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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오삼 전체글ll조회 6962l 3

 

 

 

 

 

 

" 네? "

 

세훈이라는 후배가 다시 되묻듯이 물으니까 민석쌤 표정이 더 안 좋아졌어.

그 와중에 내 심장 ㅠㅠ...

 

" 다시 말해줄까? 찝적대지 말라고. "

" 아.. 형 학원 학생이라서 그래요? 에이, 보니까 나이도 나랑 3살 밖에 차이 안나던데. "

 

근데 그 세훈이라는 후배도 만만찮게 대꾸하더라.

계속 생글생글 웃으면서 얘기하다가 날 쳐다보는데 내가 눈 피했어.

민석쌤도 내가 부담스러워하는 걸 알았나봐.

 

" 얘한테 찝적대는거 내가 보기 싫어서 그러니까 작작 좀 하라고. "

 

그러고는 내 손목 잡은 채로 학원 쪽으로 걸어갔어.

나 때문에 괜히 후배랑 사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는데 그것보다 쌤이 아까 했던 말이 계속 떠올랐어.

이런 생각하기 싫었는데.

쌤은 왜 그런 말을 한걸까. 왜? 그냥 내가 단순히 학생이라서 그런걸까? 그런 어투로 느껴지지가 않았는데...

 쌤이 학원 앞에 갈 때까지 내 손목 잡고 가다가 도착하니까 손을 놓는데 쌤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나는 전혀 상상이 안 가는거야.

 

" ...쌤.. "

 

내가 먼저 쌤 부르니까 쌤이 뒤돌아보더라.

쌤 표정이 엄청 굳어있었어.

 

" 미안해. "

" ...네? 아, 아니에요. "

" 많이 곤란했지? "

 

그 모습을 보는데 나 혼자 착각할 것 같은거야.

아까 쌤이 나한테 찝적대는걸 보기 싫다고 그랬는데, 괜히 이상하게 해석할 것 같고.

이런 생각이 너무 싫어서 민석쌤이랑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어.

 

" ... "

" ... "

 

둘 다 아무 말도 안하고 서있었어.

종이 쳤는데도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쌤이 날 쳐다보는데 그 모습에 또 설레는 내가 너무 싫고, 세훈이라는 후배한테 말했던 내용을 곱씹어보면서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는 내가 미워졌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결심해버렸던 것 같아.

 

여기서 끝내자고.

이렇게 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심각하게 반응할거면, 아예 싹을 잘라버리자고.

 

" ...쌤. "

" ... "

" 저한테 아까 무슨 일 있냐고 하셨죠. "

 

나도 모르게 말이 술술 나오더라.

마치 미리 준비했던 것처럼.

 

" 네. 저 무슨 일 있어요. "

" ... "

 

쌤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어. 아까랑 똑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어서.

 

" 저 쌤 많이 좋아해요. "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쌤이 약간 움찔했어.

놀랄만도 했겠지. 근데 나는 더 이상의 감정 소모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래서 거짓말을 하기로 했어.

 

" 쌤이 저한테 잘해주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른 애들보다 저를 더 특별하게 여기는 것 같고, 친하게 대하는 것 같아서... 정말 기뻤어요. "

" ... "

" 그래서 매일매일 쌤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런데... 쌤은 선생님이고, 저는 학생이잖아요. 그걸 깨닫는데 좀 오래 걸린 것 같아요. "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 여주야. "

" 그러다가 생각해봤는데... 전 쌤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

 

웃으면서.

 

" 동경하는 거였어요. "

" ... "

" 쌤을 부러워하면서 멋있다고 존경하는 거였는데, 그걸 좋아한다고 착각한 거였다구요. "

 

거짓말로.

 

" 서여주. "

" 그 감정을 깨닫는데 까지 오래 걸려서, 혼자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래서 쌤한테 전이랑 다르게 대한 것 같아요. 죄송해요. "

 

마치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 마냥,

동경이었다고.

 

" 근데 쌤은 절 늘 한결같이 대해주시잖아요! 친한 학생으로! 오늘 보니까 더 알겠어요. 저도 쌤 진짜 많이 좋아해요, 당연히 쌤으로서요. "

 

쐐기를 박으면서.

 

" ... "

"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도 앞으로는 예전처럼 쌤 편하게 대할게요. "

" ... "

 

억지로 웃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

속에서는 아니라고, 김민석을 진짜 많이 좋아한다고 외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거짓말을 했어.

