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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와 열 살 연하 신인이 서로 어색해하는 썰
                                                                                      W. 별여울
  

 

꽃 네 송이

 

 

 

 

아, 00씨는 뭐 드실래요? 예의웃음을 지으며 담백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놀라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나름 자연스럽게 일어나 대본을 정리한다고는 했는데 막상 이렇게 말까지 걸어주실 줄이야. 얼굴이 홧홧해지는 느낌에 금붕어처럼 입만 뻥긋뻥긋거리자 왠지 더 부끄러워지는 느낌이다. 어떻게 해. 나 계탔어. 온유 선배님이... 진기시가...!

 

" 00씨는 형이랑 입맛 비슷하다고 했으니까, 형 거랑 똑같은 거로 사와.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는 미로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중에, 날카로운 칼날이 다가와 생각의 축을 뚝 하니 끊어버린다. 그래도 이 어색한 상황에서 나를 구출해준 임이 누구신가 고개를 드니 귓가에 쓰여져있던 헤드폰을 내리며 커피를 쪽쪽 빨아드리고 있던 종현 선배님과 눈이 마주친다. 어. 그리고는 순간 멈칫. 아... ,그럼 00씨. 커피 마실 줄 아는거죠? 위에서 선배님의 말씀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를 기다란 줄기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발목을 결박하는 것만 같아 숨이 막혀왔다. 또렷하게 마주친 눈에 발춤에서부터 시작된 쥐가 온 몸을 뒤덮는다. 그보다 00씨. 지금 진기형이 말 걸어서 그런거죠?

 

**

 

헐. 헐. 종현 선배님이 온유 선배님을 무려 진기형이라고 불렀어.. 실제로 부를 때 그렇게 부르시나봐.. 소리없는 아우성과 함께 콩콩콩 작게 발을 굴렀다. 어떻게 해.. 진짜.. 와.. 저 나이에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야?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빨대를 쪽쪽 빨아들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기새다. 나랑 적어도 열살 가까이는 차이가 나시지만.. 와... 입술 새를 뚫고 나올 것 같은 감탄사에 마른 침을 삼켰다. 여기서 하면 진짜 제대로 팬 인증하는 거야. 안 돼. 어색하게 자리에 앉은 채로 조금 허리를 빳빳이 펴 등받이에 기댄 다음 내 앞에 놓인 음료를 집어들었다. 혹시 몰라서 바닐라 라떼로 사왔어요. 괜찮아요? 왠일인지 매니저 분과 함께 커피숍에 다녀온 선배님의 얼굴에는 조금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헐.. 지금 내가 선배님 땀방울을 이렇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는 거 맞지? 어떻게. 계탔다. 헐. 아니... 와.... 어줍잖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받은 라떼는 조금도 줄어들고 있지 않았지만 자리에 앉은 선배님들과 PD님은 좀처럼 자리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셨다. 아.. 불편한데.. 조금이라도 얼굴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야 물론 굴뚝같았으나 얼굴에 철판을 까는 이상, 아니, 깔더라도 대놓고 보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다. 심야 라디오라는 특성 상 피로감과 싸워야 하는 DJ분들과는 달리 종현 선배님은 그 분들과 달리보였다. 쌩쌩한 목소리로 내일 아이템을 회의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계 탔다는 생각이 든다. 나 지금 샤이니가 회의하는 것도 보는거지...

 

조금 자라난 수염을 매만지며 대본을 번갈아보시던 PD님께서 문득 고개를 들더니 나와 내 뒤에 선 매니저 분을 번갈아보신다. 오늘 둘 다 수고했어요. 사람좋게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저야말로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차마 다음에도 또 불러주세요, 라는 말은 하지 못할 듯 싶어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면 다음에 또 봐요. 눈썹을 씰룩이며 손을 흔드는 PD님의 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고개를 숙였다. 네. 그럼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다들 안녕히계세요.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내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주는 매니저 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보이고는 다시 뒤돌아 인사하려는데.

 

" 잘 가요. "

" 00씨도 수고했어요. 안녕. "

 

여전히 커피를 입에 문 채 가볍게 손을 흔드는 종현 선배님에 이어 내 옆에 앉아계셨던 온유씨가 자켓을 걸치며 웃어준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숨겨져 있던 팬심이 동시다발로 터져나오며 아우성이다. 어떻게 해... 팬분들이랑 내 안구를 공유하고 싶다...

 

**

 

 

[샤이니/온유] 대선배와 열 살 연하 신인이 서로 어색해하는 썰 4 | 인스티즈

 

푸른 밤에서 사진 떴는데... 왜 우리 막둥이는 없죠..? 또 사진 찍기 부끄럽다고 숨었나봄;;

무슨 여자 아이돌이 사진 찍는 걸 부끄럽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000 진짜 자격 없는 것 같음.

그런 의미로 내가 워더.

 

 

 

 익명 1 : ㄴㄱ

익명 2 : 막줄 놉

익명 3 : 그럼 난 사진 속의 진기시 워더~~~

익명 4 : 진기시에게서 내 남자 냄새가 난다

익명 5 : 댓망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 6 : 막줄 놉. 지금 둥둥이 내 옆에서 치킨 뜯고 있음.

익명 7 : 익명 6 놉. 둥둥이 지금 내 옆에서 TV 시청 중.

익명 8 : 다 조용히 해. 둥둥이는 지금 진기시 직캠보고 있을 걸.

익명 9 : 헐 정답이네. 그러니까 온유는 내가 워더~~~~~~~

익명 10 : 성지순례. 살 빼고 고등학교 원하는데 붙게 해주세요.

익명 11 : 성지순례. 올해 샤이니보게 해주세요.

익명 12 : 성지순례. 올해 둥둥이가 제 여자가 되게 해주세요.

익명 13 : 12 위험한 사람이네.

익명 14 : 다 필요없고 둥둥이 내 여자.

익명 15 : 댓망이네? 근데 왜 저기 제 남편 사진이 있죠?;;

글쓴이 : 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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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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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여울
재미있게 보셨다니 감사해요! 별 거 아닌 글인데..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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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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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여울
그렇게 비춰졌다니 다행이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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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왜 신알신이 안울렸을까요ㅠㅠㅠㅠㅠ이거 맨날 애타게 기다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바로 5편보러 갑니다 자까님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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