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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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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네- 우리 상이 괴롭히지 마.”  

 

“김여주! 니가 뭔데 그래? 얘 여자친구라도 돼?” 

 

“아니, 그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잖아! 은상이한테 자꾸 뭐 부탁하구 그러지 말라고오!” 

 

 

 

 

너와 내가 알게된 건,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거절이라는 것을 잘 하지 못하던 나는 매번 웃으며 친구들의 부탁을 다 들어주어야 했다. 딱 잘라 싫다 좋다. 말할 수 없는 내가 나도 답답하기도 했다. 이런 나와 달리 너는 야무지고 똑 부러졌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쳐 주는 정의의 용사.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내 옆에 꼭 있어야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런 사람. 

 

 

 

 

 

 

*** 

 

 

 

 

 

“야, 이은상. 나 하루만 재워주라. 진짜 제발 !!” 

 

 

“안 돼, 화난 거 알겠고 들어가기 싫은 거 알겠고 이해하는데... 아주머니 걱정하셔. 지금이라도 들어 가, 얼른.” 

 

“아!!! 진짜 딱 한번만 도와줘. 진짜 이러기냐? 한번만!! 응?” 

 

“하... 안되는데... 알겠어, 딱 한번만이다.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콱 내쫓아 버릴거야.” 

 

 

아주머니와 다툰 너는 12시가 다 돼가는 늦은 밤에 우리 집에 찾아와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루만 재워달라며 고집을 부렸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서인지 여주와 내가 친해지면서 저절로 엄마들까지도 알게 되셨고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아들처럼 잘 챙겨주시곤 했다. 그런 아주머니께 거짓말을 할 순 없었고 무엇보다도 여주 걱정을 엄청 하실 걸 알았기에 집에 돌려보내려 했다. 절대 안된다며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끊어내려 했지만 도저히 너를 이길 수가 없었다. 또 내가 졌다. 나밖에 없다며 헤헤 웃는 너를 내 방에 들여보내고 몰래 아주머니께 내일은 꼭 돌려보내겠다고 걱정마시라는 전화를 드렸다. 

 

 

 

 

 

“은상아 !! 잠깐만 와 봐.” 

들려오는 너의 부름에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다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안 돼, 화난 거 알겠고 들어가기 싫은 거 알겠고 이해하는데... 아주머니 걱정하셔. 지금이라도 들어 가, 얼른.” 

 

“아!!! 진짜 딱 한번만 도와줘. 진짜 이러기냐? 한번만!! 응?” 

 

“하... 안되는데... 알겠어, 딱 한번만이다.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콱 내쫓아 버릴거야.” 

 

 

아주머니와 다툰 너는 12시가 다 돼가는 늦은 밤에 우리 집에 찾아와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루만 재워달라며 고집을 부렸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서인지 여주와 내가 친해지면서 저절로 엄마들까지도 알게 되셨고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아들처럼 잘 챙겨주시곤 했다. 그런 아주머니께 거짓말을 할 순 없었고 무엇보다도 여주 걱정을 엄청 하실 걸 알았기에 집에 돌려보내려 했다. 절대 안된다며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끊어내려 했지만 도저히 너를 이길 수가 없었다. 또 내가 졌다. 나밖에 없다며 헤헤 웃는 너를 내 방에 들여보내고 몰래 아주머니께 내일은 꼭 돌려보내겠다고 걱정마시라는 전화를 드렸다. 

 

 

 

 

 

“은상아 !! 잠깐만 와 봐.” 

들려오는 너의 부름에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다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안 돼, 화난 거 알겠고 들어가기 싫은 거 알겠고 이해하는데... 아주머니 걱정하셔. 지금이라도 들어 가, 얼른.” 

 

“아!!! 진짜 딱 한번만 도와줘. 진짜 이러기냐? 한번만!! 응?” 

 

“하... 안되는데... 알겠어, 딱 한번만이다.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콱 내쫓아 버릴거야.” 

