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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uicideSheep · Novo Amor - Anchor
어두운 밤
지져분한 골목. 차에서 내리는 남자
남자의 기척에 깜짝 놀라 웅크린 몸 일으키며 잠에서 깨는 개 한마리
남자가 찾는 것
골목에서 남자가 발견한 것은 떠돌이 개 한마리와
그 새끼들
유기견 보호소에서 나온 남자는 데려가봤자 삼일이면 안락사 될 것을 알면서도 무자비하게 거리의 개들을 납치해간다
벌벌 떠는 어미개와
어미를 따라 작은 몸 움추리며 끼깅거리는 새끼들
남자는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개를 그물로 붙잡는다
그물에 잡힌 것은 새끼들도 마찬가지
어미개와 새끼 네마리는 그렇게 남자에 의해 차에 실어진다
그런데
(빼꼼)
이 모습을 모두 보고 있던
숨어 있던 또 한마리의 강아지
낯선이의 기척에 재빨리 몸을 숨겼던 똑똑한 강아지는
그렇게 눈 앞에서 납치당하는 엄마와 형제들을 바라보며
그저 어리둥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하지만 철창에 갇힌 어미개가 자신과 멀어진다는 것은 인지한 건지
혼자 남은 아기강아지는
작은 몸으로 껑충
재빨리 뛰쳐나와 트럭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야속하게 출발해버리는 차
다급히 쫓는 아기 강아지
아기 강아지의 끼깅 소리
돌아보는 어미강아지
열심히 달려보지만 눈 앞의 엄마를 태운 차는 더 빠르게 멀어진다
결국 멈춰서서 더욱 멀어지는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개 역시 점처럼 작아지는 자신의 새끼를 슬픈 얼굴로 바라보고
헤어짐이 뭔지
죽음이 뭔지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 따뜻함, 외로움을 아는 생명들은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이별에 슬픔 가득한 눈에 마지막 서로를 담는다
이별
그렇게 혼자 남은 아기강아지
형제들보다 똑똑해서 잡히지 않고 거리의 떠돌이가 된
이 혼자 남은 아기강아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낯선거리를 배회하며 배를 채우고
하늘에 떠있는 푸른 달이 무언지도 모르고
눈 앞에 가득한 따스해보이는 건물안에도 강아지는 들어갈 수 없어 추위에 벌벌 떨지만
생명이기에
아기 강아지는 꿋꿋이 살아간다
그렇게
먹을 것을 찾아
잠잘 곳을 찾아
숨고 도망치며
가을
겨울
봄과 여름을 맞아
1년을 버텼다
제 어미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한살 강아지
강아지의 이름은
벤지
벤지는 여전히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따뜻한 건물에 들어갈 수도
맛있는 음식을 풍성히 먹어본 적도 없는
마르고 더러운 떠돌이 개지만
이런 길거리 생활에 나름 적응했다
(뭐야..)
그렇게 똑똑한 벤지가 먹이를 찾아 이번에 이동한 곳은 사람들이 많고 학교도 있고 차도 많은
복잡한 번화가
사람이 많은 만큼
벤지에겐 더 차가운 세상이지만
그만큼 먹을 것도 많다
핫도그 가게 옆의 쓰레기 통에서
사람들이 버린 찌꺼기 남은 포장종이를 물어가는 벤지
안전하게 먹을 곳을 찾아 해맨다
그러다 발견한 쓰레기 가득한 어떤 공터
드디어 배를 채우는 듯
허겁지겁 남은 양념을 먹으려는 순간
?
큰멍뭉 : 꺼져
벤지를 위협하는 커다랑 개
다행히 줄에 묶여
벤지를 잡진 못했지만
놀라 도망간 벤지의 밥은 차지했다
결국 배도 채우지 못한채
다시 거리를 떠도는 벤지
그때
눈 앞에서 걸어오는 어떤 소년
소년을 보는 벤지
그동안 사람들은 무섭기만 했는데
그래서 도망치고 피해야만 했는데
벤지는 이상하게 눈 앞의 소년이 두렵지 않다
곧이어
소년도 벤지를 발견하고
도망치지 않는 벤지
낯설고 차갑기만한 시선이 아닌
처음 받아보는 따뜻한 선의의 눈빛에 고개를 갸우뚱
그렇게 서로를 한참을 바라본다
벤지에게 다가가려는 소년
그러나 기척에 놀라 어느 틈에 사라져버린 벤지
그런 벤지가 숨은 곳으로 소년은
근처 상점에서 무언가를 산뒤 벤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걸까?