 

" 종 친 지 꽤 됐는데, 저때문에 시간 뺏은 것 같아서 죄송해요. 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

 

민석쌤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빨리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민석쌤이 나를 불렀어.

왠지 쌤이 어떤 반응을 할 지 알 것 같아서, 무슨 말을 할 지 알 것 같아서 돌아보지를 못했어.

그냥 1층에 들어가자마자 계단으로 뛰어갔어. 그리고 숨이 찰 때까지 빠르게 올라갔어.

 

이제 끝이야.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지.

 

 

 

5월 중반까지 그렇게 지냈어.

쌤 보면 억지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매점에서 보면 성적 올랐다고 자랑하고.

민석쌤도 그냥 예전처럼 대해 주더라.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래. 이대로가 딱 민석쌤이 원하는 사이고, 이상적인 사이야.

혼자 속으로 그렇게 되새겼던 것 같아.

더이상 흔들리지 말자고. 바보처럼 공부해야될 시기에 이러지 말자고. 민석쌤이랑 대화하면서 수십번도 더 속으로 다짐했어.

영지도 내가 민석쌤에 관해서 별 얘기 안하니까 딱히 물어보질 않았어.

괜히 물었다가 긁어 부스럼 일으킬까봐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

 

그러다가 하루는 교무실에 수학 질문을 하러 갔는데, 하필이면 박쌤 밖에 없는거야.

그 때는 나름 성적도 많이 오르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그래서 쌤이 날 좀 좋게 봤었어.

다행히 박쌤 옆자리인 민석쌤은 안 보이길래 후다닥 가서 물었지.

근데 문제가 너무 어려운거야... 그래서 계속 물었는데 쌤도 답답하셨나봐..ㅋㅋ

 

" 아니, 그러니까 여기 마지막에 이 개념을 적용하면 된다니까! 이 개념 몰라? 기본이잖아! "

" 왜 갑자기 적용되는지 모르겠어요... "

" 그러니까 잘 봐. 여주야. 응? "

 

계속 가르쳐 주시는데 내가 이해를 못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길래 더 이상 물으면 쌤이 화내실 것 같아서 대충 이해하는 척 했어 ㅠㅠ ㅋㅋ

다음에 여자쌤들 오면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인사하고 가려는데 예전처럼 수학책 사이에 끼워놨던 프린트들이 다 빠진거야.

예전보다 시험도 더 많이 치고 그랬으니까 훨씬 더 많이 떨어졌었어.

당황해서 막 주우려는데 옆에서 누가 같이 주워 주는거야.

 

아.

익숙한 상황.

자신이 없었어. 그 때 기억이랑 감정이 겹쳐서 생각이 나는데 애써 모른 척 했어.

담담하게 다 주워서 책에 끼워놓고 다른 사람이 주워준 프린트를 받았는데, 얼굴을 쳐다 보질 못하겠는거야.

 

" 여주, 진짜 성적 많이 오른 거 맞네. "

" ...네. "

 

고개 숙이고 애써 웃으면서 얘기했어.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말투.

내가 민석쌤한테 반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떠오르는데 도무지 민석쌤을 볼 자신이 없었어.

나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내 말에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자기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었나봐.

 

" 고맙습니다. "

 

고개를 천천히 들고 민석쌤을 쳐다봤어.

민석쌤이 웃고 있는데,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어.

 

" ...저 가볼게요. "

 

왠지 더 있다보면 자제력을 잃을 것 같아서...ㅋㅋ 빨리 자리를 뜨려는데 갑자기 쌤이 날 불렀어.

그 때처럼.

 

" 여주야, 잠깐만. "

" ...왜요? "

 

아무렇지 않게 날 부르는 민석쌤의 모습을 보는데 그 때 기억이 자꾸 떠올랐어.

나 혼자만의 좋았던 추억이.

 

" 이거. "

 

서랍을 꺼내고, 그 때처럼 건넨 청포도 캔디.

그걸 받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갑자기 울컥 올라왔어.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사탕을 받았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아랫입술만 깨물었어.

괜찮아. 여주야. 괜찮아...

혼자 나를 다독이는데 쉽지가 않았어.

근데 민석쌤이 나를 계속 보고 있었나봐.

 

" ...왜 그래? 괜찮아? "

 

내 표정을 본 민석쌤이 걱정스럽다는 듯 묻는데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거야...ㅋㅋ

그 때랑 지금이랑 똑같은데, 달라진 건 내가 체념한 것 밖에 없는데.