 

 

아주머니와 다툰 너는 12시가 다 돼가는 늦은 밤에 우리 집에 찾아와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루만 재워달라며 고집을 부렸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서인지 여주와 내가 친해지면서 저절로 엄마들까지도 알게 되셨고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아들처럼 잘 챙겨주시곤 했다. 그런 아주머니께 거짓말을 할 순 없었고 무엇보다도 여주 걱정을 엄청 하실 걸 알았기에 집에 돌려보내려 했다. 절대 안된다며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끊어내려 했지만 도저히 너를 이길 수가 없었다. 또 내가 졌다. 나밖에 없다며 헤헤 웃는 너를 내 방에 들여보내고 몰래 아주머니께 내일은 꼭 돌려보내겠다고 걱정마시라는 전화를 드렸다. 

 

 

 

 

 

“은상아 !! 잠깐만 와 봐.” 

들려오는 너의 부름에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다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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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에 씻고 나왔는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있는 니가 보였다. 예뻤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그 순간 잠시 이상한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니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었나. 

 

 

 

“멀 그렇게 쳐다 바-? 아니 나 머리 말려야 하는데 드라이기가 어딨는지 몰라가지고 ..” 

 

“....아, 아... 드라이기? 여기.” 

 

아차, 나도 모르게 너를 빤히 쳐다봤나 보다. 예쁜 걸 어떡해. 정신을 되찾고 서랍 속에서 드라이기를 꺼내 너에게 건네주었다. 

 

 

 

“상아, 니가 말려주라.” 

 

“어...? 내가?” 

 

“응. 너 어렸을 때 내 머리 길어서 신기하다면서 내가 해줄래! 이러면서 자주 말려줬었잖아. 똑바로 말릴 줄도 몰랐으면서-.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 

 

“.... 아 맞아. 그랬었지.” 

 

그 옛날의 너와 나처럼, 나는 조심히 여주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머리를 말려주었다. 그때와 같은 공간 속, 너와 내 모습은 많이도 달라져 있었다. 은은하게 퍼져 오는 너의 샴푸 냄새와 그때와는 꽤 달라진 훌쩍 커버린 니 뒷모습이 나를 가슴 설레이게 했다. 

 

 

 

 

“아... 그냥 여기서 같이 자자, 응? 내가 바닥에 잘게.” 

 

 

“침대 아니면 잠 똑바로 자지도 못하면서 무슨-. 나 괜찮아, 거실 쇼파에서 자면 돼. 내 걱정 마시고요, 편히 자.”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너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빗는 너의 옆에 서 너를 내려다 보는데 그 짧은 순간조차도 내 방에 너와 나, 둘만 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부끄러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며 붉어진 귀를 너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간질거리고 두근거렸다. 우리 그냥 친구인데, 너 때문에 자꾸만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에 그 날 밤 나는 잠을 설쳤다. 물기 젖은 머리를 하고 예쁘게 웃어보이던 니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그저 친한 친구였던 너에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게 말이다. 

 

 

 

 

 

 

 

 

 

*** 

 

 

 

 

 

 

 

“에이 ... 그런 거 아니야 ~ 자꾸 그러면은 우리 여주 곤란해 해, 우리 그냥 엄-청 친한 친구일 뿐이구.” 

 

 

등하교 같이 하기는 기본. 거의 매일을 붙어다니는 너와 나였기에 주변에서는 우리 사이를 의심하곤 했다. 너와 내가 사귀는 사이라니, 난 주변의 그런 말들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좋았다. 너와 내가 연인 사이로 보인다니, 그만큼 우리가 다정해 보인다니, 사실 아닌 착각이어도 좋았다. 하지만 너는 아닐 것이다. 너에게 난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일텐데. 이런 오해로 나와 연인 사이로 얽혀지는 것이 너는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 불쾌했을지도 모른다. 너를 힐끔 내려다 보니 역시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너와 나를 수식하는 그 말들이 너를 기분 나쁘게 했나보다. 나는 친구들에게 하지말라는 눈치를 보내며 우리 사이를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결론 지어버렸다. 너를 위해 그렇게 내 진심이 아닌 거짓말을 하는데 가슴이 따끔따끔- 아파왔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말해버리면 친한 친구도 할 수 없게 될까봐. 내 마음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너를 마주해야했던 것이다. 

 

 

 

 

{ 카카오톡: 박민아) 은상아 자 😊? 

