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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 노피곰 도다샤 전체글ll조회 651l 1
꽃샘추위 01

[꽃샘추위]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기상 현상.





"이름 예쁘네! 근데 왜 아무도 널 이름으로 안부르냐? 내가 너 맘에 들어서 동기며 선배며 후배들한테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아무도 니 이름 모르더라? 진짜 너무들 해, 그치?"

글쎄. 나에겐 당연한 일이 그에겐 너무한 일이라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을, 오늘 처음보는 그가 신경써주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니가 윤지나 동생이라며? 근데 성격 진짜 다르다. 걔는 완전 시끄럽고 나대는데, 너는 완전 과묵하네"
"..."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아 살갑게 말을 거는 그에게 무슨 대답을 해줘야 할 지 몰라 난처했다. 이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끊임없이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에게서 청량한 치약냄새가 풍겨왔다.



"듣자하니 니가 완전 초초초 엘리트라던데? 수석입학에 과톱 한번도 놓친적 없고 유학도 갔다오고, 4개국어도 한다며? 아, 5개국언가?"
"5개..."
처음보는 사람이 나를 칭찬하자 조금 부끄러워졌다. 큰눈으로 나를 초롱초롱 바라보는 모습이 날 더 부끄럽게 했다.
"우와, 너 진짜 대단하다! 앞으로 너랑 같이 시험공부해야겠다, 히히. 난 박찬열! 오늘 복학했어. 잘 부탁해 후배님"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태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 박찬열! 드디어 컴백이냐?"
"오올, 김세준~ 옆에 여자친구? 안녕하세요! 이 자식이랑 지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의 옆에 앉아있으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그 사람들을 모두 넉살 좋게 상대하고 있었다.



"후배님, 오늘 점심약속 있어? 없으면 나랑 먹자. 있어도 나랑 먹자!"
어차피 아무런 약속이 없긴 했지만 억지와도 같은 그의 말에 풋하고 웃음이 났다. 



"어? 후배님 웃었다! 모자랑 안경때문에 웃는것도 간신히 보이네! 모자 벗고 다녀! 답답하지 않아?"
"...괜찮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닮았다. 어머니는 무명 여배우셨다. 부잣집 도련님과 사랑에 빠지는, 그저 그런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 그녀는 나를 낳고 버림받았으며, 지금의 아버지와 결혼했다. 그리고 10년전, 어머니는 하늘로 돌아갔다. 그녀는 나와 자매임에도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했다. 그녀는 완벽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아름다운 아가씨여야만 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재혼을 부끄러워했으며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인 나를 수치스러워 했다. 그래서 나는 나를 감추었다. 나조차도 내 얼굴이 희미한데, 남들은 나를 떠올리면 커다란 안경밖에 떠올릴 수 없을 것이다.




"이게 편합니다"
"흐응, 예쁜 얼굴 가리는 건 죄야죄. 후배님이 그게 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의 노골적인 칭찬에 얼굴로 피가 몰리는 것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어어? 후배님 지금 부끄러워하는거지? 그지? 와, 진짜 윤지나랑 하늘과 땅차이네. 자매맞아?"
그가 장난스럽게 던진 말에 떨리던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당황으로 손이 떨리고 얼굴로 몰리던 피가 하앟게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귀여운 애가 그런 징그러운애 동생이라니, 진짜 유전자의 신비다, 신비. 아무리 내가 공학도라지만 역시 신기해"
그는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징그럽다고 하며 나를 낯간지러운 말로 칭찬했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얀 피부, 크고 맑은 눈, 완벽히 자리잡은 코며 입술까지. 그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었다. 




"우리 후배님, 점심 뭐먹고 싶어?"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휙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깜짝 놀라 바로 시선을 내리 깔았다.
그런 나의 모습에 그는 교수님 몰래 웃음을 터뜨리며 모자 위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진짜 후배님 너무 귀엽다. 반할거 같은데?"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고 나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나야말로 그에게 반할 것 같았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강의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옆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풋"
갈수록 굳어가는 내 모습에 그가 작게 웃으며 더욱 뚫어져라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 빨개지면 안돼. 진정하자. 진정.




이미 강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기계적으로 필기를 거듭하며 진정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강의가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오늘 강의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레포트 이번주 금요일까지인거, 다들 잊지 않았길 바라요" 
교수님의 말씀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교수님이 강의실을 나가자 다들 주섬주섬 짐을 싸고 하나 둘씩 강의실을 나갔다.
나도 그 어느때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짐을 정리하며 일어서 나가려고 했다.




"후배님, 어딜!"
일어서 나가려는 나의 손목을 그가 잡아챘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붙잡힌 손목을 빼려고 바르작 거리자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실실 웃으며 아예 나머지 손목까지 한손으로 잡고 나를 이끌었다.




"저기, 선배님... 그 손, 좀..."
"손 풀어줘도 도망 안갈거야?"
나는 일단 풀려나야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손을 풀자마자 학생들 틈에 섞여 재빨리 도망갈 생각이었다. 더 이상은 내 감정이 용량 초과였다. 


잠시 탐색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던 그가 손을 풀었다. 나는 그가 손을 풀자 황급히 그에게서 물러나며 꾸벅 인사를 하고는 그와 걸어온 반대쪽으로 뛰어갔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설마 쫓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나와 달리 같이 밥 먹을 친구도 많아 보였으니까. 나같은 애와 밥을 먹기 위해 쓸데 없는 정성을 쏟을 이유가 없었다.



조금 허탈해진 기분으로 발걸음을 늦춰 걷고 있는데 뒤에서 내 어깨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잡았다"
깜짝놀라 뒤를 바라보니 조금 상기된 그의 얼굴이 매우 가까이 있었다.

"서,선배님"
"후배님, 왜 이렇게 걸음이 빨라? 아, 우리 후배님이랑 밥먹기 힘드네!"
"그, 저, 저는 그러니까... 그 약속, 아, 약속이"
내가 누가봐도 거짓말인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며 횡성수설하자 그는 내 뺨을 톡톡 치며 내 손을 꽉 잡았다. 깍지를 껴 오는 그의 손이 예상외로 차가웠다. 
떨리는 마음에 내가 말을 잇지 못하자 그는 봄보다 눈부시게 씨익 웃었다.  



[EXO] 꽃샘추위 01 | 인스티즈

"후배님, 귀엽게 굴지 말고 얌전히 오빠 따라와야지?"








++++++++++
역시 시험기간엔 글이 잘 써지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아주신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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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역시대박♥좋아여♥
9년 전
달하 노피곰 도다샤
우왕 아까 그분이신가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9년 전
독자2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달하 노피곰 도다샤
제가 더 감사해요ㅠㅠㅠ
9년 전
비회원14.21
깨어있었더니이런뜻밖의선물이!!
9년 전
독자3
우오앙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용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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