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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하는햄스터ll조회 4120l 4


썰만 풀었다하면 친구들이 다 빠져서 듣길래 여시에도 한 번 풀어볼라고 갖고와써

그럼 바로 시작



(긴 글 주의)



2016년 나 유학 1년차 때, 1학기 끝내고 한국 들어왔다가 2학기 하려고 다시 중국 들어가는 길이었어



나름 돈 아끼겠다고 상해에서 한 번 경유하는 경유비행기를 예약했거든

오후 1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해서 오후 2시에 상해공항에 내린다음 2시간 대기하고, 오후 4시에 다시 이륙하는 일정이었음



'2시간 경유면 널널하지' 하고 예약했단말이야?

근데 문제는 상해 도착하고 나서였음

30분 동안 입국심사 마치고 짐찾고 나왔는데

내가 국제공항에서 국내공항으로 가야했었단 말야

난 인천공항2터미널처럼 졸라 가깝거나 지하철로 연결되어있을줄 알았거든?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게 없는거야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어물어서 셔틀버스타는데까지 와서 버스에 짐 다 싣고 좌석에 앉아있는데 버스가 출발을 안하는거야

한 10분정도 하게 앉아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옆자리 중국인한테 물어봤어



그랬더니 이 셔틀버스 3~40분에 한번씩 출발하는거라고 급하면 택시타라더라?

그래서 다시 짐(23kg 두 개, 기내용 1개) 꺼내가지고 캐리어 3개 끌고 택시 찾으러 공항 뛰어다녔다?

그땐 내가 중국어도 잘 못할때라 영어로 물어보는데, 중국공항은 영어가 안통하는거야

아니 "where is the taxi stop?, where can I take a taxi?"를 못알아 듣더라



그래서 나는 '그래봤자 얼마나 떨어져있겠어' 하면서 흡연실에서 하면서 담배피고 있었거든?

그랬더니 상해유학생 한명이 무슨일이냐는거야

난 한국말 들은게 너무 반가워서 "아 한국인이세요?ㅠㅠ 혹시 국내공항 어떻게 가는지 아세요? 아니면 혹시 택시 어디서 타는지라도 아시나요?ㅠㅠ 비행기시간 얼마안남았는데 미치겠어요" 이러면서 울먹거렸거든 그랬더니 그 유학생이 휴대폰 켜서 알아봐주더라?



난 가만히 보고있다가, "나는 휴대폰이 안되고 와이파이도 안되는데 그쪽은 어떻게 사용하시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분이 "중국은 중국 유심이 있어야 중국공항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문자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 난 당연히 두달동안 한국에 가있으니까 휴대폰 정지시키고 갔는데 그러면 안됐던거임

적어도 정지풀리는걸 중국 도착시간에 맞춰서 정지해지 예약을 했어야 했던건데, 난 중국에 언제돌아올지 생각하고 싶지않아서 그런걸 안하고 걍 정지만 해놓고 한국 갔었던거임



아무튼 그 고마운 유학생분이 검색해보시더니 나보고 "얼른 출발하셔야겠는데요? 여기서 택시타고 가도 국내공항까지 40분은 걸린대요" 이러면서 택시정류장 위치알려주더라



그래서 급하게 담배끄고 정말정말 고맙다고 유학 건승하시라고 하고 캐리어 3개 끌고 또 택시정류장까지 뛰어감



택시정류장까지 왔더니 줄이 진짜 50미터 넘게 서있는거야

이거 도저히 못기다릴것같아서 차선으로 뛰어들어서 캐리어 끌고 정말 앞으로 뛰어갔다?