 

내일 나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 

 

티켓 있는데 친구들은 다 안된다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보러가자 😍 

 

 

며칠 전부터 중학교 때 잠시 같은 학원을 다녔던 민아에게 계속 연락이 왔다. 학교 마치고 뭐하냐, 주말에 뭐하냐. 아예 톡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매일마다 1시간 간격으로 오는 그 아이의 연락은 나를 피곤하게 했다. 사실대로 만나기 싫다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상처받을 게 뻔했기에 적당한 핑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선약이 있다며 정중하게 미안하다 사과하며 끝내려 했지만 민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약이 있어 안된다면 내가 시간이 나는 날까지 기다려 어떻게든 나를 만나고도 남아보였다. 나는 민아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을 뿐더러 시간을 내서 만날 만큼 민아가 내 기억에 남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리고 방과 후, 주말. 언제든 여주 너와 함께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지어진 지 오래였다. 별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빼고는 거의 매일을 함께했던 여주와 나다. 영화를 보러 갈려면 내일은 여주 혼자 집에 가야 하는데. 여주에게 미리 얘기를 해야하나, 아직 1이 사라지지 않은 여주의 톡방에 들어가 타자를 치려다 그만 두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냥 내일 얘기하자, 섭섭해 할 여주 얼굴이 훤하여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내일 민아와 제대로 관계를 정리하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관계라고 할 것도 없었다. 나에 대한 그 아이의 일방적인 관심이었기에. 아무튼 확실히 얘기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 

 

 

 

 

 

“짜잔- 유부초밥, 너 좋아하잖아.” 

 

“대박... 나 완전 먹고 싶었는데, 진짜 체고다 이은상.” 

 

또 까먹고 도시락을 챙기지 않을 거 같던 너를 위해 준비해 온 유부초밥 통을 앞에 건네주니 생글생글 예쁘게 웃으며 맛있게도 먹는 너였다. 먹는 데 정신 팔린 너를 그렇게 한참을 내려다 보다 지금 이야기 해야 되겠다 싶어 말을 꺼내려는데 쉽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안한 마음에 머뭇거리자 그런 나를 알아채고는 먹던 물컵을 내려놓고는 걱정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너였다. 

 

 

 

“하.. 그게 있잖아. 여주야, 정말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 마치고 먼저 갈 수 있겠어?” 

 

내 말을 듣고 너는 한참을 답하지 못하다 괜히 비어버린 도시락 통만 만지작 거렸다. 역시 혼자 가기 싫구나, 굳어버린 너의 표정이 말해주었다.  

 

 

 

“응 알겠어 그렇게 해. 은상아, 미안한데... 갑자기 나 배가 너무 아파서...! 먼저 가볼게.” 

 

 

사실대로 상황 설명을 하고 너를 달래주려 하는데 갑자기 먼저 가보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도망치듯 가버리는 너였다. 혼란스러웠다. 많이 서운했던 건가,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너에게 많이 미안했다. 빠르게 달려가 너를 잡으려 했지만 울리는 종소리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 

 

 

 

 

“여주야... 배 많이 아파?” 

 

 

“.. 내가 아까 먼저 가라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 

 

 

 

전 시간이 체육시간 이었던 바람에 운동장에서 4층까지 올라온다고 애를 먹었다. 니가 아까처럼 어디론가 도망쳐 버릴까 싶어 급한 마음에 더 빠르게 움직였다. 다행히도 너는 자리에 있었다. 너는 많이 아픈 건지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응, 속상했어. 엄청 많이.” 

 

 

“미안해, 너 속상할 거 생각 못했어. 내가 미안해.” 

 

많이 속상했던 건지 울먹거리는 너였다. 나는 흘러내린 니 옆머리를 넘겨주며 니 눈을 마주하려 노력했다. 울지 말라며 너를 달래주자 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뒤이어 들려오는 너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너를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나 안 울게, 그니까 가지마. 응? 나 아프잖아, 나랑 있어줘 제발.” 