나는 한심하게도 다시 떨리고, 두근거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게 나도 느껴질 정도였는데, 민석쌤은 어땠겠어.

내가 그냥 침 한 번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인사하자마자 바로 교무실에서 뛰쳐나왔어.

근데 그 때 타이밍 좋게 찬열이한테 전화가 온 거야.

마침 자습시간이라서 마음도 추스릴겸 해서 매점쪽으로 내려가면서 전화를 받았어.

 

" ...여보세요? "

[ 야! 서여주, 잘 지내냐? 보고싶다~ 몇 일 못 봤다고 또 보고싶고 그러냐. 참나... 내가 너랑 많이 친하긴 친했나봐. ]

" 여전하네... 군대 갈 준비는 잘하고 있어? "

[ 엉? 응. 아 슬프네. 군대라니... 어휴... 우울하게 이런 얘기하지 말자. ]

" 알았어. "

 

찬열이 목소리 들으니까 좀 진정되는 것 같더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는데 박찬열이랑 나랑 개그코드가 잘 맞으니까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도 나고.

 

" 전화 잘했네. 나 되게 우울했었거든. 근데 너랑 얘기하다 보니까 좀 낫다. "

[ 헐. 서여주가 우울할 일이 뭐가 있는데? 성적도 많이 올랐다며. ]

" 그냥... 좀 그런 일이 있어. "

[ 에이~ 뭔데! 말해봐. 내가 들어줄게. 너도 내 얘기 지겹게 들었잖아. ]

" 말하기만 좋아하는 애가 웬일이래...? "

[ 어쩐지 니가 전화받자마자 울 것같은 목소리길래 걱정 됐었는데, 잘 된거지 뭐. 말해봐. ]

" ... 사실은... "

 

찬열이는 여기에 없으니까 더 편하게 말했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짓말을 했다고.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그냥 착각이라 그랬다고.

근데 그 말을 책임질 수 없을만큼 힘들다고.

사람 마음이 어떻게 의지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미치겠다고.

상대가 민석쌤이라는 건 말 안하고 그냥 그렇게만 말했어.

매점으로 내려가는 계단 통로에서, 아무도 없으니까 더 자세히 말했던 것 같아 ㅋㅋ

 

[ 헐... 서여주. 진짜 힘들었겠다... ]

 

찬열이가 애잔하다는 듯이 말하길래 내가 웃으면서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 라고 말하니까 ㅋㅋㅋ

 

[ 야... 심각하지... 너 거짓말로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했다며... ]

 

이러는거야 ㅋㅋ

 

" 근데 그 땐 그게 최선이었어. 음... 우리는 안 될 사이야. "

[ 왜? 뭐가? ]

" ...그냥. 그런게 있어. 나이 차이도 있고... "

[ 아이고... 서여주... 사랑에 나이가 뭔 소용이야! ]

" 나이 차가 결정적 요인은 아니고... 더 있어. 그런게. "

[ 야, 안되겠다. 주말에 한 번 만나자. 이 오빠가 밥 쏠게. ]

" 됐어... 돈이 어딨냐, 니가? 알바도 그만 뒀다며. "

[ 엄마가 이제 나라 지키러 간다고 빵빵하게 챙겨 주셨다. 걱정말고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놔. 내가 저녁에 학원 앞에 갈게. ]

" ...알았어. 고마워, 찬열아. "

[ 고맙긴. 친구 좋다는게 뭐냐? 여튼 너 좀 진정하고, 마음 잘 추스리고 공부해. 알았지? ]

" 걱정은... 알았어. "

[ 그래그래. 오늘 전화 잘 했네. 너 또 공부해야 되지? 열심히 해라. 서여주! 넌 할 수 있어. 화이팅! ]

" 응. 고맙다. 주말에 보자. "

 

그러고 전화를 끊었어.

찬열이한테 다 말하니까 속이 시원하더라고 ㅎㅎ... 말하는데 추임새도 적절히 잘 넣고 그래서 그런가 ㅋㅋㅋ

한결 홀가분한 마음에 심호흡 한 번하고 다시 올라가려는데...

 

" ... "

 

언제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건지, 계단 위에서 민석쌤이 날 쳐다보고 있더라.

 

" ...어...아... 쌤... 안녕하세요. "

 

내가 당황해서 인사하고 쌤 있는 쪽으로 올라갔어.

설마 들은 건 아니겠지? 들었더라도 설마 내가 진지하게 말한 내용을 다 들은건 아니겠지?

