 자라서 가난에 물려서 그런가? 하면 그것도 아니예요 사업하는 부모님 밑에서 유학도 다니고 부유하게 컸어요. 지원도 많이 받았구요 근데 왜 저렇게 남의 이목을 신경쓰고 자기아이는 돈 없어서 서러운 소리 듣게 하지 않겠다 그런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식당 일하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하지 못해 학자금 대출 받으면서 자랐지만 그게 서럽다거나 부모님 원망하거나 하는 생각 한적 없거든요 근데 여자친구는 경제사정이 안좋으면 아이도 안 낳겠대요.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못해주기 싫다고 아이들은 자기 먹을껀 다 가지고 태어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저더러 생각없다 줏대없다 비난합니다 곁으로 볼땐 디게 예의바르고 바르게 자란거 같은데 속으로 보면 그런거 하나하나 따지고 있구요. 성격도 좀 까탈스럽고 똑부러진건 좋은데 다른 사람한테까지 그런걸 요구하고.. 아무튼 좀 피곤합니다 어디 갈때도 미리 예약하자 그러고.. 예약 안해도 가서 남는 자리 보면 된다니까 예약하는게 어렵냐고 잔소리하고 너 너무 피곤하다고 그러면 되려 저더러 우유부단하고 줏대없다고 뭐라 하고 저는 여행 갈때도 그냥 발길 닿는대로 되는대로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여자친구는 엑셀에다 시간대표까지 다 짜서 오전9~10시는 어디 가고 다음 이동장소는 어디. 택시비는 얼마 예상 이런거까지 일일히 짜더라구요.. 그게 무슨 여행인가요? 1일 오전은 어디서 뭘보고 여기서 유명한 뭘 먹어야 되고 점심은 어디 가서 뭘 간식으로 먹고 숙소는 어디다 예약했는데 거기 뭐가 유명해서 그걸 해야 되고... 전 대충 시간 맞춰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맘에 드는 숙소 잡아서 자고, 늘어지게 자다가 되는대로 일어나 다시 구경하고 그러고 싶은데 성격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요? 제가 이 여자를 감당할수 있을까요?? -- 아파트 융자만 1억 넘는 걸로 알아요 그걸 어느 세월에 갚나요? 그리고 남들 이목때문에 브랜드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싶다... 이거 나쁘게 말하면 된장끼 있는거 아닌가여 그냥 작게 빌라나 전세로 시작해서 넓혀가는 재미.. 돈 모아 내집 마련하는 재미.. 그런 소박한 꿈을 꾸는게 그리 욕먹을 짓인가요? 저희 부모님이 월세로 시작해 시골 근교지만 주택까지 구입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요... 대출 이자 갚아가며 빚으로 시작하기 싫단 말입니다 여자친구처럼 매번 돈돈 거리며 여기서 살아야 얼만큼 오른다 이런거 생각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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