 

니가 가지 말라며 나를 붙잡는다. 같이 있어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꼭 중대한 부탁을 하는 사람처럼 눈물맺힌 눈을 하고는 나를 올려다 보는 너를 보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니가 같이 있어 달라고 하면 언제든 얼마만큼이든, 함께 있어줄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침대 아니면 잠 똑바로 자지도 못하면서 무슨-. 나 괜찮아, 거실 쇼파에서 자면 돼. 내 걱정 마시고요, 편히 자.”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너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빗는 너의 옆에 서 너를 내려다 보는데 그 짧은 순간조차도 내 방에 너와 나, 둘만 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부끄러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며 붉어진 귀를 너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간질거리고 두근거렸다. 우리 그냥 친구인데, 너 때문에 자꾸만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에 그 날 밤 나는 잠을 설쳤다. 물기 젖은 머리를 하고 예쁘게 웃어보이던 니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그저 친한 친구였던 너에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게 말이다. 

 

 

 

 

 

 

 

 

 

*** 

 

 

 

 

 

 

 

“에이 ... 그런 거 아니야 ~ 자꾸 그러면은 우리 여주 곤란해 해, 우리 그냥 엄-청 친한 친구일 뿐이구.” 

 

 

등하교 같이 하기는 기본. 거의 매일을 붙어다니는 너와 나였기에 주변에서는 우리 사이를 의심하곤 했다. 너와 내가 사귀는 사이라니, 난 주변의 그런 말들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좋았다. 너와 내가 연인 사이로 보인다니, 그만큼 우리가 다정해 보인다니, 사실 아닌 착각이어도 좋았다. 하지만 너는 아닐 것이다. 너에게 난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일텐데. 이런 오해로 나와 연인 사이로 얽혀지는 것이 너는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 불쾌했을지도 모른다. 너를 힐끔 내려다 보니 역시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너와 나를 수식하는 그 말들이 너를 기분 나쁘게 했나보다. 나는 친구들에게 하지말라는 눈치를 보내며 우리 사이를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결론 지어버렸다. 너를 위해 그렇게 내 진심이 아닌 거짓말을 하는데 가슴이 따끔따끔- 아파왔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말해버리면 친한 친구도 할 수 없게 될까봐. 내 마음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너를 마주해야했던 것이다. 

 

 

 

 

{ 카카오톡: 박민아) 은상아 자 😊? 

 

내일 나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 

 

티켓 있는데 친구들은 다 안된다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보러가자 😍 

 

 

며칠 전부터 중학교 때 잠시 같은 학원을 다녔던 민아에게 계속 연락이 왔다. 학교 마치고 뭐하냐, 주말에 뭐하냐. 아예 톡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매일마다 1시간 간격으로 오는 그 아이의 연락은 나를 피곤하게 했다. 사실대로 만나기 싫다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상처받을 게 뻔했기에 적당한 핑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선약이 있다며 정중하게 미안하다 사과하며 끝내려 했지만 민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약이 있어 안된다면 내가 시간이 나는 날까지 기다려 어떻게든 나를 만나고도 남아보였다. 나는 민아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을 뿐더러 시간을 내서 만날 만큼 민아가 내 기억에 남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리고 방과 후, 주말. 언제든 여주 너와 함께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지어진 지 오래였다. 별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빼고는 거의 매일을 함께했던 여주와 나다. 영화를 보러 갈려면 내일은 여주 혼자 집에 가야 하는데. 여주에게 미리 얘기를 해야하나, 아직 1이 사라지지 않은 여주의 톡방에 들어가 타자를 치려다 그만 두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냥 내일 얘기하자, 섭섭해 할 여주 얼굴이 훤하여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내일 민아와 제대로 관계를 정리하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관계라고 할 것도 없었다. 나에 대한 그 아이의 일방적인 관심이었기에. 아무튼 확실히 얘기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 

 

 

 

 

 

“짜잔- 유부초밥, 너 좋아하잖아.” 

 

“대박... 나 완전 먹고 싶었는데, 진짜 체고다 이은상.” 

 

또 까먹고 도시락을 챙기지 않을 거 같던 너를 위해 준비해 온 유부초밥 통을 앞에 건네주니 생글생글 예쁘게 웃으며 맛있게도 먹는 너였다. 먹는 데 정신 팔린 너를 그렇게 한참을 내려다 보다 지금 이야기 해야 되겠다 싶어 말을 꺼내려는데 쉽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안한 마음에 머뭇거리자 그런 나를 알아채고는 먹던 물컵을 내려놓고는 걱정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너였다. 

 

 

 

“하.. 그게 있잖아. 여주야, 정말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 마치고 먼저 갈 수 있겠어?” 