혼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민석쌤 옆으로 지나가는데, 민석쌤 표정이 굳어있는거야.

내가 빨리 지나가려고 멀찍이 떨어져서 올라가려는데

 

" 여주야. "

 

목소리도 딱딱하게 굳은 쌤이 날 부르더라.

 

" ...네... ? "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 얘기 좀 하자. "

 

순간 얼음.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도 표정 관리가 안 됐어.

그런데 내가 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쌤이 내 손목을 잡고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가는거야.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1층까지 내려갔는데, 쌤이 밖으로 나갔어.

 

" ..쌔, 쌤.. "

 

내가 놀라서 쌤 불렀는데 쌤은 뒤도 안 돌아보고 손목도 안 놔주더라.

그리고 학원 앞에 작은 카페로 들어가더니 그제서야 손을 놨어.

 

" ...쌤..갑자기..왜... "

" 여기 앉아. "

 

딱딱하게 말하는데 적응이 안 됐어.

얼떨떨한 마음에 앉으니까 쌤이 한숨 한 번 쉬고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고 다시 와서 내 맞은편에 앉았어.

 

" ... "

 

내가 쭈뼛거리면서 쌤 봤다가 테이블 봤다가 하는데 민석쌤은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있었어.

쌤은 나만 쳐다보고, 나는 계속 시선 옮기고...ㅋㅋ 눈에서 레이저 빔이라도 나올듯이 보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더라.

그 상태로 5분 정도 있으니까 주문한 음료가 나왔어.

근데 그 음료가..

 

" 주문하신 아메리카노랑 화이트 초코 한 잔 나왔습니다. "

 

덜컥, 또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었어.

민석쌤이 처음으로 나한테 사줬던 화이트 초코.

 

" ...마셔. "

 

쌤이 더이상 말도 안 하길래 그냥 조금씩 마셨어.

대체 쌤은 왜 여기로 날 데려온걸까. 왜 저런 표정을 하고 있을까. 아까 내 말을 다 들은걸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 그리고 알 수 없는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두려움도 느껴지더라.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역시나' 라고 느껴질 실망감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있는데 쌤이 말을 꺼내더라.

 

" ...너. "

" ...네? "

" 그 때 그랬지. 나한테. 동경을 좋아하는 걸로 착각한거라고. "

" ... "

 

기억하는구나.

입이 바싹 마르는 것 같았어.

 

" 네 나이 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아직 어리고, 젊으니까. "

" ... "

" 게다가 이 좁은 학원에서 너보다 훨씬 능력있어 보이는 선생님한테 그런 마음 품을 수 있어. "

" ... "

 

왜.

왜 이런 말을 지금 나한테 하는걸까.

민석쌤의 눈을 봐도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어.

굳은 표정에,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어.

 

" 1년만 지나면 금방 변할 마음이야. "

" ... "

" 내가 누구보다 잘 알거든. 그런 애들이 많았으니까. "

 

쌤을 좋아한게 내가 처음일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그래서 난 어쩌면 쌤이 내 고백을 단순한 일화라고 넘길거라고 생각했었고.

그 순간 더 느껴지더라. 나와 민석쌤은...

역시.

 

" 나는 네가 말했던대로 선생님이고, 너는 학생이야. "

 

민석쌤 입에서 나온 저 말이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았어. 제대로 현실을 인식하게 됐지.

 

" 나는 살면서 단 한번도 학생한테 선생님의 마음 그 이상을 가져본 적이 없어. "

" ... "

" 학생들이 날 좋아해도 나는 선생님이란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내 나이 정도 되면 그럴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거든. "

 

성격이 칼 같은건 알았지만, 저런 말을 하니까 더 와닿더라.

 

" 여주 넌 나한테 특별한 학생이야. "

 

특별한 학생.

늘 그랬듯 제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쌤이 그 말하고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더니 한숨을 쉬더라.

뭔가를 계속 생각하는듯 하다가 멈칫거리기도 하고.

난 그 때 어떤 말이라도 들을 각오가 되어있었어. 이제 민석쌤의 솔직한 마음을 계기로, 내가 정신을 차릴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한참동안 있는데 쌤이 힘겹게 입을 뗐어.

 

" ...네 고백을 듣기 전까진 그랬어. "

 

순간 마시던 화이트 초코가 목에 걸리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켁켁 거렸어.

평소같았으면 민석쌤이 괜찮아? 하면서 걱정했을텐데, 그런 내 모습 보고 그냥 한숨만 쉬더라.

