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의 일기
2013년 05월 13일 월요일
오늘은 엄청 우울한 날이다. 열이가 오늘 아침에 같이 못가겠다고 미안하다고 먼저 가라고 카톡이 와서 먼저 학교에 가서 열이를 기다리는데,
열이가 3교시나 되서 나타났다. 그것도 코랑 눈이 시뻘게 진채로.
나를 보자마자 날 껴안고 아기처럼 울어서 그때 담임 시간이었는데 샘도 당황해서 일단 나랑 열이 나가서 좀 추스르고 오랬다.
그래서 화장실에 대려가서 왜그러냐고 계속 타일렀더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말하는게,
자기가 밥주던 길고양이중 제일 잘 지내던 놈이 있는데, 그 고양이가 로드킬 당한채로 죽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열이가 그 고양이 죽었다고 연락하고, 그러고 집에서 한참 울다가 왔댄다.
자꾸 울먹이면서 말하는 열이 모습이 이쁘기도 했는데, 너무 안쓰러웠다 ㅠ
점심도 안먹고 계속 그렇게 업드려있다가 울다가 그렇게 있다가 정규 수업 마치자 마자 열이네 집에 와서
밥도 먹이고 그랬는데 갑자기 고양이 사료랑 캔 보더니 갑자기 또 막 울어서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ㅠ
오늘은 그래서 열이랑 자고 가기로 했다. 계속 밤새 울까봐 너무 걱정이 되서 집에 갈수가 있어야지 ㅠㅠ
찬열이의 일기
2013년 05월 13일 월요일
오늘 종인이 집에 가기 전에 애기들 밥 챙겨 주려고 구석구석 다녔는데,
그러다가 우리 모야가 죽어있는걸 발견했다.
산도 없고 뭐 어디 묻어줄곳도 없어서 길고양이가 죽어있다고 내 손으로 전화를 했는데,
아 진짜 미칠것 같앴다. 버려진 고양이 같질 않아서 너무 귀엽고 그래서 애착이 갔는데, 차라리 데려다 키울걸 그랬다.
진짜 연락하고 집에서 마음 추스르고 학교에 갔는데 종인이를 보는 순간 다시 울음이 터져서..
종인이가 울지 말라고 뽀뽀도 해줬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나아 져서 계속 울고 말았다.
ㅠㅠㅠㅠㅠ 모야 보고 싶다.
모야 모야 형이 미안해 모야
천국에서는 맛있는거 더 비싼 사료 먹고 잘 지내 모야.
ㅠㅠㅠㅠ 아 너무 속상하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