 

내 말을 듣고 너는 한참을 답하지 못하다 괜히 비어버린 도시락 통만 만지작 거렸다. 역시 혼자 가기 싫구나, 굳어버린 너의 표정이 말해주었다.  

 

 

 

“응 알겠어 그렇게 해. 은상아, 미안한데... 갑자기 나 배가 너무 아파서...! 먼저 가볼게.” 

 

 

사실대로 상황 설명을 하고 너를 달래주려 하는데 갑자기 먼저 가보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도망치듯 가버리는 너였다. 혼란스러웠다. 많이 서운했던 건가,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너에게 많이 미안했다. 빠르게 달려가 너를 잡으려 했지만 울리는 종소리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 

 

 

 

 

“여주야... 배 많이 아파?” 

 

 

“.. 내가 아까 먼저 가라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 

 

 

 

전 시간이 체육시간 이었던 바람에 운동장에서 4층까지 올라온다고 애를 먹었다. 니가 아까처럼 어디론가 도망쳐 버릴까 싶어 급한 마음에 더 빠르게 움직였다. 다행히도 너는 자리에 있었다. 너는 많이 아픈 건지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응, 속상했어. 엄청 많이.” 

 

 

“미안해, 너 속상할 거 생각 못했어. 내가 미안해.” 

 

많이 속상했던 건지 울먹거리는 너였다. 나는 흘러내린 니 옆머리를 넘겨주며 니 눈을 마주하려 노력했다. 울지 말라며 너를 달래주자 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뒤이어 들려오는 너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너를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나 안 울게, 그니까 가지마. 응? 나 아프잖아, 나랑 있어줘 제발.” 

 

니가 가지 말라며 나를 붙잡는다. 같이 있어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꼭 중대한 부탁을 하는 사람처럼 눈물맺힌 눈을 하고는 나를 올려다 보는 너를 보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니가 같이 있어 달라고 하면 언제든 얼마만큼이든, 함께 있어줄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침대 아니면 잠 똑바로 자지도 못하면서 무슨-. 나 괜찮아, 거실 쇼파에서 자면 돼. 내 걱정 마시고요, 편히 자.”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너는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빗는 너의 옆에 서 너를 내려다 보는데 그 짧은 순간조차도 내 방에 너와 나, 둘만 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부끄러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며 붉어진 귀를 너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다. 간질거리고 두근거렸다. 우리 그냥 친구인데, 너 때문에 자꾸만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에 그 날 밤 나는 잠을 설쳤다. 물기 젖은 머리를 하고 예쁘게 웃어보이던 니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그저 친한 친구였던 너에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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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 그런 거 아니야 ~ 자꾸 그러면은 우리 여주 곤란해 해, 우리 그냥 엄-청 친한 친구일 뿐이구.” 

 

 

등하교 같이 하기는 기본. 거의 매일을 붙어다니는 너와 나였기에 주변에서는 우리 사이를 의심하곤 했다. 너와 내가 사귀는 사이라니, 난 주변의 그런 말들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좋았다. 너와 내가 연인 사이로 보인다니, 그만큼 우리가 다정해 보인다니, 사실 아닌 착각이어도 좋았다. 하지만 너는 아닐 것이다. 너에게 난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일텐데. 이런 오해로 나와 연인 사이로 얽혀지는 것이 너는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 불쾌했을지도 모른다. 너를 힐끔 내려다 보니 역시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너와 나를 수식하는 그 말들이 너를 기분 나쁘게 했나보다. 나는 친구들에게 하지말라는 눈치를 보내며 우리 사이를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결론 지어버렸다. 너를 위해 그렇게 내 진심이 아닌 거짓말을 하는데 가슴이 따끔따끔- 아파왔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말해버리면 친한 친구도 할 수 없게 될까봐. 내 마음을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너를 마주해야했던 것이다. 

 

 

 

 

{ 카카오톡: 박민아) 은상아 자 😊? 

