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구준회] 구준회랑 사고침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0723/db1a09de103c138895d20bcffc70a3a9.jpg)
구준회랑 사고침 04 차라리 들켜버렸으면 좋겠다고 빌고 빌었는데, 곧 크리스마스라고 23살인 나에게도 선물을 주신걸까. 강의가 끝나고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전화가 13통이나 와있었다. '엄마♥' 내가 집에 늦어도 세번이상 전화하지않는 엄마인데, 무슨영문일까. 아무리생각해도 답은 하나였다. 임신테스트기. 준회한테 들킨걸로 모자랐던건가 그날 바로 치워버렸어야하는데 등신. 어차피 언젠가 말해야했을거, 차라리 잘됬지뭐 잘된일이라고 나를 위로하면서 집앞에 도착했더니 이미 엄마는 대문앞에 버티고 서계신다. 쭈뼛쭈뼛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있는 나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엄마. "엄마.." "무슨영문인지 너도 알지" "네.." "어쩌자고..어쩌자고그랬어.." "엄마, 내가 잘키울게. 나 23살이야 이제 성인이잖아" "나이만 차면 다 엄만줄알아?" "나 잘할수있어요 엄마" 엄마가 내 등을 시원하게 내리쳤다. "너진짜 어쩌자고 이런일을 저질러 엄마속상하게! 너 이러라고 비싼돈주고 학교보낸줄알어? 너이렇게만든놈 누구야. 구준회? 그놈이야?" "엄마 우리 진지하게만났어, 엄마도 준회예뻐했잖아요, 응?" "그래,그놈이 이런놈일줄 모르고 사위, 사위거린 내가 멍청이지. 어디 멀쩡한 내딸 혼삿길을망쳐!" "엄마 진짜 왜그래!" 엄마도 울고 나도울고 아가야. 넌 나한테 행복인데, 우리엄마한텐 불효인가봐. 엄마 손에 질질 이끌려 차에탔다. 아무 생각이없었다. 몰론 실수아닌 실수로 만들어진 아이지만, 내가 그리고 준회가 책임지고 잘키우는것만이 아이에게 용서받는일이라 생각했다. 아니 사실 지금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 차에 타고 출발한지 조금 지나서야 상황이정리가됬고, 엄마가 운전하는 이 차가 멈출곳이 내가 생각하는 그곳이 아니길 빌고있을 뿐이었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겉옷주머니에 꼭 챙겼다. 아가야, 이따 엄마가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할지도몰라. 도착한곳은 허름하기 그지없는 건물이었다. 서울한복판에 이런 건물이 다있을 줄이야. 하도 때가타 때가탄건지, 아님 원래 탁한 회색건물이었는지도 알수없을 지경이었다. 소름끼치는 "산부인과"라는 간판 그마저도 똑바로 붙어있지못하고 아슬아슬히 건물 꼭대기에 걸쳐있었다. "엄마" "올라가 아빠 계실거니까" "싫어 못가. 엄마, 엄마라면 나 이렇게 쉽게 지웠을거예요? 엄마가 나였다면, 내가 내뱃속에있는 이아이였다면 엄마는 이렇게 쉽게 지워버릴거야? 나는 실수니까?" "난 무엇보다도 내딸이 제일 중요해. 그러니까 지워. 그럼 아무도 모를거야 절대 모를거야.. 응?니가 정말 준비가되고 다시 가지면되, 그럼 그 애도 다시올거야" "싫어 그래도 못지워, 엄마가 내새끼지우면 나도 콱 죽어버릴거야" "너지금 엄마앞에서 목숨가지고 협박해? 니가이러니까 엄마가 될수없다는거야 답답한것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건물 반대편으로 뛰기시작했다. 준회에게 전화를 걸고 또걸었다. 제발좀 받지.. 엄마가 곧 쫒아와 나를 붙잡아세웠고, 아빠에게 연락했다. 결국 준회목소리를 듣지못한채 끌려갔다. 엄마하나였으면 몰라도, 아빠의 힘까지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 약해서 질질 끌려 병원 문앞까지 와버렸다. 병원 안은 충격 자체였고, 아까와는 차원이다른 두려움이 밀려왔다. 