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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지망생K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18년의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고 인연을 자르기도 했다. 그 많은 것들이 변한 시간 동안 나는 그대로였고 사람들은 나를 보고 말했다. 모태 솔로라고. 

 

 

 

 

 

 

 

:: 연 애 지 망 생 k :: 

 

 

 

 

 

 

 

 

중학교 시절 읽었던 팬픽 속의 고등학교는 언제나 사랑과 연애로 가득 차 있었고 나도 고등학교만 간다면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를 가득 품고 입학했지만 변화는 없었고 그렇게 1년이 흘러갔다.  

 

 

특별하게 예쁘장한 미모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눈에 거슬리게 못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 아아, 그런 내가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는건 애초에 불가능이였을지도. 

 

 

 

 

 

 

 

 

 

 

"저기 대출이요." 

 

"아...네!" 

 

 

 

 

 

나는 우리 학교 도서부라서 지루하게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도서관에 사람이 한 두 명 밖에 없어 조용했다. 정적에 익숙해져 멍 때리고 있었을때 난 잔잔하게 흐르던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진걸 느꼈다. 그 순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번뜩 고개를 들고 사람이 내미는 책을 받았다. 

 

...제목이 '연애 지망생 K'? 

 

 

 

 

책을 빌리려면 학생증이 필요하다. 책 위에 올려진 학생증의 이름을 속으로 되새겼다. 전 원 우. 시원 시원한 이름이다. 책 바코드를 찍고 책을 그에게 주며 고개를 들었다. 얼굴을 들자 시야에 들어오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아, 어떡해. 반한 것 같아. 

 

 

 

 

 

 

 

 

반쯤 감긴 눈매와 안경, 차분하게 내려 앉은 검은 머리, 단정하게 입은 교복. 생김새와 어울리는 이름. 매력이 흐르는 남자. 낭만적 신호가 머리 위로 번뜩이는 이 순간 나는 인연을 만들어 갈 준비를 한다.  

 

 

 

사서 선생님이 오셔서 나는 반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복도를 뚜벅 뚜벅 걸으면서 생각을 이어 나갔다. 전원우라는 남자에 대해서. 혼자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와 나는 접점이 없다. 그는 나의 이름조차 모를 것이고 나는 그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이름뿐이니까. 생각을 마치니 절로 한숨이 푹 나왔다. 

 

아, 이거 답이 전혀 안 나오는 짝사랑이잖아? 

 

 

 

 

 

 

 

"야, 너 무슨 일인데 표정이 그러냐?" 

 

"...응? 아, 김민규 너냐... 꺼져..." 

 

"너 표정이 썩은 걸보니 뭐 있는데... 흠, 아무튼 너 따라와!" 

 

 

 

 

 

 

 

 

 

김민규는 내 쌍둥이 동생이다. 몇 초 차이로 먼저 태어 났다고 생색 내기 싫어서 그냥 서로 반말을 쓴다. 김민규가 날 이끌고 달려 나간 곳은 운동장이다. 민규가 나를 스탠드에 앉히고 치마 위에 체육복을 던졌다. 그리고 송곳니를 보이며 웃었다. 이 웃음은 분명 오랜만에 예쁜 짓 했으니까 억지로 끌고 나온거 용서하라는 뜻이 분명하다. 나는 한숨을 푹 쉬며 작게 웃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살랑거리는 봄 바람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기 때문에. 

 

 

 

 

 

 

"그래서 왜 끌고 나온건데?" 

 

"아, 축구부 선배들이 쌍둥이 누나 있다고 하니까 보고 싶어해서... 미안, 여기 앉아 있어. 선배들은 내가 커버 칠게!" 

 

"그래. 저기 니네 선배들이 부른다." 

 

 

 

 

 

민규가 날 향해 인사하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개나리가 핀 화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쪽 스탠드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  

 

어라? 전원우잖아. 

 

 

 

 

 

 

 

 

개나리 꽃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앉아 책을 읽는 남자라니 이거 꼭 소설 속 주인공 같잖아? 그러고 보니 전원우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이 '연애 지망생 K'. 아 진짜 저 책 남자 주인공은 전원우고 연애 지망생은 나 같잖아...? 이거 조금 운명아닌가? 내가 생각해도 허무한 결론으로 끝나서 헛웃음을 지었다. 정신을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바라보자 그가 날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듯 했고 나는 흠칫 놀랐다. 

 

뭐야, 뭔데. 언제부터 날 보고 있던거야? 

 

 

 

 

 

나는 이 답 없는 짝사랑에서 한 걸음 나아가보자! 라고 마음 먹었다. 민규의 체육복을 접어서 스탠드에 놓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한 걸음 걸어 나갈 수록 내 심장은 빨리 뛰었다. 마침내 그의 앞에 섰고 그는 고개를 갸웃였다. 당황스럽겠지. 한 번도 말 섞은 적 없던 여자애가 갑자기 다가왔으니. 

 

 

 

 

 

 

 

봄 바람이 살랑이고 축구부의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그와 나 사이에 정적이 찾아왔지만 왜인지 어색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는 서로를 말 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기 그 책 재밌어?" 

 

"...어, 응. 재미있어 왜?" 

 

"내가 도서부여서 너 책 대출할때 봤는데 책 제목이 특이해서 내용이 궁금했어!" 

