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누가 나를 좀 안아줬음 좋겠어요
칼바람에 베인 마음 초라한 줄도 모르고
버젓이 내보여도 좋아요
벤치 위 버려진 꽃다발 옆에 앉았더니
검푸른 향기가 올라와
눈앞에 스치는 달빛도 어지러웠죠
누군가 말했어요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사랑을 해야 한다고
뭣보다 쉬이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도
그럼에도 뒤돌아 열을 세며 두 주먹을 말아쥐고
도망가자, 생각하는 제가 있습니다
손톱 밑으로 피멍이 기어드는 밤이 오면
같잖은 흰소리도 새카만 바닥을 드러내어
눈동자만 멀거니 굴리는 제가 거기에 있어요
미안해요, 제가 원체 그래요
잠 못 이루는 마음들도 빛나는 별무리처럼
하늘 구멍을 다 메우고서야 모든 것이 명확해지고
비로소 잠잠해지지 않았나요
그러니 누가 날 좀 안아주러 오세요
어서요, 더 바삐 와요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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