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CCTV를 입수했다고 한다. 그 속에서 다시 보게 될 한빈이의 사고모습에 벌써부터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옆에서 나를 지켜보던 준회는 자기가 대신 봐주겠다는 식으로 물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현장에 있던 나 조차도 모르게 도망쳤던 사람이다. 한빈이의 상태를 보지도 않고 자기 살기 바쁘게 줄행랑을 쳤던, 그 사람을 나는 직접 확인해야 했다. 대체 왜 한빈이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 사람을 만나 차라리 나를 그렇게 만들어 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5.사탕> 소득은 없었다. 그냥 일반 트럭이라는 점. CCTV의 상태 역시 오래된 것 이라서 그런지 확대를 해도 화질이 깨졌고 멀리서 보면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나중에는 한빈이로 인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도망가는 모습 마저 가려졌다. 울분이 터져 그 CCTV속으로 직접 들어가 차량 번호라도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한빈이가 사고가 났던 상황에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트럭 운전자를 확인한다기 보단 다시 한빈이의 마지막을 보러 그에게 달려가겠지. 준회의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오는 경찰서에서는 더 이상의 소득은 없을 것이라는 선고와도 같은 목격자에 의지해보자, 라는 소리를 들었다. 마치 박하사탕을 잘못 삼킨듯이 혀끝에서부터 목울대 전체가 쌉쌀한 맛으로 물들었다.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준회야.. 이렇게 한빈이 억울하게 보내줄 수 는 없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기다려보자. 목격자가 그렇게 많았는데 연락이 안올리가 없잖아. 분명 올거야. -그렇겠지? 그래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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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말이 없는 준회를 올려다 보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준회가 보였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야. -왜... 뭔데 그래? -…허위신고 전화도 많이 올텐데 그때마다 너가 달려나갈까봐 맘이 편해야 말이지..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까지 나를 걱정하고 있는 준회를 보면 준회에게는 한없이 미안해진다. -준회야, 이제 너도 일 해야지 -됐어, 휴가냈어. 지금은 너가 더 중요해. 항상 내가 자신보다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준회는 한빈이의 부재로 인해 더더욱 내가 먼저가 되었으며, 이제는 자신의 일도 내팽겨치고 나의 곁을 지켜주는 아이가 되었다. -왜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야. 그러지마 너도 힘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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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친구잖아. 이제는 김한빈이 너를 지켜줄 수 없으니 내가 대신 너를 돌봐주는 거야. 미안해 할 필요없어.. 이제는... 내가 해야될 일 이야. 왠지 모르게 떨리는 준회의 목소리에 가만히 듣고 있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도 슬픈가 보구나... -우리 밥 먹으러 갈까? 닭갈비 먹으러가자! 너 그거 좋아하잖아. -… 나 닭 못 먹어.. -아… 그건 한빈이가 좋아하는 거지.. 미안... -그러지 말고, 우리 부대찌개 먹으러 가자. 나는 준회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 인지도 잘 모르는데, 너는 단번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맞추는구나.. 준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말로 배려심이 넘쳤다. -우리 이쁜 준회 누가 데려갈라나? 이 누나는 준회없인 못 살것 같은데. 흑흑. -뭐래.. 그런 말 막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남자한테 이쁘다니 무슨 말이 그래. -이쁘니까 이쁘다고 하지. 우리 준회 아유- 예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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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기분 이상해. 틱틱대면서도 귀가 새빨게진 준회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예쁜건 너야. -000좋아해, 나랑 사귀자. 내가 잘해줄게. 이건 너무 형식적인데.. 딱딱하기도 하고, 여름방학 보충 날 , 아무도 없는 빈교실에서 나는 너에게 고백할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다가 주웠다, 이거 너 해. 소설에서 나올법한 말들로 준비한 커플링을 어떻게 줘야할 것 인지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형식대로 하자 였다. 곧 종이 쳤고 옷 매무새를 다듬었고, 심장이 벌써부터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빨리 뛰기 시작했다.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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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나 000한테 고백했다! 김한빈의 말을 듣기 전 까지. -……어..어? -나 고백했다고, 드디어 고백했어! 김한빈이 000을 좋아하는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000 역시 김한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000이 뭐라는데...? -아직 대답은 못들었는데… -아 그래? 아직 승산이 있었다. 000의 답을 듣기전에 내가 고백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대답이 바뀔 수 도 있는 거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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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급한일이 있어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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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00아. 어... 그…그래, 알겠어. 응, 집갈 때 보자..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인해 하려던 말을 멈추고 김한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 아 어떻게하지? 말도 안돼.. 멍한 얼굴에 점점 웃음꽃이 피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죽을 맛 이었다. 그 날은 내 생에 처음 맛 본 가장 씁쓸한 사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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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빈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의 잘못이 아닌데 어째서 네가 버티기 힘든 발언들이 올라오는 건지 정말 모르겠구나... 부디 이 상황을 잘 견디고 우리 앞에 다시 웃으면서 나타나주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애정하고 응원한다. 하트. 오늘도 스나이퍼구께서 저격을 하셨습니다. 주네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내가 달래줄게 이리오렴ㅜㅜ 김한빈구준회 빙의글인데 본격적으로 구준회 영업글이 되어버리는 기분이네요. 이 김에 영업이나 당하시길 바랍니다...! 신알신 해주시는 분! 댓글 달아주시는 분!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수능 잘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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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님 떡볶이 님 봉봉 님 수박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