사람들이 막 뒤에서 욕하는게 들림



맨 앞에서 택시 잡아서 짐 실으려는 사람 붙잡고

영어로 "죄송한데 제가 진짜 급하다, 이 택시 내가 먼저 좀 타겠다" 이러니까 그 중국인이 중국어로 정말 화내는거야

그래서 내가 다음 비행기 일정 보여주면서 "이거보시라고, 다음비행기 이륙까지 1시간 남았다, 제발 내가 먼저 타게 해달라" 이러니까 나보고 미쳤냐고 왜 이제왔냐고 이러면서 내 짐을 나대신 택시 트렁크에 막 실어주더라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땡큐, 땡큐 베리머치, 앤 암쏘쏘리"이러니까 아저씨가 괜찮다고 이러면서 뒤에 중국인들한테 얘 비행기 얼마 안남았다고 1시간도 안남았다고 먼저 보내자고 말해주는 것같더라

그거 뒤로하고 택시탔음



택시타서 아저씨한테 "20분 안에 가달라, 나 진짜 너무 늦었다, 이륙 30분전에만 도착해주면 100위안(그당시 약 2만원)드리겠다"고 했음

아저씨가 걍 다음비행기 타라고 하는데 나 중국어도 못하고, 다음 비행기 살 돈도 없고, 이거 놓치면 난 공항에서 울고 앉아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불쌍하게 보면서 막 깜빡이 키고 차 다 제끼고 갓길주행하면서 20분만에 가줌ㅋㅋ



국내공항 도착하니까 이륙 30분전임

30분이면 충분히 짐 부치고 뛰어다니면 되겠다 싶었음

그 생각하면서 트렁크에서 짐꺼내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공항에서 공항 카트가져오시더니 팍팍 실으시더라고

아주 환상의 콤비였음

난 씨에씨에 소리지르면서 공항 안으로 뛰어 들어갔음



발권하는데 가니까 각 줄에 5명정도씩 서있더라?

난 '그래, 5명이면 15분 안에 되지않을까?'했는데 한명하는데 10분 넘게 걸리는거야, 염병할 중국인거지

그래서 '일단 한사람씩 설명하면서 제껴야겠다' 생각하면서 앞에 여자분한테 죄송한데 제가 이륙까지 20분정도 남았는데 제가 먼저 앞에 줄 서도 되겠냐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여자가 엄청 화내면서 자기도 1시간 남았다는거야

그래서 난 속으로 '잣댔네,,,,어떡하지' 이러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잠깐만, 너 20분남았다고? 1시간 20분이 아니라? 알유 크레이지? 왜 줄서고있어!!" 이러면서 내 손목 붙잡고 맨 앞으로 갔음

맨 앞에있는 남자한테 얘 지금 비행기 20분남았다고 먼저 좀 처리하자고 대신 설명하고 발권처 앞에 왔음



그 여자가 내 여권이랑 예약표 가져가서 발권직원한테 중국어로 내가 어디로 가는지, 짐은 몇 개인지 다 설명해줌 시간없다고 빨리해달라고 재촉도 해주더라



근데 그와중에 내 짐이 너무 커서 대형수화물 부치는 곳에 가서 부쳐야된다는겨

그 여자분이 다른직원 시켜서 보내라고 막 성질내고 나는 멀뚱멀뚱 쳐다보고있었음

그랬더니 자기가 다른 처리 해놓을테니까 나보고 짐들고 빨리 갔다오라는거야



여기서 또 문제가 대형화물 부치는 곳이 끝과 끝이었거든

한 200미터 넘게 뛰어가야했음 23키로 캐리어랑 기내용 캐리어 끌고ㅋㅋ

근데 어떡해 뛰어가야지, 걍 아묻따 알겠다고 하고 여권도 놓고 정말 뛰어갔음

그와중에 나 도와준 여자는 다시 줄스러 뒤로가더라



암튼 숨이 턱에 찰때까지 뛰어갔더니 대형화물직원이 미리 연락받았는지 "00공항 가는 거 맞지? 얼른줘" 이러고 가져가더라

하긴 이륙 30분도 안남았으면 이미 짐 다 실었을건데 내거 따로 또 넣어야하는거잖아?