 

" 네가 동경을 착각한거라고 그랬을 때 내가 들어서는 안 될 기분이 들었어. "

 

심장이 미친 것처럼 두근 대기 시작했어.

 

" 무슨 기분이었는 줄 알아? "

" ... "

" 심장에서 뭐가 쿵하고 떨어진 기분. "

 

그 감정이 카페에서 화이트 초코를 마시던 내 감정이랑 똑같았어.

듣고 있는 내 가슴에서 바위 같은게 떨어지는 느낌이었거든.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

 

" 그 때부터 계속 고민했어. 내 감정쯤은 내 나이가 되면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 ... "

" 안 되더라. "

" 쌤.. "

 

아메리카노 잔을 쥔 민석쌤 손이 떨리는게 내 눈에 보였어.

쌤이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면서 날 보더라.

 

" 여주 너는 나한테 특별한 학생이기도 하지만, "

 

아.

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었던거야. "

 

왈칵 눈물이 터져나왔어.

나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

민석쌤이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를 뽑아서 나한테 건넸어.

민석쌤 표정을 다시 보는데, 그건 굳은 표정이 아니었어.

긴장이 역력한, 고백을 하고나서 잔뜩 긴장해있는 남자의 표정이었어.

 

" 이 얘길 절대 안하려고 했는데, 네가 동경이라고 해서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

" ... "

" 네 얘기를 들었어. 여주야. 근데 웃긴건...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기뻤어. "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

나만 힘들었던게 아니었어. 아니, 민석쌤은 나보다 더 힘이 들었던거야.

선생님으로서 어떻게든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을텐데, 자기 마음을 부정하면서 노력했을텐데...

언제부터일까. 언제부터 민석쌤의 마음에 나라는 존재가 학생이 아닌, 여자가 된걸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었어.

혹시. 혹시나.

입술을 꽉 깨물었어.

쌤한테 추한 모습 보이기가 싫은데. 눈물만 질질 짜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데.

쌤이 후련한 듯 작게 미소 지어보이더라.

 

" 내가 미쳤나봐. 여주야. "

 

내 이름을 불러주는데 그렇게 달콤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

여주란 내 이름을 학생이 아닌, 여자로 불러주는데.

 

" 내가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봐. "

 

가슴이 벅차서, 너무 행복한데.

 

" 너한테 이런 말을 할거란 생각, 가끔 해봤었는데... "

 

우리의 마음이 통해서, 기쁜데.

더 이상 뭘 바랄까.

 

" ...내 이기심으로 이런 말 하는게 아닐까 늘 걱정이 됐었는데, "

" ... "

 

민석쌤이 머뭇거리면서 말끝을 흐리더라.

그래서 내가 용기를 내기로 했어.

쌤이 이 말을 하려고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선을 지키려고, 얼마나 애를 썼을까.

 

" ...쌤. 제가 한마디만 해도 돼요? "

" ...어? "

" ... "

 

민석쌤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라.

눈이 빨개져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민석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지었던 억지 웃음이 아니라 진짜 미소를 보는 쌤은 어떤 마음일까.

 

  " ...우리 선생님과 제자말고, 남녀사이로 만나볼래요? "

 

긴장이 역력했던 표정이 천천히 풀리더니 민석쌤이 남자로서 나한테 예쁘게 웃어줬어.

 

우리 이제

연애한다!

 

 

 

 

 

 

더보기

 

 

 

드디어 고백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 답답하셨죠? 예 이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때까지 잘 보면 민석이가 막 질투한 것도 많고.. 그래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둘이가 벌써 저런지 3개월이나 됐다구요!!!!!!!!

 혹시라도 민석이의 심경변화를 못 찾으셨을까봐 다음편은 (아마도) 민석이 번외입니다 !!!!!!!!!!!

우하하하하하핳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편 초록글 감ㅅㅏ합니다 ㅠㅠㅠㅠㅠㅠ 하트하트

 

암호닉

 

시우밍 / 문돌이/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됴랑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님들 감사합니다!!!!!!!!!!!!!!! 님들은 언제나 더럽 the love...후후후후훟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쟈해여!!!!!!!

