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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여자입니다.
지금까지 연애할때 170대 초반 남자만 만났었어요.
키큰남자 멋지긴 하지만 제 주변에 잘 없더라구요 ㅋㅋㅋ
어쩌다 고백받으면 다 170대라서요.
그러다가 최근에 사귄 남친이 무려 186인데요,
진짜 이래서 키큰남자 키큰남자 하는구나 싶었어요.
제가 느낀점은
1. 성격이 싱거움.
2. 속안에 배배 꼬인게 없음.
3. 자신감이 넘치고 순수함.
4.뭘 입어도 너무 간지나서 놀람.
5. 키 얘기 해도 버럭 화내지 않음......
이거네요.
전남친들은 속이 어두웠어요.
키가 작아서 그런지 키 얘기 하는 여자들 혐오했고,
작은 여자들을 혐오하는 애도 있었어요.
키작은 여자가 키큰남자 밝히는게 아주 속물같고
역겹고 치사한 행위(?)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저는 여자치고 좀 큰편이라 그냥 쩝...하고 넘어갔죠.
그리고 자꾸 급을 나누려고 했어요.
여자 외모 어다서 어디까지는 180이하 만나야되고
어디서 어디는 180이상 만나도 된다는 둥
이상한 생각을 품는 사람도 잇었어요.ㅠ
남이사, 난쟁이랑 거인이 사귀든말든 그게 뭔 상관인지...
또한 다수의 여자들이 본인을 깔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키큰 여자인 저를 사귀는걸 그나마 자기가 먹힌다는 안도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기분이었어요.
뭔가 속안에 억울한 심정의 불타오르는 쌈닭(?)이 사는 것 같더라구요.
키 애기 나오면 버럭 화내는 경우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 186의 남친은 여자가 키큰남자를 좋아하느니 마느니 하는 취향에 대해서 전~~~혀 아예 관심자체가 없어요;
아니...
아예 여자 키를 가늠조차 잘 못해요.
제가 168인데 저희 엄마(159) 랑 키 비슷한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 다시 잘 보라고 하면 아 귀찮다~
자기는 걍 여자키 잘 모르겠다~이쁨됐지뭐~이러고
엄청 싱거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안에 구름이 몇개 둥실둥실 떠다니는 사람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을 볼때 색안경(?)이 없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그 뒤에도 분석하는 행위를 안해요.
근데 전남친들은 어떤사람을 보고 "쟤 가식적이다."
쟤는 바닷가 놀러가는데도 깔창까네?
쟤는 속안으로 이런생각을 하는게 분명해....
하면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음험하게 지레짐작했거든요.
그것도 꼭 안좋은 방향으로만요 ㅠㅠ
근데 지금남친은 상대방이 본인을 보는 시선이나 속마음따위 분석하지 않아요.
만약 하더라도 저렇게 배배꼬인 시선이나 부정적 시선으로 판단하기보다 그냥 이성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범위에서만 해요.
아, 물론 상대가 하이탑 운동화를 신었는지
깔창을 깔았는지는 더더욱 관심없어해요.ㅋㅋㅋㅋㅋㅋㅋ
전남친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라 좀 신기했죠.
뭐 외모적으로 듬직한 남친의 등짝과
쭉 뻗은 종아리....(아아아 종아리 너무조아요ㅠㅠb)를 보면
싸웠다가도 다시 설레는 부분은 굳이 설명안할게요.
굽하나 없는 납작한 슬리퍼에다가 추리닝 입고 나와도
뭔가 간지가 나고 너무 멋져요 헤헤...
이래서 어른들이 키큰남자좀 만나라고 했던건가 싶어요.
외모뿐 아니라 키가 이렇게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몰랐어요.
예전에 키큰사람들 싱겁다는 말이 뭔지 요즘에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그 뜻이 꽤 좋은 말이었구나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