 

 

 

 

 

내가 말을 마치자 그가 입을 닫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이 별로 없는 타입인 것 같았다. 필요한 말만 하는 그의 목소리는 낮은 중저음으로 듣기 좋았다. 그는 나를 보며 여기 앉을래? 하고 물었고 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나는 발장난을 치며 앉아 있었다. 그러자 그는 책을 덮고 자신의 마이를 나에게 건내 주면서 말했다. 

 

 

 

 

 

"이거 덮어. 너 치마 입었잖아." 

 

 

 

 

 

솔직히 이때 나 심장 마비로 사망할 것 같았다. 

 

 

 

 

 

 

 

 

"그나저나 너 몇반이야? 이름 불러도 될까?" 

 

 

 

 

 

그와 책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대화를 통해 그가 나랑 동갑이고 7반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또 직접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원우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한 순간이니까' 라는 대사가 나왔을때라고 말했다. 나는 순간 멍해졌고 왜냐고 물었다. 

 

 

 

 

 

 

"그냥... 사랑이란게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상태잖아. 사랑은 내가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너한테도 그런 경험이 있어?" 

 

"...음, 응. 있어." 

 

 

 

 

 

 

그 순간 원우의 귓볼은 빨개져 있었고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었다.  

 

 

 

 

 

 

 

 

어느새 점심시간을 마치는 예비종이 울렸다. 원우는 나보고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기 축구부에 동생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 말하면서 원우에게 마이를 돌려 주었다. 나는 원우에게 손 인사를 하고 민규의 체육복을 챙겨 돌아 가려고 했다. 그 순간 원우가 내 손목을 붙잡고 말했다. 

 

 

 

 

 

"번호 좀 주라. 우리 이제 친구 맞지?" 

 

"헐... 응! 집에 가면 연락할게!" 

 

 

 

 

 

그의 핸드폰에 내 번호를 찍었고 원우는 민망한지 머리를 만졌다. 핸드폰을 건내주니 원우는 나에게 인사를 건내며 학교로 올라갔다. 원우가 가고 난 그 자리에는 달달해서 코가 녹을 듯한 꽃 향기만 머물었다. 

 

 

 

 

 

 

 

 

"야! ㅇㅇㅇ! 올라가자!" 

 

 

 

 

민규가 나에게 소리치며 다가왔다. 나보다 훨신 큰 키를 가진 민규는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칭얼거렸다. 내 덩치의 2배인 김민규가 칭얼거릴때면 귀찮아서 정강이를 때렸지만 오늘은 그럴 정신이 없었다. 방금까지 원우와 함께 있었고 원우대해 많이 알았다. 그리고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길 비는 묘한 분위기가 그와 나 사이에 흘렀기 때문이다. 민규는 허리를 숙여 나를 바라보더니 얼굴을 잔뜩 꾸겼다. 

 

 

 

 

 

"흐음... 뭐야. 너 남자 생겼어?" 

 

"응?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니! 방금전에는 표정이 썩어 있었는데, 지금은 또 행복해서 미치겠다는 얼굴이잖아. 아까 같이 앉아 있던 남자지? 그 사람이랑 썸 각인데..." 

 

"아아아, 빨리 올라가자. 수업 들어야지!" 

 

 

 

 

 

눈치 빠른 민규의 등을 억지로 밀었다. 민규를 반으로 끌고가는 도중 입을 열려는 민규의 입을 막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애를 써야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받아야하는 키 크는 유전자를 싹 다 김민규가 가져간게 분명하다고! 

 

 

 

 

 

 

 

 

침대에 누워 원우의 핸드폰 번호만 바라보며 연락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한참을 번호만 빤히 바라봤지만 답이 안 나오고 괜히 머리만 아픈 기분이라서 핸드폰을 놓고 편하게 누웠다. 오늘 일을 머리 속으로 정리했다. 사실 모태솔로 인생에서 오늘 처럼 용기를 낸 일은 처음이였다. 그래서 이정도로 만족하자! 라고 다짐했는데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설마, 설마 원우겠어? 이러면 나 기대할 수 밖에 없잖아. 

 

 

 

 

눈을 꼭 감고 핸드폰을 들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살짝 떠 보니 원우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소리 칠 것 같은 입을 막으며 침대에서 방방 거렸다. 그리고 곧 핸드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했다.  

 

 

 

 

 

'여주야, 나 책 다 읽었는데 결말 알려줘도 괜찮을까?' 

 

 

 

 

 

 

여주는 속으로 그럼 원우 이즈 뭔들인데, 내가 거절할 수 있겠니?하며 댄스 파티를 열었다. 겉으로도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고 싶었지만 눈치 100단 민규에게 들키지 않고 싶어서 참았다. 감사하게도 손가락만은 약간의 이성을 가지고 있는지 정상적으로 원우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 

 

어떡해. 나 원우랑 연락하고 있어. 너무 떨려! 

 

 

 

 

 

 

그러니까 원우가 들려준 '연애 지망생K' 이야기는 연애 경험이 전무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처음 만나 호감을 느낀다. 다른 연애 소설보다 다소 긴 썸을 타고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남자가 고백을 하고 이야기가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원우의 이야기를 다 읽고 답장을 보내려는 찰나에 원우에게 문자가 하나 더 왔다. 

 

 

- 우리 서로에 대해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가자. 

 

 

 

 

항상 연애를 실패했던 연애 지망생 K의 성공적인 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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