 

내일 나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 

 

티켓 있는데 친구들은 다 안된다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보러가자 😍 

 

 

며칠 전부터 중학교 때 잠시 같은 학원을 다녔던 민아에게 계속 연락이 왔다. 학교 마치고 뭐하냐, 주말에 뭐하냐. 아예 톡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매일마다 1시간 간격으로 오는 그 아이의 연락은 나를 피곤하게 했다. 사실대로 만나기 싫다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상처받을 게 뻔했기에 적당한 핑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선약이 있다며 정중하게 미안하다 사과하며 끝내려 했지만 민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약이 있어 안된다면 내가 시간이 나는 날까지 기다려 어떻게든 나를 만나고도 남아보였다. 나는 민아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을 뿐더러 시간을 내서 만날 만큼 민아가 내 기억에 남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리고 방과 후, 주말. 언제든 여주 너와 함께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지어진 지 오래였다. 별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빼고는 거의 매일을 함께했던 여주와 나다. 영화를 보러 갈려면 내일은 여주 혼자 집에 가야 하는데. 여주에게 미리 얘기를 해야하나, 아직 1이 사라지지 않은 여주의 톡방에 들어가 타자를 치려다 그만 두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냥 내일 얘기하자, 섭섭해 할 여주 얼굴이 훤하여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내일 민아와 제대로 관계를 정리하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실 관계라고 할 것도 없었다. 나에 대한 그 아이의 일방적인 관심이었기에. 아무튼 확실히 얘기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 

 

 

 

 

 

“짜잔- 유부초밥, 너 좋아하잖아.” 

 

“대박... 나 완전 먹고 싶었는데, 진짜 체고다 이은상.” 

 

또 까먹고 도시락을 챙기지 않을 거 같던 너를 위해 준비해 온 유부초밥 통을 앞에 건네주니 생글생글 예쁘게 웃으며 맛있게도 먹는 너였다. 먹는 데 정신 팔린 너를 그렇게 한참을 내려다 보다 지금 이야기 해야 되겠다 싶어 말을 꺼내려는데 쉽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안한 마음에 머뭇거리자 그런 나를 알아채고는 먹던 물컵을 내려놓고는 걱정스럽게 나를 올려다보는 너였다. 

 

 

 

“하.. 그게 있잖아. 여주야, 정말 미안한데 오늘 하루만 마치고 먼저 갈 수 있겠어?” 

 

내 말을 듣고 너는 한참을 답하지 못하다 괜히 비어버린 도시락 통만 만지작 거렸다. 역시 혼자 가기 싫구나, 굳어버린 너의 표정이 말해주었다.  

 

 

 

“응 알겠어 그렇게 해. 은상아, 미안한데... 갑자기 나 배가 너무 아파서...! 먼저 가볼게.” 

 

 

사실대로 상황 설명을 하고 너를 달래주려 하는데 갑자기 먼저 가보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도망치듯 가버리는 너였다. 혼란스러웠다. 많이 서운했던 건가,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너에게 많이 미안했다. 빠르게 달려가 너를 잡으려 했지만 울리는 종소리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 

 

 

 

 

“여주야... 배 많이 아파?” 

 

 

“.. 내가 아까 먼저 가라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 

 

 

 

전 시간이 체육시간 이었던 바람에 운동장에서 4층까지 올라온다고 애를 먹었다. 니가 아까처럼 어디론가 도망쳐 버릴까 싶어 급한 마음에 더 빠르게 움직였다. 다행히도 너는 자리에 있었다. 너는 많이 아픈 건지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응, 속상했어. 엄청 많이.” 

 

 

“미안해, 너 속상할 거 생각 못했어. 내가 미안해.” 

 

많이 속상했던 건지 울먹거리는 너였다. 나는 흘러내린 니 옆머리를 넘겨주며 니 눈을 마주하려 노력했다. 울지 말라며 너를 달래주자 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뒤이어 들려오는 너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너를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나 안 울게, 그니까 가지마. 응? 나 아프잖아, 나랑 있어줘 제발.” 

 

니가 가지 말라며 나를 붙잡는다. 같이 있어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꼭 중대한 부탁을 하는 사람처럼 눈물맺힌 눈을 하고는 나를 올려다 보는 너를 보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니가 같이 있어 달라고 하면 언제든 얼마만큼이든, 함께 있어줄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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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이번 딱 한번만.. 이해해주면 안될까? 오늘은 꼭 가봐야 할 거 같아. 중요한 약속이라서. 정말 미안한데 여주야, 나 한번만 봐주라.” 

