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만간 이 세계가 멸망할까요?
아니 왜
좀처럼 따사롭지 못한 초원에
내가 뜬 눈일 이유는 없잖아요
검은 양들의 울음소리가
무섭게 메아리치는데
내가 여기서 소리 내어 웃는다고
쟤네를 이길 수 있냐 이 말이죠
그래서 나는
한참을 울고 있는 거라고요
빗물이 입안에 고이는 게 싫어
유지된 침묵
당연해진 혐오
근데 내 옆자리 꼿꼿한 허리의 그는 아닌가 봐
입을 쩌억 벌려 모조리 다 받아마시고 있어
그것도 웃으면서!
번개를 어떻게 안 무서워하는 걸까
낙뢰가 심장을 찌리는 순간을
다들 고통이라 부르지만
발라당 누워버린 그는 만세를 외치네
뾰족해진 머리카락 끝에선
그가 선물한 기억들이
아지랑이처럼 후들후들
손을 잡아드릴까요?
그는 번개를 안 무서워한 적 없어
내 기억의 탄생일부터 지금까지
이 볼품없는 추원에
무지개를 뿌리고 싶을 뿐이었어
조만간 이 세계가 멸망할까요?
그렇다면 아주 잠깐
긍정을 거둬 주세요
제가 방금 햇살을 찾았거든요
(쩌리 공지, 부털 처리 강화 공지 참고~)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WU3B/1
사회성 떨어지는 댓 금지

인스티즈앱
인스타에 올라온 한 외국인 가족 사진 논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