 

일요일 11시 59분에 업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줄 알았는데... 12월 1일 12시에 업뎃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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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델리만쥬!
9년 전
독자7
하 심장아 나대지마... 작가님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여주랑 민석이는 나중에 열이 휴가 나오면 밥 한번 사야겟네 ㅋㅋㅋㅋㅋ 아 드디어 연애가 시작되는군요 앞으로가 너무너무 기대되요!
9년 전
육오삼
네 저도 델리만쥬님 하트합니다ㅋㅋㅋㅋ열이 휴가 나오면 저도같이 끼여서 밥먹고싶네요^^ㅎㅎㅋㅋㅋㅋㅋ앞으로 둘의연애 기대해주쎄욤~ 12월의 첫댓! 감사합ㄹ다♥
9년 전
독자2
이등 매력
9년 전
독자3
2등이라니.. 그래도 작가님 답글 받을 수 있으니 만족ㅋㅋㅋ 드디어 사귀네요! 이게 얼마만인지ㅋㅋ 이제 알콩달콩 하실게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9년 전
육오삼
둘이 이제 깨랑 콩 키울일밖에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흐뭇 제속이다후련한거있죸ㅋㅋㅠㅠㅠ매력님 12월의 두번째댓글!!! 진심으로 늘 감사드려요~♡
9년 전
독자4
와...미친듯이 설레요...같은마음이라니 ㅠㅠ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암호닉 "뜨뚜"로 신청할게요!ㅎㅎ
9년 전
독자5
하...대박ㅜㅜㅜㅜㅜ 드디어 연애라니ㅜㅜㅜㅜ 미넉아사라해ㅜㅜㅜㅜㅜㅜ
9년 전
비회원82.168
암호닉 [유레베]로 신청합니다!.!
드디어 사귀다니ㅜㅜ 기다리고기다리던ㅜㅜ 민석쌤 도 나를 좋이하고있었다니 대박사건!