분명 산부인과인데, 도대체 왜 갓태어난 아기울음소리라곤 들어볼수가없는지, 사람이 태어나는곳인데 왜 웃음소리라고는, 표정이라고는 찾아볼수가없는지 이곳까지 오지않기위해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치느라 힘이라곤 하나도 남아있지않았는데, 젖먹던힘을 다해 올라온계단을 뛰쳐내려갔다. 이게 모성애인지 두려움인지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한가지 분명한건 아기도 나도 여기에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안은 나와 너무도 달랐다. 아무도 자기뱃속에있는 핏줄을지키려 나처럼 애쓰지않았다. 굴복한듯이 포기한듯이 그냥 자기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릴뿐이었다. "ㅇㅇㅇ!" 아빠가 곧 쫓아와 나를 붙잡았고, 나는 소리질렀다. 있는힘껏. "아빠. 안돼요. 나아직 애기 이름하나도 못지어줬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몰라요. 초음파도 안해봤고, 심장뛰는 소리한번 못들어봤단말이야..아빠.." "그러니까 지금 지우자는거야" "아빠 어떻게그래?아빠핏줄이잖아!" "..가자" "싫어! 안가..안가.." 숨이찼다. 몰아쉴기운도없이 땅바닥에주저앉아버렸다. 저항할힘도없었고 하늘은 노랗게 보이고, 빙글빙글 세상이 돌았다. 배가 너무아픈데 아프다고 소리칠힘도없었다. 다리사이로 뭔가 찝찌름한게 피가 흐르는것같았다. 도망가야하는데, 이대로 아기 뺏기면 안되는데 앞이뿌옇게 변하고 곧 캄캄해졌다. 눈을 뜨니 하얀천장이 보였다. 꼭 드라마같네. 고개를 돌렸더니 준회가 내손을 붙잡고있다가 놀란 눈을하고 나를 쳐다본다. 눈이 왜저렇게빨게, 울었나? 나더러 수도꼭지냐 뭐냐하며 울지않겠다고 약속하라더니.. "깼어? 괜찮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배도안아프고, 눈앞도 잘보이고, 숨도안차고, 준회도있어 "애기는? 애기는 어떻게됬어? 잘있어? 여기안에있어?" "걱정하지마 잘있어" "나아까 하혈했는데, 괜찮다고하셨어? 아무문제도없어?" "놀라고 무리해서 그렇다니까 괜찮아 쉬어" "왜 전화안받았어? 무서웠는데" "미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도 다급하게 묻는 나를보니 대체 어떤마음이든건지 알수없는표정을지으며 준회가 내머리카락을 정리해 넘겨줬다. "전화와있길래 다시걸었더니 너희엄마께서 병원이라고 부르셔서 왔어, 20분전쯤에" 준회얼굴을 찬찬히 살피는데 못보던상처에 입술이 터져있었다. "뭐야 얼굴이왜그래?" "집에 말씀드리러갔다가 좀맞았어.알잖아 우리아빠 성격불같으신거.. 아근데 엄마가 같이한번 집에오래. 밥먹자고.." 화제를 돌리며 나를 안심시키려고 애쓰는거보니 군대란게 무서운건지 아빠가되면 사람이변하는건지. 너무 한꺼번에 철이들어 무서울정도로 변했다. 멋있어졌네, 진짜 어른이네 이젠 "안아파?흉지면 어떡해" "너 보러 병원온김에 약발랐어. 걱정마셔" "우리아빤 뭐래 너더러?" "잘해보래" "어?" "너 이러는거까지보면서 아기 지우라고 강요하기 싫으시다고, 또 나보니까 안심되신다고" 우쭐하며 말하는거보니 아까 어른이라고 했던말 취소해야할것같다. "이거 다맞고 집에가서 저녁먹자. 식사하면서 하실말씀 있으시다고하셨어. 아 그리고 아들이래. 나닮아서 잘생겼데" "등신. 그건 아들이면 아빠닮아 잘생겼네요, 그러고 딸이면 엄마닮아예뻐요, 그러시는거거든? 너보고그런게아니고, 거울좀봐라 니가 어디가 잘생겼냐?" "조용히해 애기들어, 넌 울지나마. 남잔데 울보로 태어날라" "그게 무슨상관이냐?" "아 그냥 울지마" "니가 잘해야지" "잘하잖아!" "그걸왜니가판단해? 내가판단해야지" "하여튼" _달달한걸 쓰고싶은데, 스토리 전개상 들어가야하는부분이라 좀 어둡네요 오늘은! 그래서 세부설명같은거빼고 간략하게 빨리빨리 넘겼어요! 그리고 암호닉신청이 들어와서 저도암호닉받을게요^♥^ 암호닉 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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