숨어있는 벤지
벤지가 숨어든 구멍 입구에 자신이 방금 사온 무언가를 올려놓는 소년
그 무언가는
딸기
딸기를 올려놓고 벽 옆에 앉아 벤지가 나오길 기다린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조심스럽게 나와 가운데 딸기를 물어가는 벤지
웃는 소년
오래 굶어 배가 고팠던 밴지는 남은 딸기도 조심스럽게 물어간다
소년이 벤지에게 준 건 음식
그리고 세상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
다정함, 사랑...
이 외롭고 차갑기만 한 세상에서 자신을 보살펴주고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그렇게 딸기를 모두 가져간 뒤
다시 벤지가 숨은 구멍을 들여다 본 소년은
이윽고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
그렇게 떠나가는 소년을
실은 몰래 따라와 지켜보는 벤지
그러나 돌아보지 않는 소년
뒤늦게 다급히 따라가보지만
소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순간
발 밑에 놓여져 있는 딸기
소년이 벤지를 위해 가는 길마다 두고 간 딸기
그리고 다시한번 세상 처음 느껴보는
외로운 떠돌이 강아지 벤지에게 번지는 소년의 따뜻함
과연 벤지는
소년을 찾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외로운 강아지 벤지에게도 따뜻한 집과 가족이 생길 수 있을지?
영화
'돌아온 벤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벤지는 수십년 전부터 있던 여러번 리메이크 된 유명 '강아지 영화'
넷플릭스 버전으로 몇년전 새로 리메이크 된
'돌아온 벤지' 는 순수하며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가족영화' 입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 영화가 그렇듯 단조로운 스토리로 느낄지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만이 가진 순수함과 따뜻한 감성은 자극적 컨텐츠가 난무하는 요즘 같은 때에 더욱 유지되어야 할 것들 아닐지
+
조금 더 추가
브금2
Aaron Krause · Jade
갸냘픈 생명
언제 어떻게 사라진다해도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을 그 살아왔던 짧은 지난날처럼
벤지의 삶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서로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껴줄 따뜻한 가족을 만났지만
함께하기는 쉽지 않다
소년을 찾아갔지만
소년의 어머니의 반대로 쫓겨나는 벤지
보호소에 보내면 금방 안락사 될거라는 걸 알기에 비오는 밤,
몰래 벤지를 도망치게 하는 소년
다정했던 가족이 자신에게 소리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벤지는 슬픈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지만
낯설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만 돌아올 뿐
자신이 또 왜 버려지는 것인지
왜 또 혼자가 되어야 하는지,
벤지는 알지 못하지만
닫혀 버린 문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다
빗속에서 홀로 한참을 기다리다 그렇게 떠나는 벤지
그렇게 다시 또 혼자
벤지는 소년을 만났던 거리의 과일가게에서
떨어진 달기조각을 물어
소년을 만났던 장소에서 기다린다
배가 고플텐데도 먹지않고
소년을 위해 기다린다
그러나 먼저 떠나버린 소년을 만나지 못하고
따뜻한 집
매서운 시선과 고함이 아닌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손길을 받아 본
이제는 가족의 따뜻함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낯설고 차가워진 거리를 다시 떠돈다
그러다 가게 된 곳
지난번 훔쳐온 핫도그 조각을 빼앗겼던 장소
다른 개가 묶여 있던 장소
갈 곳없는 벤지는
주인이 있는 개가 부러운 듯
몰래 엿본다
그런데
끊어져 있던 목줄
알고보니
벤지처럼 혼자
버려져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커다란 개
슬픈 강아지들...
과연 벤지는 다시 소년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머지는 영화 '돌아온 벤지' 를 통해 확인!
++
(뭐여시벌)
핫도그 훔쳐와서 큰 개 유인하는 벤지
나중에 둘이 함께
주인공 남매 구하러가며
멋지게 활약하며! 칭구됨
슬픈영화x
강아지와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영화ㅇ
즐겁게 보세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 중에 80프로 이상이 개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버리고 유기하거나 파양하거나 남에게 줘버리거나(결국 다 같은)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애견샵이용x 끝까지 책임지고 진심으로 생명으로서 사랑할 사람들만 공부한 다음 강아지를 키웁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