 

 

오직 너, 너를 위해서만 짜여져 있는 내 일정 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게 싫었다. 박민아는 그런 내 일정을 망치는 방해꾼 이었고, 나는 하루 빨리 너만을 위한 너와 함께하는 내 일정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내 일정을 방해하려드는 박민아에게 확실히 선을 긋고 오려던 계획이었다. 여주 너 하나를 위해서 쓰는 시간도 아까웠으니까. 하루 빨리 그 아이를 정리하고 다시 너와 함께하는 내 하루하루를 채우고 싶었으니까. 다 너를 위해서인데. 니가 내 앞에서 운다. 그것도 나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너에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울지 마,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거 같은 니 눈가를 메만져 주는 것 밖에 나는 할 수가 없었다. 

 

 

 

 

 

“..... 나쁜 새끼.” 

 

너는 그런 내 손을 탁- 뿌리치고는 나를 뒤로한 채 그렇게 가버렸다. 고개를 숙이고는 얼굴을 감싸며 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화가 났다. 니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항상 나를 감싸주고 예쁜 말만 해주었던 니가 나에게 그런 말을 던지고 울며 가버렸다. 다 내 탓이다. 내가 너를 속상하게 하고 화나게 한 것이다. 

 

 

 

 

 

*** 

 

 

방과 후, 박민아를 만나 영화를 보는데 영화 내용이 머릿속에 단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스크린을 보고는 있는데 여주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걱정되었다. 혼자 울고 있을 니 생각에 마음이 아려왔다.  

 

 

 

“은상아, 영화 되게 재밌다. 그지? 나 배고픈데 우리 저녁 먹으러...” 

 

“저.. 민아야.” 

 

“응?” 

 

“나 너 친구로밖에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러니까 이제 이러지 말아주라. 연락하고 이러는 거 조금 부담스러워. 오늘 이 말 하려고 나온 거야.” 

 

“이은상....” 

 

“미안,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폰을 켜 시간을 확인하니 9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택시를 잡아 타고는 너의 집으로 향했다. 너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너의 집 건물을 올려다 보니 불이 꺼져있었다. 잠에 들기라도 한 건지, 아니면 아직 집에 들어오지도 않은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같은 자리에서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시간은 벌써 10시 20분 경을 달리고 있었다. 

 

 

 

잠시 후, 띠리리-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나오는 니가 보였다. 니가 또 어디론가 가버릴까 하는 조마조마함과 보고싶었던 마음에 한참동안 너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하... 얼마나 울었던 거야, 눈이 팅팅 부었잖아.” 

 

 

 

너는 그렇게 가고 많이 울었던 건지 눈이 빨갛게 부어있었다. 또 니 눈가를 조심스레 만져주었다. 이번에는 내 손길을 피하지 않는 너였다. 

 

“미안해. 아무리 화나도 너한테 그런 말 하면 안되는 건데,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상처 받았지? 미안해...”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뭐래애-, 나 상처 안 받았어. 그리고 나 나쁜 새끼 맞아. 너 이렇게 울게하고, 아프게 하고. 나 나쁜 새끼 맞잖아.” 

 

니가 미안하단다. 미안해 할 건 난데, 속상하게 만들어서, 울게 해서, 아픈 게 만든 건 난데. 미안해 하는 너를 달래주자 너는 나 나쁜 새끼 아니라며 속상하면 속상하다 얘기를 하지 왜 그러라며 내 입장을 생각해주는 듯 했다. 

나는 너한테 미안해 죽겠다니까, 왜 자꾸 내 걱정이야.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우는 니가 너무 예뻐서 품에 가득 꼭 안고는 아기 달래듯 토닥여 주었다. 니 울음소리가 커질 수록 더 꽉 끌어 안았다. 

 

 

 

 

 

*** 

 

 

울음을 겨우 그친 너를 벤치에 앉히고는 많이 울어서 목 아플 너에게 줄 캔커피를 사러 다녀와서는 건네자 너는 캔커피를 꽉- 쥐고는 누구 만났는지 물어봐도 되냐며 말을 꺼냈다.  

