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희태’와 어울리는
문학 구절을 발췌하였습니다.
그댄 따스했던 봄처럼 와서
나의 오월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나
온 세상 그대로 가득 채워져 버린
빛으로 드리운 날들
머물러 줘요
/ 곽진원, 나의 오월
당신이 문득 쓸쓸해질 때
당신의 옷자락을 살짝 건들며
내가 거기 있음을
거기 서서 늘 지켜보고 있음을
말해 드리고 싶습니다
/ 최옥, 바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 이문재, 사랑이 나가다
한 말의 소금을
한 잔의 물로 녹이자는 사람처럼
출발하고 도착하는 시간들을 기다렸다
떠난다는 말도 도착한다는 말도
결국은 헛된 말일 것이므로
터미널에 가서 봄처럼 아팠다
/ 이병률, 이구아수 폭포 가는 방법
그때 나는 사랑인 줄도 모르고
조금 아득했고 조금 열려 있었는데
무엇인가 내 안에 고여 들었는데
흰 거품처럼 흩어지고 말았는데
/ 장석원, 이상한 슬픔
혹시 내 마음 들킬까 겁나
언저리께 몰래 얹어놓고
사랑해라, 날 사랑해라
속으로만 빌었지
/ 홍단, 돌탑
눈을 감아요
다시 뜨지 말아요
그렇게 흰 영원 너머에는 무엇이 있나요?
나는 가만히
마른 별을 놓아요
/ 박시하, 마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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