9년 전
독자6
하...드디어!!!! 드디어 민석쌤이랑ㅠㅠㅜㅠㅜㅜ 어흐ㅠㅜㅜㅠ 얼마나 간졸였는지ㅠㅠㅠ
9년 전
독자8
드디어!!ㅠㅠㅠ계속기다렸어요작가님ㅠㅠ정말이글보려고인티에서살아요ㅠㅠ민석쌤이랑이어지고ㅠㅠ너믄좋다ㅠㅠ이런로맨스나한테는없으려나ㅠㅠ
9년 전
독자9
헐ㄹ ㅠㅠㅠㅠㅠㅠ진짜설레요ㅠㅠㅠㅠㅠ일찍일어나려면 자야하는데ㅠㅠㅠ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터질듯한 심장을 두고 전 자러갑니당
9년 전
독자11
퓨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민석이번외 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서여주가 알콩달콩 연애를ㅠㅠㅠ
9년 전
독자12
엄마야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드디어연애한다ㅠㅠㅜ할헝감격감격ㅠㅜㅜ투표하고있었는데 이거보니까힘나네요ㅠㅠㅠ감사합닏다ㅜㅜㅜ
9년 전
독자13
끄아아아ㅏㅏㅏㅏㅏ아아ㅏㅇ 드디어!!!! 연애를!!!! 하ㅜㅜㅜㅜ 민석아ㅜㅜㅜ 찬열이 나이스~~
9년 전
독자14
너무잘보고있어요ㅠㅠㅠ드디어행쇼라니 아 내가다눈물이난다ㅠㅠㅜㅠ
9년 전
독자15
@고3 우오오오어어아아아ㅏㅏㅏㅏㅏ내가기다리던ㅠㅠㅠㅠㅠㅠㅠ고백이ㅠ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나랑얘기좀하자할때 끊길줄알고 계속조마조마하면서봤눈데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내사랑가져가요♡♡ㅠㅠㅠ다음에 또 읽으러올게요 끊을수없는마약같은존재랄까..
9년 전
독자16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이어졌습니다!!!!!!!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네요정말어떡해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시험인데심장이쿵쾅쿵쾅너때문에아무생각이안나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작가님최고십니다♥♥♥♥
9년 전
독자17
찝적이ㅣ!!!!! ㅋㅋㅋㅋ와이제진정한..진정한 연애를 한다ㅏㅏ!!!!워!!!!후!!!!!! 예ㅔ!!!!!헷!!!!!!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짱좋아요 이런 민석쌤ㅋㅋㅋ큐ㅠㅠㅠㅠ민석쌤도앓이햌ㅅ었구나둘이..둘이..ㅠㅠㅠㅠㅠㅠㅠ이제편안하게사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죠타ㅜㅠㅠ
9년 전
독자18
헐대박ㅠㅜㅠ민석아ㅠㅜㅠ행쇼해라ㅜㅠㅜㅜ헝헝헝ㅜㅠ
9년 전
독자19
문돌이에여ㅠㅠㅠㅠㅠㅠㅜㅠ드디어 사귄당ㅠㅠㅠㅠㅜㅜㅜㅜㅡㅜㅜㅜㅡ사귄다 겨론해! 결혼해! 으으으으응설렌당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시우슈) 민석이 번외면... 민석이 시점인서져ㅠㅠㅠㅠㅠ 완전 기대 되잖아여ㅠㅠㅠㅠㅠ 어서 보고싶네여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1
어유 많이 돌아왔다
9년 전
비회원224.94
뽀리!!!!!! 입니다! 아ㅠㅠㅠ 드디어 민석이랑 여주 행쇼하는건가여ㅠㅠㅜ감격ㅠㅠㅠ 아침부터 잔뜩 설레여..ㅠㅠ 자까님 오늘도 잘 읽었어요!! 싸랑해여~♡
9년 전
독자22
허러ㅓ러러ㅓ루ㅜㅜㅜㅜ드디어 행쇼하는구나ㅠㅠㅠ너무멀리돌아왔었는데ㅜㅜㅜㅜㅜ그래도기뻐요
9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애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9년 전
독자24
이제 행쇼할 일만 남앗죠~~~~~~~~드디어 ㅎㅎㅎㅎㅎㅎㅎㅎ완전 이제 설레겟구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25
그냥행쇼합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아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 덕분이네ㅠㅠㅠㅠㅠㅠㅜ오ㅓㅠㅠㅠㅠ오ㅓㅠㅠㅠㅏ앙
9년 전
독자27
헐ㅜㅜㅜ계단에서듣고있을줄알았엏ㅎㅎㅎ드디어행쇼ㅜㅜㅜㅜㅜㅜㅜ설레쥬금ㅜㅜㅜㅜㅜㅠ
9년 전
독자28
헐...민석아 ㅎㅎㅎㅎ여주야 행복해야되 ㅎㅎ
9년 전
독자29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0
이야 용기있다 둘다!!! 부럽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3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다 용기 잘냈댜!! 환경이 어려워서 힘들었을텐데 둘다 짱짱!!
9년 전
독자32
ㅜㅜㅜㅜ드디어 연애라니ㅜㅜㅜㅜㅜㅜ제가 다 기쁘네요ㅠㅠㅠ
9년 전
독자34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심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추카포카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ㅜ넘조타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35
드디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애가 시작되다니ㅠㅠㅠㅠㅠ 원래 내가 보기엔 사귀던 사이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36
역시행쇼ㅠㅠㅠㅠㅠ드디어행쇼ㅠㅠ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완전재밌어요ㅠㅠㅠㅠ기대ᆞ듸ㅠㅠㅠㅠ
9년 전
독자37
행쇼ㅠㅜㅠㅠㅠㅠ민석ㅠㅠㅠㅠㅠ시간가는줄모르고계속읽고잇어요ㅜㅜ
9년 전