나는 중학교 때 같은 학원 다녔던 애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답했다. 너는 그 뒤 왜 만났냐고 물어왔다. 순간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궁극적으로 보면 여주 너 때문에 만난 거 였는데 너에게 그 말을 할 수는 없었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순간 머리가 새하얘진 것이었다. 

 

 

“너 좋아했대, 예전부터. 이번에는 꼭 너랑 잘 해보고 싶다더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는데 너에게서 저 말이 들려왔다. 걔가 나 좋아하든 난 상관없는데. 암튼 니가 왜 이 말을 나에게 하는 건지 궁금해졌다. 

 

 

 

“너도 그 여자애 좋아? 너도... 걔랑 같은 마음이야? 그 애랑 잘 해보고 싶은 거야...?” 

 

니 부름에 대답하며 너를 내려다 보자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을 해오는 너였다. 내가 그 애를 좋아한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나 두고 가버릴 거야? 난.... 싫어.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난 싫단 말이야. 가지마... 나 혼자 두고 가지마... 제발 은상아.”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 여주야, 내가 가긴 어딜 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천천히 알아듣게 설명해 줘. 나 니가 무슨 말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어. 울지 말구, 나 속상해 여주야......” 

 

니 목소리가 떨린다. 또 우나보다.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너 두고 어딜 가, 어딜 가 내가. 

 

 

 

 

“내가 너 두고 어딜 가.” 

벤치에서 내려 와 니 앞에 무릎을 꿇고는 니 눈을 마주치려 하는데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지 너는 계속 눈을 피했다. 바보, 이미 우는 거 다 들켰는데. 조심스레 너의 양볼을 잡고는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왜 박민아를 만났는 지. 

내 이야기를 듣는 중에도 뭐가 그리 속상한 지 계속 눈물을 흘리는 너였다. 그만 좀 울라니까 말도 안 듣고, 내가 다 속상했다. 흐르는 니 눈물을 어설프게 닦아주었다. 

 

 

 

 

“정말...? 너 걔 안 좋아해? 정말로..?” 

 

“안 좋아해 바보야, 너한테 내가 더 일찍 얘기했어야 했는데 못 해줘서 이렇게 혼자 오해하고 마음고생하구, 내가 미안해. 

 

 

“난 진짜... 너도 걔 좋아하는 줄 알고....” 

 

 

“안 좋아해, 그리고 내가 널 두고 어디 간다 그래, 다시는 너 속상하게 안 할게. 그러니까 울지 말자. 울면 힘들잖아. 응?” 

 

바보, 내가 좋아하는 게 자긴 줄도 모르고. 혼자 오해해서는 속상해서 울고. 그 애를 안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안심해 하는 니 모습을 보는데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너에게 뺏기기 싫은 소중한 존재라니 그것만으로도 된 거다. 

근데 자꾸만 욕심이 난다. 니가 너무 예뻐서 맘껏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싶어서. 지금 이상의 관계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에 생각이 어지럽다. 내가 그 아이랑 사귀기라도 할까봐 질투한 거냐며 너를 놀리자 삐진 듯 입술을 내밀고는 절로 가란다.  

 

 

[프로듀스/엑스원/이은상] 달콤쌉싸름 (번외1- 은상시점) | 인스티즈 

 

너무 귀여웠다. 콱 끌어 안고는 튀어나온 니 입술에 내 입을 맞출 뻔한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너를 어쩌면 좋아, 갈수록 니가 더 좋아지는데, 어쩌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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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8.155
사랑해요 작가님 iloveyousosososososo마치
4년 전
독자1
짤이 너무 적절해서 저 쓰러졌습니다 자까님 역시 은상이.... 쏘스윗해서 꿀인 줄 알았슴다ㅜㅁㅜ
4년 전
독자2
작가님 저 진짜 너무 좋아서 침대에서 굴렀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진짜 대작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ㅠㅠ
4년 전
독자4
자까님,, 너무 좋아요 흑흑ㅠㅠㅠㅠ 너무 설레고........ 은상이 음성지원되고 막..... 사랑해요 흑흑😭❣❣
4년 전
독자5
은상이ㅠㅠㅠㅠㅠㅠ아쥬 적절하고 좋아요 작가님 그저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6
아악 그래서 얘네 언제 사귄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 너모 설레요ㅠㅠㅠㅠㅠㅠ 자까님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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