일단 주고 또 정말 뛰어서 발권처로 돌아가고있었음



한 중간쯤 왔을때 누가 날 딱 잡는거임

공항직원같은데 날 잡고 내 여권주면서 팔뚝에 무슨 우선탑승(?) 스티커같은거 딱 붙이더니 vip통로 같은데로 들어가라는거야

알겠다고 고맙다고 하고 또 뛰어들어갔음

이때 이륙 10분도 안남았었음



들어가고나니까 또 문제가 출국심사 줄이 겁나긴거야

진짜 무슨 도떼기시장마냥 바글바글한데

거길 힘들게 사람들 다 밀치고 새치기해서 헤치고 갔는데, 겨우겨우 앞에 왔더니 몸 스캔하는 공항직원이 나보고 뒤로 가라면서 성질내는거야...

난 또 정말 울먹거리면서 비행기 출발 5분 남았다고 하면서 팔뚝에 스티커 보여주니까

또 나보고 미쳤냐고 뭐하고 있냐고 하면서 내꺼 기내용 캐리어 들고 꺼내면서 "안에 노트북있어?"이러면서

대신 캐리어에서 노트북 꺼내서 스캔해줌ㅋㅋㅋ



난 윗옷벗고 스캔하고 입을시간도 없이 옷들고 캐리어 챙겨서 내가 타야되는 게이트로 뛰어가고있었음

또 문제가 게이트가 또 끝에서 끝으로 가야되는거야

이제 5분도 안남아서 뛰어야 되는거 아는데, 20분 넘게 뛰어다녀서 넘 힘들어가지고 빠른걸음으로 헉헉대면서 가고있었음



근데 저~~멀리서 공항직원이 날 보고 미친듯이 손짓하고있는거야 빨리오라고

막 휘적휘적하면서 빨리오라고 손짓하는데 나도 뛰려고 하는데 발이 도저히 안뛰는거야,,, 눈앞에서 비행기 놓치고 싶지않은데 진짜 죽을것같았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공항직원이 졸라빨리 달려오더니 내 손에서 기내용 캐리어 뺏어가지고 먼저 비행기로 뛰어가더라?? 그래서 난 "어?? 어어?? 내 캐리어?? 아니 저기요??" 이러면서 정말 쫒아뜀ㅋㅋㅋ



게이트 도착했더니 내 여권이랑 표 대충 보고 뜯더니 캐리어 주면서 얼른 들어가라고 하더라

캐리어 받아들고 비행기랑 이어지는 그 길뛰어서 내려가니까 이미 그 길이랑 비행기가 50센티정도 떨어져있는거야ㅋㅋㅋ

정말 무서운데 승무원이 캐리어 먼저 받아줘가지고 안전하게 살짝 점프해서 들어감



들어가서 정말 헉헉대면서 무릎짚고 숨고르고 있는데 땀이 진짜 비오듯 쏟아지더라

그때 승무원이 이제 출발하니까 얼른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고개를 딱 들었는데

사람들 표정이 '너때문에 지금 비행기가 늦게 출발하는거야??' 이런 화난 표정이었는데

내가 울상으로 땀 줄줄 흘리면서 옷 다 풀어헤쳐져있고 이러니까 다들 눈 내리깔아주더라



그래서 자리에 딱 앉아서 보니까 이륙시간보다 8분지나있더라

비행기가 날 위해서 5분 이상 기다려준거,,,,

나 진짜 그날 처음으로 중국인들한테 고마웠었음



30분동안 뜀박질해서 힘들었는지 탈진했는지 땀도 다 못닦고 비행시간내내 꿀잠잤음ㅋㅋㅋ

기내식 나온지도 몰랐고 걍 덜컹하길래 깼는데 이미 도착함ㅋㅋㅋㅋ

그래서 와 개꿀 꿀잠잤네 와,,, 이러고 있으니까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너 아까 기내식때 코골며 자길래 안깨웠다고 따로 챙겨놨는데 지금줄게 갖고내려" 이러면서 챙겨주더라



그날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진짜 고맙다고 하면서 받아들고

냠냠냠하면서 입국심사 때는 새치기안하고 안전하게 학교 돌아옴

난 그날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무조건 직항만 타고다녔음ㅋㅋ



여시들도 만약에 상해에서 경유할때 공항어디인지 꼭 체크하길바래!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즐거운 하루보내~~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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