독자38
드디어 둘이 연애!!!ㅎㅎㅎ 이제 행쇼할일만 남았넿ㅎㅎ
9년 전
독자39
헐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 정주행해서 지금까지 읽고있어요ㅜㅜㅜ그 전 글에 집중하느라 댓글도 안달고왔는데 다시 갈게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40
진짜 둘다 맘고생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 드디어 행쇼하네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
저 타이밍에 전화해준 차녀리 너무 고맙네요ㅠㅠㅠㅠ 둘이 마음을 서로 확인하고 새로운 관계을 시작하려는 장면에서 제가 다 너무 기뻐요ㅠㅠㅠㅠ 행쇼하자 행쇼ㅠㅠ 이제 자기마음 억지로 참지 말고 둘이 서로 표현하는 거에요ㅠㅠㅠㅍ
9년 전
독자42
아대애애애박....아.. 진짜최고예요ㅠㅠㅠ내가이럴줄알이ㅡㅆ어ㅠㅠㅠ엉엉ㅠㅠ얼른번외보러가야지
9년 전
독자43
헐 드디어ㅠㅠㅠㅠㅠ드디어ㅜㅜㅜㅜㅠㅠ사귄다ㅜㅜ여주야고생했다ㅜㅜㅜ에휴 행쇼
9년 전
독자44
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쌔뮤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ㅠㅠㅠ
9년 전
독자45
와 드디어!@@@@!!!!!!!!!!!!!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7
헐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픈데좋ㅇㅏ.행쇼
9년 전
독자48
ㅠㅠㅠㅠㅠㅠㅠ(오열)ㅠㅠㅜㅜ드디아ㅜㅜㅜㅜㅠ드디어!!!!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엉엉퓨ㅠㅠ
9년 전
독자49
허루ㅜㅜㅜㅜ드디어사귀네요ㅜㅜㅜㅜ둘다너무 마음고생이 많았어요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50
아.. 내 심장아.. 진짜 진ㄴ정좀 해라.. ㅠㅠ 나대지말라구ㅠㅠㅠㅠㅠㅠ 드디어 해요!!! 연애한다구요!!!!!
9년 전
독자51
드디어사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 다음편기대되여진짜루ㅡ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2
대박... 작가님 저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 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연애☆ 난 언제쯤.....
9년 전
독자53
아ㅜㅜㅜㅜ어떻개ㅠㅜㅜㅠㅜ진짜ㅠㅠㅠㅠ완전 설레ㅠㅠㅠ으어ㅠㅠㅠㅠ진짜ㅜㅠㅠ드디어ㅜ사귄다ㅜㅜㅜ으허ㅜㅜㅜㅜㅜ진짜ㅜㅠㅜ감격스러워서 눈물난다ㅜㅜㅜ으허ㅜㅜㅜ진짜ㅜㅜㅜㅜ작가님 사랑해여ㅜㅜㅜ이런글 써주셔서ㅜㅜ으허ㅜㅜㅜㅜ진짜 완전좋아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4
어떡해요 와 진짜 달달하고 막 몸이 베베꼬여요 엄청 좋아서ㅜㅜ 민석쌤 아 여자 대 남자로 아 연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5
꺄ㅑㅑ드뎌연애쓰퉈리~~~시작인가혀ㅕ엄청엄청돌아와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밍석아그래도멋쪄ㅕㅕㅠㅠㅠ
9년 전
독자56
휴...연애라니...!연!!!!애!!!!라!!!니!!!퓨ㅠㅠ ㅠㅠㅠㅠㅠㅠㅠ휴... ㅡ너무 기뻐서 집앞에 현수막이라도 걸어야 될거같은 느낌적 느낌이네요...퓨ㅠㅠㅠㅠㅠㅠㅠ워후!!!!핵설렘!!!ㅠㅠㅠㅠㅠㅠ담편갑니당!!!
9년 전
독자57
세상에ㅠㅠ 드디어 행쇼야 행쇼ㅠㅠ 어휴 손목 잡고 내려가는 모습.....우앙ㅇ어어어엉ㅇ
9년 전
독자58
ㅜㅜㅜㅜㅜ밍쏙아ㅜㅜㅜㅜㅜㅜ장하다 우리 아들 ㅜㅜㅜㅜㅜㅜㅜ(?) 드디어 행쇼라니ㅜㅜㅜㅜㅜㅜ 찬열아 나이스 타이밍이다ㅜㅜㅜ
9년 전
독자59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리쌤 민석이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으아 이제부터 정주행 합니다!!! 정주행기기기기기기ㅣ 뿌에에에에엥
9년 전
독자60
ㅎ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다 좋다ㅠㅠㅠㅠ진짜 이 달달한 사이를 계속 볼 수 있다니ㅠㅠㅠㅠ
8년 전
독자61
헐 ㅠㅠㅠㅠㅠ달달해 ㅠㅠㅠㅠㅠ드디어 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2
ㅜㅜㅜㅜㅜ드디어ㅜㅜㅜㅜ박찬열 나이스샷ㅜㅜㅜㅜㅜ짜식 캬~~~ 좋네ㅠ좋아
8년 전
독자63
드디어!!!!!@!!!
8년 전
독자64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소ㅛ해랴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5
드디어!!!!!!!!!!! 민석이 여주 좋아하는 거 맞았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꽁냥 볼 수 있나여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6
으아아어어우어ㅏㅕ어ㅡ유ㅠㅠㅠㅠㅜ여주 박력 넘친다. ㅠㅠㅠㅠㅠㅠ드디어 연애라니ㅠㅠㅠㅠㅠ제가 다 설레네요ㅠㅠㅠㅠ다음 화가 많이 남았다는 것에 치얼스..☆ 얼른 달려갑니다
8년 전
독자67
아진짜 제가보면서 눈물이나요ㅠㅠㅠ아진짜완전 대빵설렌다..아진짜.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난왜ㅡ이제ㅡ알랏을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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