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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2/3/18) 게시물이에요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조선 흉년 대책은 전근대 국가, 심지어 대부분의 근대 국가를 합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철저한 편이었음

 

그리고 경신대기근의 대기근은 조선에만 터진 게 아니라 소빙하기로 인한 범지구적 대재앙이었던걸 고려해야 하고,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국토 다 타서 멸망의 기로에 섰었다가 다시 병자호란으로 난리나고 막대한 일방적 조공까지 바쳐야 하게 된 지 고작 30년밖에 안 지난 시점이었음

 

그리고 조선만 난리가 난게 아니라 청나라에서도 대규모 대기근으로 난리가 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아예 흉년 때문에 사람들이 단체로 맛이 가서 중세 시절에도 안 했던 마녀사냥이라던지 삶이 팍팍해지니 수많은 군주들과 국가들의 이권다툼이 거세지며 준세계전쟁급 전쟁 중 하나로 꼽히는 30년 전쟁도 일어났고 난리도 아니었음

 

일본도 대기근에 시달려서 난리가 났고 다 죽어가고 난리가 아니었고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오히려 조선은 임진왜란 -> 병자호란으로 난리가 난게 고작 30년 전임에도 기존 정책대로 농업 생산량이 제로가 되도 몇 년은 먹일 수 있을 식량을 충분히 마련해놨던 상황이었음.

 

애초에 흉년 터졌다고 바로 사람들 굶을 수준의 시스템이면 조선 사람들의 근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돌아버린 소고기 소모량이 설명되질 않음(현대랑 비교해서도 총 고기 소모량은 당연히 현대 한국이 압도적이지만 소고기 소비량에 국한해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날 정도)

 

조선의 경신대기근은 그냥 단순한 대기근이 아니었던게 문제였던거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경신대기근이 시작한 첫 1년을 보면 다음과 같음

 

2월.

경신대기근의 시작과 함께 전국적인 전이 발생하고, 같은 달에 전국적인 대규모 가뭄, 한창 씨를 뿌려야 하는 봄인데 몇년간 이어지던 한파에 결정타를 때린 우박 세례에 눈까지 엄청나게 내림. 농사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

 

3월.

아직도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씨앗을 뿌리지도 못하고 1년 농사는 날려먹은거나 마찬가지인 수준이 됬고, 가뭄은 훨씬 심해져서 시냇물과 우물조차 모조리 말라버리는 지경이 됨. 우박 세례는 점점 거세짐.

 

4월.

여전히 비는 눈꼽만큼도 내리지 않았고 우박은 계속 완전 강해지다 못해 이제는 사람과 동물조차 죽이는 지경에 이르럼

 

5월.

5월 말까지 비는 전혀 내리지 않고, 농사가 불가능한 선을 넘어서 그냥 씨앗 지키는데에도 급급한 시점에 갑자기 엄청나게 거대한 장마가 우박과 함께 내리며 건물들을 쓸어버리고 난리를 피우는데

 

메뚜기 떼가 나타나 보존해둔 식량창고와 식량들을 모조리 다 쓸어버리기 시작함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6월.

장마는 더욱 강해지다 못해 마을 하나를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연못으로 만들 정도가 되어버림. 우박은 정점에 달해서 달걀보다도 거대한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함.

 

그러나 당연히 조선은 이 때를 대비한 매뉴얼이 있었고, 구황작물인 도토리를 심었는데 이걸 다 메뚜기 떼가 쓸어가서 최후의 보루마저 사라짐

 

7월

엄청난 규모의 폭풍이 한반도 동남부와 제주도를 강타함. 폭풍의 위력은 어마어마해서, 해안가에 있는 사람들은 숨을 쉬면 소금 냄새가 공기 중에 진동해 콜록거릴 정도였고, 폭풍이 나무뿌리와 나물 같은 채소마저 모조리 다 쓸어버림

 

그리고 이 때 가축 전인 구제역마저 창궐해서 가축들조차 모조리 쓸어버리기 시작함

 

8월.

새로운 초대규모 태풍이 이번엔 한반도 서남부를 강타함. "서남부 익사자만" 거의 70만명이 나왔음.(전체 조선 인구의 5~8%에 달하는 인구) 작물은 모조리 다 쓸려나갔고,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물건들도 전부 쓸려나감. 

 

그리고 여름이 다 끝나가는데도 아직도 우박은 내리고 있었음

 

9월

또 새로운 폭풍이 이번엔 한반도 중부를 강타함. 이하반복.

 

10월

또 새로운 폭풍이 도래해 이번에는 한반도 전역을 다 조져버림

 

11월~12월

조선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역대급 최악의 겨울이 도래. 마을에서 얼어죽은 사람들이 셀수도 없이 많이 속출

 

근데 아직 본격적인 '대기근'은 제대로 시작도 안함. 이거 프롤로그임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왜냐면 놀랍게도 그 에도 불구하고 첫 년도에는 어떻게든 비축해둔 음식을 최대한으로 보존하고 구휼하면서 7월까지 아사자를 단 한명도 나오지 않도록 틀어막고 그 이후에도 최대한으로 줄였거든.

 

하지만 2년차는 답이 없었음.

 

이후의 전개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해당 도의 최고직위인 관리조차도 굶어나가기 시작했고, 심지어 조선의 최고직인 영의정마저도 도망갈 정도로 유례 없는 대규모 전까지 닥침

 

수많은 관리들은 핑계대면서 사직서까지 올리며 도망갔고, 전의 여파는 장난이 아니라 사람들이 전이 닥치지 않은 집들을 강제로 뺏고 빼앗을 정도로 심각했음. 치사율은 거의 50%에 육박했고.

 

2년차 농사도 전년도 태풍과 가뭄 등으로 완전히 조져버렸고, 식량 창고는 태풍으로 날려먹고 남은 식량은 메뚜기떼가 다 쓸어버렸으니 뭐 할수 있는게 없는 상황

 

이게 얼마나 심각했냐면 그 도덕에 미친 조선에서 자식이 어머니를 버리고 가고, 3살짜리 아들의 시체를 삶아 먹었는데도 조정에서 두둔을 해 줄 정도였음.

 

심지어 조선 최고위 엘리트들이자 한국으로 치면 장관에서 총리급인 영의정, 우의정, 병조판서 등의 최고위관리 10명들조차도 경신대기근 때문에 사망까지 함

 

 

경신대기근 못버텼다고 조선이 흉년대비 안했다는게 말도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게다가 이 상황에서도 받은만큼 더 주는 식이었던 명나라와 달리 청나라의 조공무역은 일방적으로 갖다 바치는 형태였기에 조공을 안 바쳤다가는 나중에 또 뭔 개을 떨지 알수가 없어서 바쳐야만 했음

 

이건 걍 그 어떤 근대 국가, 근현대 국가를 다 뒤져봐도 이걸 버틸수 있는 나라 따위는 없다

 

경신대기근을 못 버틴건 걍 당연한거지 이걸 못 버텼다고 뭐라하는건 말도 안 됨

 

참고로 경신대기근에 준하는, 사망자 숫자로만은 비견되는 대기근이 24년도 안되서 한 번이나 더 터지고 29년 후에는 또 한번 더 터짐

 

이러고도 안 망한게 개쩌는거지 이걸 못 버틴게 이상한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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